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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장 아니 환상이었던 주말 새벽 산행 (멋진 사진 많음 주의!)
    캐나다 (Canada)/산행(Hiking) 2021. 2.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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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예보에 간만에 날씨가 좋은 주말이 이었습니다.

    한동안 비가 온 뒤의 좋은 날씨라 산의 상태가 어떨지는 몇일전에 갔다와서 이미 알고 있었는데요.

    그 멋있었던 설산을 남자친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어서 남자친구에게 산을 가자고 했습니다.

     

    사귀게 된지 1년이 지났을때 이런 고백을 했던 남자친구였는데요.

    "사실 나 산행 좋아하지 않아...  당신이 산행을 너무 좋아하는 사람이라 당신과 함께이고 싶어서 열심히 따라 다녔는데 나는 체육관 가서

    운동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사람이야... 그러니 당신이 좋아하는 산은 주중에 다른 사람들과 가고 주말에 나와 산에 가는 건 그만하면

    안될까?"

     

    처음엔 들으며 어이가 없더군요.

     

    처음부터 산을 함께 다닐 사람을 원한다고 이야기 했었고 처음 대부분의 데이트가 산행이었는데...

    왜 남자는 다들 아이셋 낳기를 기다리며 날개옷을 숨기고 있는 지 슬프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동네 산책은 가자고 하면 언제든 가고 잘 다니는 사람이라 매주 함께 산행은 포기를 했는데요.

     

    올빼미 과라 늦게 자고 아침잠이 많은 사람이 평일에는 늘 새벽 6시에 일어나 출근을 하니 주말에는 늦잠을 자고 싶어하는 것을

    존중해주자 싶었는데요.

     

    그래도 오늘 같이 좋은 날은 산을 가야합니다.  몇달만에 같이 가는 거니 괜찮겠지요?^^

    이렇게 산에서 일출을 맞이하는게 너무 좋아서 좋은 건 함께 나누고 싶은 거니까요.

    산으로 올라가는 게이트가 아침 7시에 열리는데요.  먼저가서 주차장 좋은 자리를 선점하고자 6시20분까지 게이트 앞에 도착을

    했는데요.  역시 주말.  이미 차들이 줄을 서있고 저희 차 뒤로도 이렇게 차들이 줄을 지어 늘어섭니다.

    스키장에서 그 안에 주차는 못하게 하기 때문에 늦어지만 한참 산 아래쪽에 주차를 하고 걸어올라가야 하거든요.

    그래서 다들 이렇게 일찍와서 기다리네요. 산행을 시작할때 많이 걷는건 괜찮지만 산행 마치고 차가 있는 곳 까지 한참을 걸어가야 하는건

    다들 별로 하고 싶지 않은 가 봐요.

    산행을 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주차를 해야 하는데요.  늦게 도착한 사람들이 주차를 하러 산 아래로 내려가는 줄도 한참이네요.

    헉. 날이 좋은 주말이라 사람들이 많을 꺼라 생각은 했지만 이건 상상이상입니다.

    코로나라 다들 야외활동을 원하니 주말엔 정말 사람들이 너무 많은 듯요.

    앞에 백컨트리 스키를 즐기기 위해 올라가는 사람들이 참 많았는데요.

    스키를 신고 가는데 스노보드를 뒤에 짊어지고 가는 사람이 보이나요?

    보니 옆에 있는 여자친구 스노보드를 들고 올라가는 친구더라구요.  젊음이 좋다~  싶었네요.

    스키신고 올라가는 것도 힘든 코스에 다른 사람 스노보드까지.

    다른 사람 스키까지 등에 짊어지고 자기 스키는 타고 올라가는 사람도 있네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새벽에 나와서 설산을 즐기려고 하는 것을 보며 투덜거리던 남친의 투정이 좀 들어가긴 했는데요.

    간만에 산행에 힘들어하는 남친의 안색은 차츰 하얗게 변했습니다. 

    우와~ 어젯밤에 캠핑을 한 사람들의 텐트가 너무 예쁘네요. 저도 동계 백팩 캠핑 너무 하고 싶은데요. 추운건 또 너무 싫어해서...

    산행이 싫다는 남자친구를 동계 백팩 캠핑까지는 꼬시지를 못하겠네요... ㅠㅠ 

    이 추운날 저 반바지를 입은 사람 보이시나요? 이것이 캐네디언 입니다!   저는 아닌가봐요...  보는 것 만으로도 너무 추워~~

    설산은 언제봐도 멋집니다.

    더 텐트 색이 예뻐서 더 가까이 가서 찍어 보았네요.  여기저기서들 캠핑을 하셨더라고요.  부러웠네요.

    삼각대로 얼마나 멋진 사진을 찍으셨을 지도 궁금했었네요.

    계속 열심히 걸어가는데요.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이 가는 포인트를 넘어가니 사람들이 훨씬 많이 줄어서 좋았습니다.

    역시 험한 코스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요.  하지만 그 험한 코스를 가기위해 가는 중간에 사람들이 많은 건 어쩔 수 없는 듯요.

    발 아래로 구름이 저렇게 깔려주는 것이 정말 멋있었습니다.

    나무들도 많이 얼어있더라구요.  그래서 더 멋진 풍경입니다.

    이 코스에서 제일 좋아하는 구간인데요.  사진이 늘 참 예쁘게 나오는 곳이어요.

    이곳에서 맞이하는 석양도 정말 멋진데요.

    그때 사진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에서 보세요~

     

    godsetmefree.tistory.com/entry/선셋-스노슈잉

     

    선셋 스노슈잉

    2021년 목표를 다이어트로 정하고 새벽에 아파트 1층에 있는 헬스장에 예약을 하고 내려가서 운동을 하였습니다. 코비드로 아파트에 있는 헬스장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지침을 잘 따르고 있었는

    godsetmefree.tistory.com

    정말 멋지죠?  사람도 별로 없고. 딱 원하던 풍경입니다.

    해도 이제 중천에 떳어요~

    원하는 마지막 고지가 바로 눈 앞에 있으니 계속 힘을 내서 올라가 봅니다.

    높이 올라갈 수록 더 멋진 풍경을 보게 되지요. 이맛에 오릅니다.

    이제 하산하는 길.  올라갈때는 스노슈즈가 필요하지만 내려갈때는 크램폰만으로도 충분한데요.

    특히 엉덩이를 깔고 눈썰매를 타며 내려갈때는 크램폰이 훨씬 편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스노슈즈를 등에 달고 크램폰으로 갈아신고 내려가는 사람도 많네요.

    파아란 하늘 아래 설산.

    너무 멋진 풍경에 피곤은 그냥 날아가는 듯요.

     

    산행을 마치고 베트남 쌀국수집에 가서 따뜻한 쌀국수를 먹는데 그 국물이 최고였습니다.

    한국이라면 순대국을 먹으러 갔을 텐데요.  남자친구가 순대국을 못 먹어서 쌀국수를 먹으러 갔네요.

     

    이렇게 멋진 곳에 사는 것이 축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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