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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노슈잉
    캐나다 (Canada)/산행(Hiking) 2021. 1.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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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속 비가 오는 날씨에 산위는 눈일것이라 마음먹고 스노슈잉을 하러 나섰습니다.

    간만에 해가 뜨는 날씨라는 일기예보와 아침에 햇살에 반짝이는 하얀 산위를 보여주며 산이 얼른 오라고 손짓을 하기에 

    준비를 해서 올라갔는데요.

     

    아래쪽과는 다르게 구름이 잔뜩 끼고 간간이 눈비까지 내렸지만 하얀 설원에서 열심히 운동을 했다는 것으로 만족했던 하루였네요.

     

     

    이렇게 눈이 많이 왔습니다. 간간이 비도 오고 해서 많이 얼어있더라구요.

     

     

    이렇게 어린 딸을 데리고 와서 놀아주는 젊은 아빠의 모습이 참 좋아보였습니다.  평일인데 엄마가 일하러 갔던지 아니면 엄마는

    쉬고 있겠지요?^^

    이곳은 육아를 함께 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인식이 한국보다는 더 넓게 퍼져있어서 이런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어서 좋은데요.

    물론 모두가 그런건 아닙니다~

     

     

    스노슈잉 트레일의 처음 시작은 이렇게 넓은데요.  올라가다보면 좁아집니다.

     

     

    열심히 산을 올라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왠지 귀엽습니다.

     

     

    요즘 저의 평일 산행의 파트너 제 30년지기 친구인데요.  열심히 잘 걷습니다.

    친구가 튀김우동 컵라면을 사들고 왔더라구요.  그래서 왜냐고 물었더니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컵라면이 마침 한인마트에 갔더니 보여서

    사왔다고 하면서 컵라면에 관련된 이야기를 해 주었는데요.

     

    시골에서 자란 친구는 대학을 들어오기 전에는 컵라면이라는 게 있다는 이야기만 듣고 먹어본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대학와서 처음 먹어본 컵라면이 튀김우동 컵라면이어서 친구에게는 컵라면 하면 튀김우동으로 기억이 되어 있다는데요.

    그러면서 친구에게 컵라면을 처음 먹게 해준 사람이 저라고 해서 깜짝 놀랐었습니다.  전혀 기억이 나지 않거든요.

    그랬더니 친구 왈

     

    "그때 우리 학과방에서 처음 니가 튀김우동 컵라면을 사들고 와서 나한테 하나 주고 너도 먹었어.  그게 나의 첫 컵라면 이었어.

    너야 늘 먹었던 날 중에 하루였으니 기억에 없을 지 모르나 나에게는 첫 컵라면이어서 기억에 남았어."

     

    순간 19살때의 우리의 그 학과방에서의 모습이 살짝 뇌리를 스치며 그때가 참 그리워지기도 했습니다.

     

    선배님들께 교육도 많이 받고 같이 데모를 다녔던 내 친구.  친구는 풍물패에도 가입을 했었던 기억...

    전혀 떠올리지 않고 살았을 추억들을 친구와 함께 떠올려보며 그땐 그랬구나 하는 생각을 하는 것도 재미있네요.

     

    대학 1학년이 무슨 그런 에피소드가 많은지 선배들도 재미있는 소개팅 에피소드 들으시려면 저를 찾고는 하셨고 1학년때도 남들앞에

    서는 것에는 부끄러움이 별로 없어서 과대표를 하며 열심히 과팅에 미팅에 이런 저런 주선을 하고 참여도 하고 다녔던 기억들.

    데모때도 1학년중에 나와서 이야기할 사람을 찾으시면 늘 손들고 나가서 잘 알지도 모르면서 열심히 의견을 피력하며 구호를 외쳤던

    기억들.

     

    나름 공부는 안하고 재미있게 놀았던 대학생활이었네요.

     

     

    요즘 눈사태의 위험도가 최상인데요.  조심해서 절대로 트레일을 벗어나는 일은 없도록 해야겠네요.

    보통 눈이 내리고 쌓이고 녹고 또 내리고하는 요즘이 위험한 시기이구요.  스노슈잉을 하기에 좋은 때는 2월이나 3월인것 같습니다.

    트레일도 많이 다져져서 걷기도 더 쉽구요.

     

     

    바람이 어느방향으로 불었는지를 보여주는 얼음이라 사진찍어 보았는데요.  트레일에는 이렇게 폴대가 꼳혀있어서 이 폴대들을

    찾아서 따라 걸으시면 됩니다.

     

     

    엘사가 살고 있을 것 같은 설산입니다.

     

     

    이렇게 얼음 폭포가 보이는 절벽도 있었는데요.

     

    친구가 설경이 동양화의 느낌과는 다르다는 이야기를 해서 그렇게 생각을 하고 보니 또 그렇더군요.

    그래서 서양화, 동양화의 느낌이 다른가 봅니다.  자연 경관이 다르니 ...

     

     

    한 낮의 태양을 이렇게 구름 뒤로 잠깐 보았을 뿐인 산행이었는데요.  내려오니 햇살이 어찌나 눈부신 좋은 날이었던지...

    산 아래와 산 위가 이렇게 다릅니다.

     

    오늘도 추억과 함께한 좋은 스노슈잉이었네요.

     

    건강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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