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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셋 스노슈잉
    캐나다 (Canada)/산행(Hiking) 2021. 1.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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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목표를 다이어트로 정하고 새벽에 아파트 1층에 있는 헬스장에 예약을 하고 내려가서 운동을 하였습니다.

    코비드로 아파트에 있는 헬스장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지침을 잘 따르고 있었는데요.  시간 제한과 인원수 제한이 있고 예약을 해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정말 몇개월만에 헬스장을 간건지 전신 거울을 보며 반성을 하였는데요.

    그렇게 간만에 운동을 하고 지친 몸으로 집으로 올라왔는데 날씨가 너무 좋았습니다.

     

    그러면 또 고민이되지요.  날씨가 좋은 날엔 산을 가야하는데...

    하지만 새벽에 운동을 해서 이미 지쳐있는 상태.  도무지 몸이 마음을 따라가지를 못하기에 그냥 쉬었는데요.

    그냥 마냥 그렇게 쉬었다면 이런 사진은 찍지 못했겠지요?

    오전 내내 누워있다가 문득 쫄면이 먹고 싶어서 비법의 양념장 레시피를 검색을 해서 휘리릭 만들어 먹었습니다.

    쫄면을 먹고 나니 문득 기운이 넘치며 이제 산을 가도 되겠다 싶더라구요.

    오후에 시작하는 산행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오늘은 일몰이 멋질 것 같아서 일몰을 보러 간다는 생각으로 집을 나섰습니다.

    이렇게 서서히 내려가는 해와 함께 스노슈잉을 하였네요.

    몇일만에 설산에서 보는 파란 하늘인지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직도 눈사태의 위험은 높음인데요. 혼자 왔던 스노슈잉이라 이정도만 가고 더는 가지 말아야겠다 생각을 하고 여기서 돌아가려는데

    예전에 산행을 같이 하던 친구를 우연히 마주쳤습니다.

    날씨가 이렇게 좋은 날은 평일이라도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집에만 있기는 쉽지 않지요.

    제가 혼자 와서 돌아가는 길이라고 하니 왜 여기서 돌아가냐고 함께 꼭대기에 가서 일몰을 구경하자고 해서 다시 돌아서 계속

    걸었습니다.

    혼자서는 갈 엄두를 못내었었는데 함께 가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큰 위안이 되고 힘을 주더라구요.

    역시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길게 가려면 함께 가야하는 듯요.

    드디어 정상입니다. 아직 태양이 저렇게 많이 남아있었어요.

    이제 따뜻한 차를 마시며 일몰을 기다립니다.

    몰론 꼭대기 표시와 함께 기념사진도 찍구요.

    친구가 드론을 가져와서 멋진 드론샷도 찍었는데요.  티스토리에는 동영상이 안올라가는 것 같아요.

    이렇게 멋진 일몰을 볼 수 있게 해 주신 주님께 감사하며 피곤하다고 침대에만 누워있지 않고 혼자라도 용기내서 침대 밖으로 나온

    스스로를 많이 칭찬해 주었습니다.

    역시 자연은 즐기는 자의 것입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내려오다 어두워져서 헤드렌턴에 불을 키고 내려왔네요.

     

    앞에 저 노란옷을 입은 분도 42살에 이혼을 하시고 애들 다 키우시고 이런 저런 산행을 많이 하시는 분인데요.

    저 가방에 저분이 다녀오신 각종 트레일들의 배지가 달려있는 것이 참 멋있었습니다.  제가 계획하고 있는 트레일들도 이미 다 

    다녀오셨더라구요.

     

    더욱 멋졌던 것은 여자 혼자의 몸으로 혼자 그 트레일을 다 다녀오셨다는것.

     

    42살에 이혼을 하신 그분이 그러시더군요.

     

    "참을 만큼 참았고 더는 못 참겠어서 이혼을 했어요. 그러고는 아이들 다 키우고 산을 다니는데

    처음에는 많이 무섭기도 하고 걱정도 많았는데 이혼이라는 험한 일을 겪으면서 나도 모르게 사람이 많이 강해졌는지

    혼자 산을 다니고 캠핑을 하는게 그렇게 많이 무섭지는 않았어요. 이제 이정도는 혼자 해야 하는 삶이라는 생각도 들었었고.

    더는 누군가를 챙기고 누군가를 신경쓰고 누군가의 비위를 맞추고 그러고 사는 게 싫어서 이혼을 했으니 혼자 산을 다니는게

    더 좋은거 같아요. 나도 이혼을 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살고 있지는 못했을 것 같아요. 그래서 당신이 혼자 산행을 하고

    캠핑을 좋아한다는 것을 너무 잘 이해할 수 있어요. 우린 이혼을 한 사람들이라 그래요."

     

    산에서 많은 힐링을 얻기에 더욱 그런것 같습니다.

     

    이혼을 하셨다면 산행을 추천드려요~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이 어떤건지 느끼게 되실꺼여요.

     

    산을 좋아하는 이유는 산에서 만나는 이런 멋진분들 때문이기도 한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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