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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은아 박사의 치매를 부탁해를 읽고
    책 이야기 2023. 8.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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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매에 대한 많은 책을 찾아보고 읽었던 2022년 9월에 읽었던 책이었네요.
    그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울림이 컸던 내용은 마리 수녀님의 이야기였는데요.
     
    연구자들은 마리 수녀의 뇌 크기가 다른 정상 노인에 비해 작아서 875그람에 불과하고 알츠하이머 치매의 병변이 심한 데도,
    임상적으로 치매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습니다.  뇌의 크기와 병리학적 소견만 보면 심한 치매 증상이
    나타났어야 했으니까요.
     
    실제로 마리 수녀는 다른 수녀들보다 나이가 많고 교육 수준도 낮았습니다.  건강도 아주 좋은 편이 아니었습니다.
    류머티즘 다발근통에다 통풍과 유사하게 피로인산염 칼슘이 관절과 연골에 쌓이는 병도 앓고 있었습니다.
    심장 질환과 만성 빈혈을 앓고 있었고, 대장암의 전이로 사망했습니다.
    마리수녀가 가진 모든 질환은 인지 기능 저하를 악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의사로서 마리 수녀의 의학적 기록을 살펴보니 온몸의 심한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을 하기  어렵고 심장 질환으로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일도 빈번하며 어지럼증도 심하게 호소해야 하는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101세 하고도 8개월이 지나 사망하기 전 1-2주 정도 기운이 없고 말수가 줄었을 뿐 기억력 등 인지 기능은
    정상이었습니다.
     
    치매 뇌를 가졌으나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101세까지 건강하게 살다가 몇주 정도 아프고 세상을 떠난 마리 수녀 이야기는 치매의 반전이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내가 설령 치매로 진단 받는다 하더라도 보란 듯 정상의 뇌를 가진 사람들보다 더 좋은 인지 기능을 가지고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줍니다. 나이에 상관없이 치매로 진단을 받았든지 안 받았든지, 가진 재능으로 누군가에게 기꺼이 도움을 주고
    가르치는 생활을 시작해 보세요.  치매의 반전 기회를 100% 활용할 수 있습니다.
     
    나이 들어감에 대한 걱정을 조금은 내려놓을 수 있게 해 주는 이야기였습니다.
     
    램지헌트 신드롬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을때 의사선생님이 모르핀 진통제를 가지고 오셔서 맞아야 한다고 하셨었는데
    주기도문을 외우고 있던 저는 아프지 않았던 기억이 나는데요.
     
    가끔 저는 교회에 가서 새벽기도와 금요철야기도나 기도원 들어가서 몇일씩 통곡의 기도를 하는 시간을 보내고 오는 것을
    진통제를 맞는 시간이라고 생각이 들기도 했었는데요.
     
    수녀님도 아마 그러지 않으셨을까 생각이 들었었는데요.
    성령님 임재하심에 육체적인 아픔은 잊어버리고 주님 안에서 사실 수 있으셨지 않을까.
     
    나도 그렇게 살면 좋겠다는 희망이 생겼었네요.
     
    사실 연세가 들어가시는 부모님때문에 치매 책들을 많이 읽어보고 있는데요.
    부모님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되기는 하지만 고집이 센 부모님을 도와드릴 수는 없으니
    이것은 나에게 도움이 되는 일입니다.
    적어도 나는 치매에 대해 더 이해를 하고 잘 준비를 할 수 있게 되었으니요.
     
    일년에 두번 몇달정도 밖에 찾아뵙지 못하는 멀리사는 자식이라 그냥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마음을 비우려고 책을 읽습니다.   내 생각만으로는 내 머리속이 복잡해질때는 남이 내려주는 결론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가진 재능으로 누군가에게 기꺼이 도움을 주고 가르치는 생활을 계속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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