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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왜 나를 함부로 대할까
    책 이야기 2023. 3.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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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대가 바뀌었지만 여전히 자기는 어떻게 되든 상관없고 자식이 잘되기만을 바라는 부모가 많다.
    이들은 자기를 희생할수록 자녀의 행복과 성공은 커진다고 믿는다.
     
    과연 부모의 희생 속에 자라난 아이들은 행복할 수 있을까? 그렇게 된다면 다행이다.
     
    안타깝게도 희생적인 부모 아래에서 자란 자녀는 행복할  수 없다. 희생적인 부모는 늘 자녀의
    행복을 원한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이들은 자녀 고유의 행복에는 관심이 없고, '자기가 살지 못한 삶'을 
    자녀가 살아가기를 바랄 뿐이다.
     
    그렇기에 희생적인 부모 아래 자란 자녀들은 늘 긴장되어 있고, 제대로 놀 줄 모르고, 누군가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까 걱정하고, 정작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는 지조차 모른다. 이들은 부모의 희망이 되어
    그들의 기대대로 삶을 살아가거나 아니면 그 답답함을 견디지 못하고 그 기대에 맞서 일탈과 투쟁을 벌인다.
        순응이든 저항이든 공통적인 것은 이들은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행복의
    주체가 되지 못한다. 더 큰 문제는 자기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부모에게 사랑과 안타까움을 느끼면서
    동시에 질식감과 분노를 함께 느낀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부정적인 감정을 갖고 있는 자신을 끊임없이
    책망하고 비난하게 된다. 자기를 위해서 얼마나 애쓰는데 그런 부모를 미워하다니!  많은 경우 그 미움과
    분노는 고스란히 자기 자신에게 향한다.
     
    물론 부모의 희생으로 눈에 띌 만큼 외적 성취를 이루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외적 성취와
    달리 그들 내면은 황폐하기 그지없다. 자기는 어떻게 되든 상관없고 너만 잘되면 된다는 부모의
    자기희생적 태도와 삶에 대한 불행감은 그의 영혼 깊숙이 스며들기 때문이다.
     이렇듯 희생은 서로의 삶을 파괴하는 은밀한 통제와 폭력이 되기 쉽다.  사실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상태에서
    나타나는 이타성은 이기성의 다른 모습일 수 있다.  그 희생에는 상대의 모습대로가 아니라 자기 기대대로
    살아가기를 바라는 통제욕구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타인을 잘 돌보려면 우리는 자신부터 잘 돌봐야 한다.  사랑받지 못해서 슬퍼하고, 원망하고, 화가 나 있는 자신을
    먼저 돌봐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다른 사람을 자기 문제를 해결할 수단으로 이용하게 된다. 즉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나를 위로하고 구원해 줄 대상으로 삼게 된다.  대표적인 경우가 자녀이다.
    겉으로는 희생과 헌신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부모가 자신의 필요에 의해서 아이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일종의
    학대라고 할 수도 있다. 타인을 통해서 해결하려는 것을 스스로 해결해 나갈 수 있을 때 우리는 온전히 상대를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자녀에게 희생하는데도 관계가 나빠지거나 자녀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다면 이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야
    한다. ' 나는 정말 자녀가 잘 살아가기를 바라는 가?' 아니면 '내가 살지 못한 삶을 자녀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인가?'
    '나의 희생이 자녀가 잘 살아가는 데 정말 도움이 되고 있는가?'
     
    그렇다고 희생이 필요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아이가 어릴수록 부모는 많은 것을 희생해야 한다.
    하지만 균형이 필요하다.  아이들이 자랄수록 아이의 세계를 인정해 주고 자신에게도 에너지를 돌려야 한다.
    자녀가 잘 살도록 돕는 것처럼 자기가 잘 살아가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
     
    부모가 자기 삶을 살아갈수록 아이 역시 자기 삶을 살아가게 된다.

    - 나는 왜 나를 함부로 대할까? 문요한저 중에서

    https://youtu.be/2JQ5y1oDLqE

    https://youtu.be/RwhBqKMf8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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