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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동이 그리워지는 계절입니다.
    캐나다 (Canada)/벤쿠버 맛집 (good restaurants in vancouver) 2020. 10.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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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가 갑자기 많이 쌀쌀해 졌습니다.

    독감예방주사를 맞고 몸이 좀 으슬으슬한것 같아서 새로 생겼다는 일본인 쉐프가 한다는 우동집으로 따뜻한 국물을 먹으러 갔습니다.

     

    옛날에 읽었던 일본 단편 소설 '우동한그릇'이 늘 따뜻한 느낌으로 남아있는데요.

     

    우동을 생각하면 그 소설과 함께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다 한번씩 집으로 내려갈때 없는 용돈에 큰맘먹고 사먹었던 대전역의 우동한그릇이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있는데요.

     

    길지도 않은 그 짧은 시간의 정차시간동안 달려가서 시키고 뜨거운 국물 후후 불어서 단무지로 그 뜨거움을 중화시켜가며 급하게 입으로

    가져가던 그 우동가락들이 그때는 어찌 그리 맛있었던지요.

    버스를 타면 더 빨리 갈것을 괜히 그 우동이 먹고 싶어서 기차를 타던 기억이 있네요.

     

    그 다음 우동의 기억이라면 강남에 있는 마루가메 제면인데요.

     

    일본여행을 해 본적이 없는 저라서 일본에서 먹어본 우동의 기억은 없지만 일본에서 유명한 우동집 체인이 강남에 오픈했을때

    가끔씩 토요일 오전에 온가족이 함께 영화를 보고 영화관 바로 뒤에 있는 우동집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집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 평일 낮에 혼자서 혹은 친구랑도 종종 먹으러 갔던 집이었는데요.

     

    몇년전 하와이로 여행을 갔을때 하와이에 그 체인이 들어와 있는 것을 보고 반가워서 또 먹으러 갔던 곳인데요.

     

    일본인 쉐프가 하는 우동집이라고 해서 그런 기억들을 떠올리며 찾아가 보았습니다.

     

    이집의 시그니처 메뉴같은 이 한그릇이 25불, 2만5천원정도인데요.

    일단 이 메뉴는 저와 맞지 않았습니다.  처음 가는 식당은 여러명이 가서 여러 메뉴를 시켜서 맛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친구가 이 메뉴를 시키기에 저는 다른 메뉴를 시켜보았습니다.  이 우동이 나왔을때 맛을 보고 다른거 시키기 잘했다 싶었는데요.

    그냥 개인적인 입맛에 맞지 않았어요.   다른 분들은 맛있다고 하는 분들도 많다는 것을 참고로 말씀드려요~

    푸아그라 다꽝 샐러드.

    사실 우동집에 이런 메뉴가 있는지도 몰랐는데요.

    남자친구가 미식가이다보니 이런 메뉴도 먹어보게 됩니다.

    생각보다 뒷맛이 깔끔하니 맛있어서 좋았어요.  남자친구가 알고 있고 기대했던 맛은 아니었다고 하지만요.

    제가 시킨 기본 우동에 계란.

    담백하니 제가 기대했던 일본식 우동의 맛이었습니다.  딱 좋았어요.

    이게 10불 약 1만원인데요.  

    으슬거리던 몸에 잔 기침도 하면서 뜨겁게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요즘은 코비드때문에도 기침을 하기가 참 눈치가 많이 보이는데요.  뜨거운 우동을 먹는 동안은 기침을 안해서 좋았네요.

    그래도 먹으면서 계속 마루가메 제면의 우동이 그리운건 어쩔 수 없었네요.

     

    혹시 사시는 근처에 마루가메 제면 우동집이 있다면 가서 한그릇 맛있게 드세요~~  

    어느 누군가는 그렇게 그리워하면서도 가서 못먹는 그 우동이니요.

    우리가 시켰던 메뉴의 한상입니다. 좋아하는 사람과 맛있는 것을 먹는 시간은 언제나 행복이어요.

    깜박하고 예약을 하지 않아서 주말아침 오픈시간에 맞추어서 일찍가서 줄서있어야지하고 생각하고 갔는데 이미 줄이 있습니다.

    코비드로 식당의 테이블사이에 거리를 많이 띄워서 레스토랑안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의 수가 적어지니 줄이나 예약은 더 길어지고

    힘들어졌습니다.

     

    10불짜리 우동을 먹으러 다시 갈 의사가 있는 우동집이었네요.  25불짜리는 아니구요.

     

    오늘도 맛있는 거 먹고 행복한 추억하나 만드는 하루 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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