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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 친구 관계가 복잡해지는 고민이 생긴 아들에게...
    이런 저런 이야기 2016. 11. 10.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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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에 마지막날 저는 세건의 약속이 있었습니다.


    아침에 좋은 분들과 커피마시며 아프리카 어린이들과 북한 어린이 들을 위해 리본을 만드는 모임을 하고...

    점심때 교회분들 만나서 커다란 양푼이에 밥을 비벼 가져온 음식들을 함께 나누고 교재의 시간을 가지고..

    집에 와서 좀 뻗어 있다가 살짝 낮잠도 잤다가 다시 힘을 내서 

    저녁에 친구네 할로윈 파티를 갔었습니다.


    사실 체력이 그렇게 좋지는 않아서 이렇게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지치는데요..

    그래서 낮에 낮잠도 자야 되고 저녁에 집에 돌아와서는 8시반에 잠자리에 들었었네요...


    많이 피곤하기도 했지만 세 약속이 모두 의미가 있는 약속이라 빠질수도 빠지고 싶지도 않았었는데요..


    제 아들도 오늘 약속이 여러개가 있었습니다.

    저와는 다르게 비슷한 시간에 잡힌 약속들...


    유치원때부터의 친구들과 할로윈파티 약속이 있고 지금 다니는 학교에서 어울리는 친구들과의 할로윈파티 약속...

    생일파티도 5번을 다른 그룹의 친구들과 할 정도의 아들이라...  다른 파티는 다 쉽게 캔슬한것을 알 수 있었는데

    이 두개의 약속은 둘다 놓고 싶지 않은 약속인듯 했습니다.


    유치원때부터의 친구들과는 4시반에 만나서 파티를 시작하고 7시가 넘어서 그 다음 파티로 넘어가는 것으로 나름

    계획을 세웠던 아들...


    첫번째 파티 친구집을 나서며 너무 아쉬워하고 어쩔 줄을 몰라 하더군요.

    "엄마, 정말 저 친구들과는 할아버지가 될때까지 함께 갔으면 좋겠어요~~   근데 저쪽 애들도 오라고 하고.. 

    여기애들은 남으라 하고..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힝.... "


    아들의 딜레마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던 저는 그냥 조용히 조언을 해 주었습니다.


    모든 관계는 어느정도의 노력과 희생위에서 만들어 지는 거라고...

    두가지를 다 갖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는 상황이라면 둘 중에 중요한 것을 선택해서 집중해야 하는 거라고...

    니가 저 친구들과는 할아버지가 될때까지 가고 싶은 친구고 이 친구들과는 그렇게 까지는 아니라면 알아서 선택을 하는 거라고..


    이제는 아들한테 그 순위를 정하는 방법을 가르켜줄때가 되었나 싶은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하지만 그게 가르킨다고 될까요?

    그 아이가 스스로 터득해야 하는 거겠지요...


    제가 이 길이 바르고 편한 길이라고 가르켜 줘봐야...  그 길을 선택할까요?

    제가 가르켜주는 바르고 편한 길을 따라 걷다가도 자기 발걸음이 안 편해서 걸려 넘어지기도 할텐데요...


    자기 스스로 넘어지고 다치고 험한길도 가다가 돌아서고..  그러면서 알아서 찾아가게 그냥 옆에서 지켜봐줘야 하는 거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가이드라인은 쳐줘야 겠지요.


    넓게 가이드라인을 쳐주고 그 안에서 스스로 결정하며 자기의 길을 가기를 지켜봅니다.


    가이드라인이 뭐냐구요?


    어떤 친구를 사귀어도 상관은 없으나 마약이나 담배를 배우게 하는 친구는 안된다 입니다...  

    마약이나 담배를 하는 친구를 사귀는 것은 괜챦으나 그들이 너로 인하여 그것을 끊게 해야지 니가 그들을 따라가면 안된다.

    한국과는 다르게 여기 젊은이들의 마약문제가 심각해서...

    그것만 조심시키는데요...


    제가 어렸을적부터 제꺼 잘 못챙기고 친구만 좋아한다고 늘 부모님께 혼났었는데...

    부모님께 혼난다고 제 성격이 바뀌지는 않더라구요...

    여전히 제꺼는 안 챙기고 친구 챙기는 것을 더 좋아하며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만 커서 힘들었었지요...


    저의 자랄때를 생각하며 끊임없이 자식을 키우는 일에 대해 고민합니다.

    내가 자랄때와는 전혀 다른 환경에 앞으로 어떤 시대가 올지는 전혀 알 수 없는 거지만

    사람의 성격과 어떤 생각과 마음으로 사는지에 대해서는 같을 것 같아서요.

    시대가 변했다고 세대가 변했다고 그 안에서 느끼는 행복이 변하지는 않을 것 같아서요.


    사랑을 듬뿍 주어서 아이의 마음에 사랑으로 가득채워 그 사랑을 나누며 사는 아이로 키우는 것...

    그것이 오늘 저의 기도입니다.


    어디서 무엇을 하든 행복하다 생각하는 아이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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