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주사랑 공동체의 집... 베이비 박스 그리고..
    작은 나눔 2014. 2. 14. 06:00
    728x90

     

    주사랑 공동체의 집과 베이비 박스 그리고 이목사님...

    베이비박스가 언론의 조명을 받기 시작할 무렵에 언론을 통해서 알게 된 곳입니다...

    언론의 조명을 받으며 베이비박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았지만 언론의 조명을 받는 곳은 자원 봉사자나

    도움의 손길이 많이 가는 것을 알기에 직접 가 볼 생각은 안하고 있었는데요...

    이번에 제가 자선복지 담당 이사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서울 국제여성회를 비롯해서 호주 뉴질랜드,영국,미국,독일 여성회에서 2014년 공동 복지 사업으로 주사랑 공동체의 이목사님 사역이 추천되었기에 방문을 하였습니다.

    먼저 9시반에 방문예약을 하였는데 집에서 버스를 타고 처음 가는 길이라 얼마나 걸릴지 몰라서 좀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주사랑 공동체의 베이비박스에 대해서는 몇주전에 PD수첩에서도 길게 다루었었는데요..

    그 영상이 궁금하신 분들은

    http://www.pooq.co.kr/VOD/VodContentsMain.aspx?contentID=M_1000836100573100000&cornerID=1

     

    주사랑 공동체 교회를 찾아가면서 바로 주위 분들께 여쭈어 보는데도 그곳에 대해 동네분들도 잘 모르고 계신다는

    것에 먼저 놀랐구요...

    이렇게 동네 사람들도 잘 모르는 곳까지 미혼모들은 어떻게 찾아왔을까에 한번 더 놀랐습니다.

     

     

    물어 물어 찾아간 주사랑 공동체의 집 올라가는 도로.. 하도 가팔라서 찍어보았습니다.

    눈이라도 온 겨울에는 정말 위험해 보이기 까지 하더라구요...

    이 추위에 이 미끄러운 길을 아기를 안고 여기까지 찾아왔을 그 엄마들의 마음이 얼마나 참담했을까를

    생각하니 눈물이 먼저 나왔었습니다..

     

     

    주사랑 공동체의 집 이라는 간판 밑에 조그마하게 적혀있는 베이비박스...

     

     

    그 좁은 주택가 골목길에 위치한 베이비 박스...

    아기를 버리려는 사람들에게 간절히 다시한번만 더 생각해 줄것을 간구하는 문구들에서 목사님의 진심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세상에서 이 아이를 가장 사랑해 줄 사람은 바로 당신입니다....

     

    약속시간보다 읽찍 도착한 아침 9시...

    조심스럽게 공동체의 문을 두드려 보았습니다.

    마침 아이들이 너무 많이 들어왔는데 오늘은 자원봉사자가 한명도 없는 날이라며 방문을 반겨주시더군요...

    일층에서는 다운증후군을 비롯하여 약간의 장애가 있는 어린 아이들이 어린이집을 가기 위해 옷 단장에 정신이 없으시고... 또 다른방에서는 장애가 더 심한 아이의 아침 식사가 진행 중이고...

    그렇게 정신없는 일층을 지난 좁은 가정집 계단을 올라간 이층의 작은 방에서 전 버림받은 천사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먼저 옷을 벗고 손을 깨끗이 소독하고...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바로 눈에 들어오는 칭얼거리던 일주일도 채 안되어 보이던 신생아...

    그 아이를 안아주었더니 그 작고 무게감도 안 느껴지는 아이가 바로 씨익 만족스러운 미소를 보여주는데...

    정말 심장이 멎는 줄 알았습니다.

     

    매주 월요일 목요일 구청에서 와서 아기들을 데려가는데...

    제가 간 날이 월요일 아침...  지난 목요일 이후로 월요일까지.. 4일간 들어온 아이가 7명...

    이건 정말 문제가 심각해 보였습니다.

     

    국제여성회 회의때 통역을 하기로 했었는데 마침 다른 한국말에 능숙한 회원분이 오셨기에 그 분께 통역을 부탁하고

    전 아기들 방에서 계속 아기들을 보고 있었는데요...

    그 이후 12시반 회의 약속도 다른 이사께 부탁을 하고 1시반 구청에서 와서 그 아이들을 데려갈때까지 아기들과 함께

    있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6명의 아기들과 흔들리는 사진을 통해 상황이 이해가 되시나요?  ㅎㅎ

    네 한명의 아기는 제가 안고 제가 사진을 찍었네요...

     

    주사랑 공동체의 집은 원래 베이비박스를 했던곳이 아니었습니다.

    이곳의 이 목사님의 사랑으로 주위에서 장애때문에 못키우겠다고 이 목사님께 데려다 놓는 아이들을 그냥 한명 두명

    데리고 키우시다 보니 지금은 장애아동만 19명이나 있는 공동체가 되었구요

    이 목사님이 장애아동이나 버리는 아이를 사랑으로 키워주신다는 소문이 알음알음 나면서 몇년전에 누가 굴비상자에

    신생아를 넣어서 이목사님 집 앞에 놓고 갔는데 그 아이를 뒤늦게 보셔서 아이가 저 체온증으로 거의 사망할뻔 했던

    사건 이후에 이목사님이 만드신 것이 베이비박스입니다.

    혹시 버려지더라도 바로 알아서 아기를 살리고자 하심인데요...

    그리고 왠만하면 버리는 분을 찾아서 붙잡고 설득과 도움을 주시고자 함인데...

    보통 벨 소리를 듣고 뛰어내려가도 어찌나 빨리 도망을 가버리고 없는지 붙잡지 못할때가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전 그 가파르고 미끄러운 골목길을 어찌 빨리 뛰어갔을지.. 그 엄마들도 걱정이 될 지경이었습니다....

     

    자원봉사자에 대해 여쭈어 보았는데요...

    베이비 박스는 성격상 언제 아이가 들어올지를 알수가 없어서 어떤날은 봉사자들이 많이 왔는데 아이가 없거나..

    오늘처럼 아이가 많은데 자원봉사자가 없거나 할 수가 있다네요...

     

    그래서 혹시 이곳에서 자원봉사를 원하시는 분들은 전화번호를 남기시거나 하루전에 전화를 하셔서 아이가 있는지

    자원봉사를 하러가도 될지를 물어보시는 것이 더 도움이 되는 일이었습니다.

     

    특히 밤새 아기를 돌보신 분들이 돌아가시는 시간이 아침 8시 그다음 오시는 분들이 10시이고..

    아침 시간은 다른 장애아동들 등교준비와 아침 식사로 정신이 없어서...

    아침 8시에서 10시까지가 정말 자원봉사자의 손길이 필요한 시간이라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정말 필요한 시간에 가서 도와주는것이 진정한 자원봉사가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물론 장애아동들을 돌보는 자원봉사는 언제든 환영하실것 같습니다.. 청소나 ...

     

    한명 한명의 아기들이 너무 이뻐서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휙 지나가고...

    구청에서 나와서 아기들을 데려가기 전에 이 목사님이 들어오셔서 아기들을 위해 기도를 해 주시는데

    정말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흘려내렸습니다...  

    너무 마음이 아파서....

     

    베이비 박스에 대해 찬반 논란이 뜨거운데요...

    그 전에 왜 이런게 생길 수 밖에 없었는지.. 무작정 없애라 하기전에 없어질 수 있는 제도나 환경이 만들어

    지는거.. 그게 정말 중요한거 아닌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집에와서 아들을 데리고 성교육도 다시 하였네요...

    각 가정에서 아들과 딸을 데리고 성교육과 피임교육을 시키는것 정말 중요한 일이구나도 새삼 느낀 하루였습니다.

    그냥 말하기 껄끄럽다고.. 또는 내 아이는 아직 어린데 설마...   하고 있을것이 아니라는 것도....

     

    요즘 정말 어린 십대 미혼모가 많아지고 있는데요.. 집에서 중학생 이상의 아들에게 콘돔을 선물하면 어떨까요?

    딸들에게 피임약을....

    올바른 성교육과 함께...

    정말 가장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나눔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4일동안 이 한곳의 베이비박스에 7명이 버려지는 이런 일...  앞으론 없었으면... 바래봅니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