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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유기견 구하기..
    작은 나눔 2014. 3.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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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팔을 가기전에 메일을 하나 받았었습니다.

    미국에서 온 이메일....  "나 한국 가려고 하는데 너 한국에 있을꺼야? "

    오는 날짜에는 한국에 있을꺼라고 했더니 너랑 여행가고 싶어~~  라고 말하는 코리때문에 2월초에 3월의

    제주도 여행을 예약을 다 하고 정리를 해 놓고 네팔을 갔다왔었는데요...

    네팔갔다와서 많이 아팠음에도 이미 해 놓은 약속을 깨기가 미안해서 갔었던 제주에서...

    우연히 유기견을 구하고 왔습니다...

     

    일단 우리가 가기 전날부터 매일 오기시작한 강아지 한마리...

    그전에도 찬타엔 제이네의 제이가 계속 쫒아냈다는데 계속 오는 강아지...

    모든 개를 좋아하는 코리의 마음에 쏙 들어왔었습니다.

     

     

    첫날부터 그 지저분한 유기견 강아지를 안고 난리가 났었던 코리...

    이렇게 한참을 안아주고 쓰다듬어준 후 화장실에서 까매진 손을 씼는데도 한참이 걸렸던...

    주인이 없는 것 같다는 말을 듣고 바로 미국으로 데리고 가겠다는 코리를 진정시키고...

    냉정하게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주위 이웃분들께 여쭈어서 주인을 찾아보고... 

    분명 학대의 흔적도 있는 강아지인데... 행인지 불행인지 주위분들은 아무도 주인이 아니셨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데리고 가겠냐고 물어보고 다녔는데..

    워낙 유기견 떠돌이가 많은 제주도 이고 이 아이도 어린 강아지였을때도 단돈 5000원 하는 아이였을 것이기에..

    제주에서 동네나 시장에서 어린 강아지 5000원에 팔려고 내놓은거 많이 보거든요...

    동네분들의 반응은 데려가면 그 강아지는 정말 행운이겠다고...

     

    그 다음은 주위에서 키워주실 분을 찾았습니다.. 

    다행이 찬타엔제이 근처에서 완전 맛있는 파스타집을 하고 있는 알이즈웰 언니들이 키우고 싶다고 해서 코리와 저녁도

    먹을겸 만나러 갔었습니다.

    알이즈웰 언니들이 키우고 싶은데 일단 언니들이 차가 없어서 나중에 휴일날 데리러 오겠다고 하기에..

    저희가 마지막날 일정을 다 비우고 강아지를 데리고 동물병원도 가고 모든 준비를 다 해서 데려다 주겠다고

    했습니다.

    코리는 일단 알이즈웰이 키우겠다고 하니 미국으로 데려가겠다는 생각은 포기를 했습니다. (너무 과정이 복잡할꺼라..)

     

     

    알이즈웰에서 미팅을 마무리하고 찬타엔제이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왔더니 비가 오는 이 밤에도 어김없이

    찬타네 밖에서 저리 떨면서 자리잡고 앉아있는 강아지....

    알이즈웰에서 자랄 아이라 이름을 알이라고 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밤에 바람은 얼마나 불고 또 비는 얼마나 내리던지....  너무너무 추운 이 밤에 밖에서 떨고있는 아이가 너무너무

    안쓰러웠지만 이밤이 그렇게 춥고 배고픈 마지막밤일꺼라 생각하며 스스로를 다독이며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물론 이날도 코리는 소세지 육포 등등 잔뜩 맛난것을 사와서 이녀석을 잔뜩 먹였었지요....ㅎㅎ

     

     

    거의 한시간에 걸려서 알을 목욕을 시키고... 뽀송하니 털도 말려서 병원으로 데려가기위해 차에 태웠습니다.

     

     

    헐...   너의 털이 이리도 뽀송뽀송한 아이었더냐...

     

     

    종합 검진 받는 알...

     

     

    제주 시내의 좋은 동물병원으로 데려가고 싶었으나..  앞으로 알을 키울 언니들이 제주 시내로 다니기에는 너무 멀고

    힘들것 같아서 동네에서 가장 가까운 병원을 찾아서 종합백신과 건강검진과 구충제를 먹였습니다.

    앞으로 맞아야할 심장사상충주사와 2차백신까지 돈을 다 지불하고 주사맞을 날짜를 적은 영수증을 받아 챙기고..

     

     

    알을 안고 병원에 온 코리...

     

    그렇게 병원에서 나와.. 주위에 애견샾이 없다고 해서 철물점에 가서 제일 이쁜 목줄과 목걸이를 사고..

    이불집에 가서 추운 제주에서 따뜻하게 알의 잠자리를 책임져줄 밍크담요와 이쁘고 보드라운 침대용 요를

    사서 알이즈웰로 갔습니다.

     

     

    앞으로 알을 너무너무 사랑해줄 언니들~~~  알이즈웰 언니들입니다...

     

     

    일단 알이즈웰 언니네 집에 잠자리를 만들고 담요를 덥고 알을 눕혀주었습니다.

    너무너무 바람이 많이 불고 추운날이어서....

    코리와 저를 따르는 아이여서 알에게 앞으로 살집에 대한 안정감을 주기위해 코리와 제가 함께 들어가서 자리를 잡아주고 같이 앉았는데요...

     

     

     

    피곤했던지... 따뜻했던지...  이렇게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사실 지난 3일동안 단 한순간도 편히 눈을 붙이는 것을 못 보았던 아이라...

    좀 자는것 같다가도 누가 문을 열거나 오는 기척이 느껴지면 벌떡 벌떡 일어나던 아이였는데...

    이렇게 우리가 있는데 잠들어 버리는 것을 보면서 큰 감동을 받았었었습니다.....

     

     

    그렇게 계속 있다가는 코리가 떠나는 것이 더 힘들것 같아서 알과 인사를 하라고 했더니...

    자는 알을 안아들었는데도 눈을 잠깐 떴던 알은 그냥 다시 잠들고....

    코리는 알을 안고 눈물이 마르지를 않고....

     

    그렇게 힘들었던 안녕을 하고 다시 알을 눕혀서 재운뒤 그 자리를 나왔습니다.

    다행히 잠든 알이 따라나오지를 않아서 이별이 쉬웠던....

     

    작은 사랑과 정성과 시간으로 가능했던 한 유기견 구하기...

    정말 사진을 드려다 볼수록 마음이 뿌듯해지는 일이었습니다.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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