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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수에선 빠가사리 매운탕이죠~^^
    캐나다 (Canada)/광역벤쿠버 즐기기 (Vancouver) 2017. 7.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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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주전에 이른 아침에 톡이 하나 왔었습니다.

    "집에 수도 파이프가 터졌어요....ㅠㅠ"


    그 톡을 받고 바로 가 보았었는데요.

    운전을 해서 가는 동안 제 머리속에 든 하나님이 주신 생각은

    "이 일을 통해서 내가 얼마나 이 엄마가 사랑받는 사람인지 알게 할 것이다..."

    였었는데요.


    물론 안 좋은 일이 생겼을 때 그 일을 하나님이 가져오신 것은 아닙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생길 수 있는 일이지요.


    하지만 그렇게 안 좋은 일이 생겼을때 더 은혜를 부어주시고 꽉잡아주시고 위로를 주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는거

    그게 바로 믿는 자들의 특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도착을 해서 가 본 그 엄마의 집은 정말 엉망이었지만.

    그후 일주일 동안 벌어진 일들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주위에서 하나, 둘 팔 걷고 이 엄마를 도와주었던 것인데요.


    아빠없이 혼자 아이둘 데리고 있는 유학생맘이었으니.. 주위의 이런 도움은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마침 이사를 갈 수 있는 집이 나와서 바로 옆에 있는 아파트 계약해서 그 다음날 이사들어가고

    (요즘 벤쿠버의 주택사정을 특히 렌트시장을 생각하면 이건 기적이죠...)

    근데 이사 들어간 집이 살던 집 보다 훨씬 환하고 더 좋은 새집...

    (여기서 정말 이건 하나님이 하셨구나... 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죠.)

    하필 월말에 터진 일이라 이사짐 업체들이 이미 다 예약이 차 있는 상태였는데 마침 한군데서 예약 취소가 나와 딱 거기에 예약해서 이사하고

    (넵! 하나님은 살아 계시고 역사하시는 분이시죠...)


    정말 집에 물난리가 난 사고를 통해서 이 엄마가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 사람인지를 주님이 확실히

    보여주셨습니다~^^


    이사짐을 풀고 좀 정리가 끝이 나고 아이들 방학하기 전에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다고

    그 엄마가 주변 엄마들과 호수에서 피크닉을 준비하였습니다.


    마침 제가 그 옆에서 아들 생일파티를 해 주고 있던 날이라...ㅋㅋ

    그냥 숟가락 하나 얹었네요.


    아이들 점심 챙겨주고 놀게 준비해주고 가니 마침 고기도 다 굽고 상차림이 끝난 완벽한 타이밍~

    크..  역시 먹을 복 있는 사람은 다르네요~^^


    평소에 이 엄마를 많이 도와주시는 캐네디언 할머니도 초대하고 

    그 새벽에 문 두드리고 도움을 구했던 옆집 중국학생도 초대하고~

    이런 저런 도움을 주었던 다른 사람들도 초대해서 함께 즐겼던 피크닉...



    번젠 호수에서 빠가사리 매운탕을 먹어보긴 처음이었습니다~

    이 엄마 아들이 학교에 가서 집에 이런 일이 있었다고 이야기를 했더니

    학교 다른 학부모가 수고했다고 몸 보신하라고 직접 잡아오신 빠가사리를 선물로 주었다는데요...

    그것도 가져와서 끓인 빠가사리 매운탕...


    삼겹살, 엘에이 갈비.. 이런건 흔한 메뉴인데... 빠가사리 매운탕...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특히 남이 다 차려준 식탁에 그냥 앉기만 하는 것도 감동인데

    남이 다 차려준 피크닉 테이블에 그냥 앉아서 먹기만 하는건 감동 그 이상입니다.


    그만큼 일도 많고 신경써야 할 일도 많고 해서 인데요...


    아이들도 신경쓰고, 여기도 있고 왔다갔다하다보니 사진이 별로 없는 게 지나고 나니 아쉽네요~~~

    맛있는 음료도 있었는데~  멋진 쿨러에 담겨서~~~~


    한국식 피크닉은 처음 보셨는지 캐네디언 할머니 입에서 칭찬이 떠나지를 않습니다.

    계속 작은 거 하나까지 멘트를 하시며 칭찬하시고...

    간만에 칭찬의 홍수에서 새삼 옛날생각도 나며...

    내가 너무 많은 것을 또 너무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계기도 되고...


    회계를 공부하고 있다는 옆집 중국인 대학생...

    캐나다 생활 5년만에 처음으로 호수가에서 피크닉을 해 봤다고.

    한국 드라마는 거의 다 섭렵한 한국을 아주 사랑하는 학생이었는데요,

    드라마 이야기로 꽃도 피우고...

    중국에서 별그대 마지막편을 방영할때는 직장 상사가 그거 봐야 하니까 회사 안 나와도 된다고 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었다는 이야기도 하고...


    무엇보다 누가 자기를 위해 이렇게 한상을 차려준적이 없다며 캐나다와서 이런 대접 처음이라며

    너무 고마워하는데 새삼 옛날 생각났습니다.


    저도 옛날에는 여기 친구들한테 음식해서 많이 대접하곤 했었는데...

    이젠 귀찮아져서 그냥 한국식당으로 안내를 하거든요...ㅋㅋ


    근데 정말 너무 감동받아하고 좋아하니까.. 새삼 옛날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그럼 정말 감동이었던 빠가사리 매운탕과 함께 하는 피크닉 보실까요?



    야채에, 쌈무에, 삼겹살, 엘에이 갈비, 빠가사리 매운탕....  

    이걸 여기서 끓이기 위해 준비해 왔을 모든게 참...  대단하네요~~

    그리고 맛있는 밑반찬들~ 오이무침, 볶은 김치 콩나물 볶음..등..



    고기는 사랑이죠~ 근데 빠가사리 매운탕이 너무 맛있어서 살짝 밀렸었던~~~



    이런 경치를 보며 먹는데 뭐가 안 맛있을 수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이런 경치를 너무 자주 보는 사람으로 오늘의 피크닉은 정말 맛있고 감동이었습니다~

    제가 또 언제 번젠에서 빠가사리 매운탕을 먹어보겠어요.. 그것도 직접 잡은 자연산~~~~  ㅋㅋ



    식사를 다 하고 커피한잔에 과일 후식까지~

    정말 완벽한 피크닉이었습니다~


    아직 학교가 방학에 들어가지 않은 초등학교 엄마들이라 아이들 픽업을 가야해서 빨리 간것이 아쉬웠던~

    다음에 또 해 주세요~

    그때도 초대해 주세요~ ^^


    이날 번젠에서 교회분들도 만나고 목사님도 뵙고~

    피크닉 나오신 분들이 많으셨는데요...  정말 여름이 시작이구나~ 싶었네요.


    이 여름 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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