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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님이 준비해 주신 즉석만남!
    이혼이야기 2017. 8.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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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런 준비없이 있다가 만남이 이루어지는 것이 즉석만남이라면 오늘의 우리 만남이 그랬었는데요.


    오전중에 열심히 산행을 하고 피곤한 몸으로 집으로 오는 길에 이상하게 마트로 발걸음이 옮겨졌었습니다.

    요즘 냉장고 파먹기를 하고 있어서 장을 안보려고 하고 있는 중인데요.

    그래서 그냥 부족한 야채와 과일만 사야지 했는데...


    치즈랑 이런 저런것도 집어 드는 저를 보며 흠...  했었는데요.


    그렇게 집에 와서 씻고 밥을 먹고 낮잠을 자려고 누웠는데...


    싱글맘 단체톡에 띵동 하고 톡이 떴습니다.

    '오후에 차나 맥주 한잔 하실 수 있으신 분~ '


    이런 톡은 처음이었기에 그리고 저희 동네가 아닌 다른 동네에서 온 톡이라

    두번 생각안하고 바로 답을 올렸는데요.

    '제집으로 오시면 둘다 하실 수 있어요~ '


    띠롱~ 띠롱~  여러 톡이 오더니 5분이나 저희집으로 오신다고...


    거의 반쯤 감긴 눈을 치켜 뜨며 내가 미친거여~~  하며 일어나서 집청소를 시작하고 손님맞이를

    시작했습니다.


    남편이 면접을 와서 아이들을 데리고 간 허전함을 달래고 싶었던 싱글맘..

    양육비 증액을 위한 재판 서류를 다 정리하고 준비를 끝낸 싱글맘..

    캐나다에서의 삶을 위해 영주권준비를 위한 힘든 영어시험을 끝낸 싱글맘...


    등등..


    생각지도 않았던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모였더라구요.


    문득 왜 하나님이 힘든 산행뒤에 피곤한 제 몸을 마트로 인도하시고 이것 저것 사게 하셨는지...

    이해가 가더라구요.



    예쁜 공간에서 마시는 예쁜 차 한잔으로라도 조금은 힐링이 되길 바라는...

    이 찻상은 저의 기도입니다.



    세일을 하기에 집어왔던 브리치즈가 완전 사랑을 받았었네요~^^



    전 이런 상차림으로 초대를 받았을때 참 행복했었거든요..

    제 집에 오시는 모든 분들도 그러시길 바라며...   그들에게 잠시 낯선곳에서 쉬는 30분이 되어주고 싶습니다.

    그렇게 쉬고 다시 현실로 돌아가서 더 열심히 힘을 내어 살 수 있게 해주는 30 - 40분.



    차한잔으로 시작했는데...  하다보니 맥주로...

    그냥 맥주병이 너무 예뻐서...  맛이 너무 좋아서... 라는 핑게를 대고~^^



    아이들 저녁을 챙겨먹이고 나서 마지막으로 가볍게 와인으로 넘어갔네요.

    아이들도 다 함께 저희집으로 와서 애들은 애들끼리 놀고 엄마들은 엄마들끼리 좋은 시간~



    와인안주로는 토마토와 2년 숙성시킨 스모키체다.  거기에 발사믹 식초와 올리브오일~


    제 냉장고를 직접 열어보았던 언니왈

    "분명히 냉장고에 별게 없는데 뭐가 계속 나와~~   너무 신기해~~~"

    ㅋㅋ  

    전 예수님이 준비해주신 하루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제가 봐도 뭐가 없는 냉장고인데 자꾸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상차림을 하게 하시니...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만으로도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참 좋은 사람들...  참 아까운 사람들..


    모두의 아픔의 길을 통해 주님의 평안으로 잘 인도해 주시기를...

    주님의 그 사역에 저를 도구로 이용해 주시기를...

    그렇게 기도하는 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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