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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닥 토닥.. 아파도 괜챦아....
    이혼이야기 2017. 8. 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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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밴쿠버 싱글맘 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한달에 한번 모이는 정기모임도 있지만 근처에 사는 사람들끼리 속상할때 모여서 서로 토닥여주는 

    혹은 기쁠때 함께 기쁨을 나누는 모임도 자주 하고 있는데요..


    맛있는 닭갈비를 먹자고 모임의 제일 큰 언니께서 연락을 주셨습니다.

    요즘 좀 힘들어하는 동생들이 많은 거 같다고 맛있는거 먹여주고 싶으셨다고...


    정기모임에서 별로 말도 안하는 동생들이라 그 속이 어떨지는 상상만 하고 있었는데요...

    이렇게 작은 모임에서는 속을 털어 놓더군요.


    아마 정기모임에서는 다들 좋은 시간만 보내고 잘 지내는 이야기만 해서 자신의 힘든 이야기로

    전체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지 않았었거든요.


    이렇게 남 배려할 줄 알고 착한 사람들에게 큰 아픔이 있는게 너무 안타까웠지만.

    또 그래서 이렇게 좋은 사람들끼리 알게 되고 만나게 되었으니...  좋은 면만 봐야겠지요...


    어린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모임의 막내엄마가 그러더군요.
    밤마다 아이가 아빠를 찾는데 마음이 찢어진다고...
    자기 자식 나 몰라라 하고 그 여자랑 행복하게 지내는 거 보면 열불이 터진다고...

    그때 10년전에 어린 딸을 데리고 이혼하고 혼자 딸과 캐나다를 왔었던 큰언니가 먼저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그럴때는 아이가 아빠를 찾을 틈도 없이 온몸 던져 놀아주면 된다.
    아이가 잠들기전까지 신나게 재미있게 사랑 듬뿍 주면 된다.
    그렇게 키웠더니 지금 17살인 딸이 얼마나 가진것에 감사하고 행복한 아이로 자랐는지 모른다...
    주위에 엄마아빠 없이 홈스테이 온 아이들도 있는데 나는 엄마가 함께 와 줘서 너무 감사하다 라는 이야기를
    할 정도로...

    그러고 생각해보니 저도 1살의 아들과 둘이서 캐나다를 왔었으니...
    그때의 아들이 아빠를 찾아서 저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적은 없는 것 같은데...
    정말 온몸을 던져 아들과 놀아주었던 기억만 있는 걸 보니.. 아마 그래서 였나봅니다.

    설령 아들이 잠들고 나서 혼자 울었을 지언정 아들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던 기억이 없네요.
    아들도 당연히 그런가 보다 하고 살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해주며...
    큰언니도 저도 많은 아픔을 다 이겨내고 지금 평안히 잘 사는 사람들이라
    젊은 엄마들에게 위로도 되고 희망도 되어줄 수 있는 것 같았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너무 잘 자라고 있어주어서...

    아이들의 상처에 마음이 아픈 엄마들에게 아이들은 엄마의 사랑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 질 수
    있다는 희망과 확신을 줄 수 있었네요.

    그리고 호날두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호날두가 대리모를 통해 아이들을 가지는 것은 슬픈일이나...


    호날두의 말처럼 세상에 엄마, 아빠가 둘다 없는 아이들도 많은데...
    이렇게 너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엄마가 있잖아...
    너는 사랑받는 아이야~  를 늘 이야기해주며 아이가 다른 한 부모를 그리워 할 틈도 없이
    온몸을 던져 놀아주면 아이는 행복한 아이로 자랄 것 같아요.

    위를 보면 끝도 없다는 거 아래를 보면 또 끝도 없다는 거....
    나 보다 많이 가진 사람들을 보면서 불행해 하기보다는...
    나 보다 덜 가진 사람들을 보며 자신의 자리에 감사할 줄 아는 아이로 키우는 거
    그게 아이의 살아갈 인생을 위해 좋은게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Count your Blessings
    가진 복을 세어보세요.
    분명히 당신은 많은 복과 사랑을 받은 사람입니다.



    라면사리 떡사리 각종 야채에 마지막으로 치즈까지~~ 너무 맛있겠지요? ㅎㅎ

    역시 사람이 마음아파하고 있으면 위로든 뭐든 그런거 보다 일단 맛있는 것을 먹이는게 최고인듯요~ ㅋㅋ



    다 먹고 볶음밥까지~~~  으아... 사진보니 또 먹고 싶어지네요.

    싱글맘 모임을 하면서 보면 다들 너무 괜챦은 여자들입니다.  이쁘고 몸매좋고 성격좋고 살림잘하고 요리도 잘하고 애도 잘 키우고...  근데 왜 이런 여자들에게 그런 아픈 일들이 일어났는지는 정말 ....

    이렇게 멋진 아내를 두고 왜 남자들은 바람을 피우고 아이들과 부인을 버리고...  그러는 건지...

    정말 가지고 있는 복을 차는 사람들 인가 봅니다.  

    이렇게 맛있는 닭볶음과 볶음밥도 집에서 척척 해 내서 나오는데....ㅎㅎ



    전까지 한접시 비우고~

    예쁜 집에서 맛있는 음식먹으며 좋은 이야기 나누며....

    나중에 주님 사랑으로 거의 부흥회가 되어서 펑펑 울면서 찬양가 틀어놓고 이야기를 나누었네요...ㅎㅎ


    식당에서 만나면 이렇게 깊은 이야기를 못하니.. 집에서 만나는 이런 모임들이 너무 좋습니다.


    우리의 과거 아픔으로 지금 아픈 사람들을 위로하시는 주님께도 감사드리며...

    제가 아팠을때 저를 꽉 붙잡아주시고 위로해주셨던 주님이 지금 이 엄마들과도 함께 하시기를 기도하며...

    고난이 왔을때 그 고난보다 더 큰 축복을 주실 주님을 기대해 봅니다.


    토닥 토닥..  아파도 괜챦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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