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이 떠났다

이혼을 하고 1년 뒤 아들과의 많은 대화도 하고 싶고 추억을 남기고 싶고 원래 온 가족이 하기로 했던건데 이혼했다고 못할것 뭐 있나 싶어서

아들과 미국 캐나다 대륙횡단 로드트립을 했었습니다.

 

이걸 하겠다고 용기를 낼 수 있었던 이유가 그 전해에 이혼이 확정되고 바로 벤쿠버에서 엘에이까지 2주동안 5600키로를 혼자 운전하며 아들과 아들절친을 데리고 캠핑과 디즈니랜드 유니버살 등을 돌아다닌 기억에서 였는데요.

운전을 잘 못하고 좋아하지도 않는 제가 로드트립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비용을 절감해 보겠다는 것도 있었지만 마음대로 여기저기 다 갈 수 있어서 좋았고 무엇보다 그 여행뒤에 혼자사는 것도 나쁘지 않구나 나는 혼자 잘 살겠구나 하는 확신(?)을 가질 수 있어 좋았고 아들과 아들절친이 신나게 여행하는 것을 보며 아들도 괜챦겠구나 하는 확인을 해서였는데요.

 

 그로부터 일년뒤 제 차로 13500 키로를 약 7주에 거쳐서 혼자 운전을 했죠. 

로드트립의 좋은 점은 아들과 차안에서 단 둘이 충분히 많은 시간을 보내며 이것 저것 많은 이야기를 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가다가 마음에 드는 곳이면 더 머물기도 하고 아님은 지나가기도 하고~ 여정을 마음대로 하는 여유가 있어 좋았죠.

 

예전 친구들을 만나며 가는 길이라 친구들과의 만남이 반갑기도 했고.

 

그중에 몬태나에서 만났던 친구의 한마디...

 

"너네 부부가 이혼을 한것도 놀랍지만 니가 이렇게 이혼 후에 행복하게 아들과 여행을 하고 있는 것이 참 많이 놀라워. 내 언니는 벌써 몇년전에 이혼을 했는데도 거기서 아직 못 벗어나고 계속 힘들어 하는데 너는 행복하고 안정적으로 보여서 정말 다행이야.  주님이 함께 하셔서 그런가봐..."

 

그 전에 이혼을 한다고 했을때 다른 친구도 제게

이런말을 했었거든요

 

"이왕 이혼을 할꺼면 젊었을 때 하는게 좋은거 같아.  그 이혼의 이별을 잘 극복할 수 있을때.

우리 엄마는 50대에 이혼을 하셨는데 그 아픔에서 헤어나오시는데 10년이 걸리시더라. 60대가 되어서야 괜챦아지셨었어.  너는 그러지 말길.."

 

이별이 떠났다

 

이 소설을 읽고 이 소설이 드라마화가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관심이 갔던것은 이혼의 혹은 이별의 상처를 극복해가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얼마나 잘 다루어줄것인지 궁금해서 인것 같습니다.

 

영화 터널과 소원에서 '타인의 도움' 이 아닌 '스스로' 구원을 찾아가는 시선을 보여준 작가의 작품이니 더 기대가 되었던 듯요.

 

이혼녀가 홀로서기에 성공하는 작품.

이혼하고 연하에 능력있는 실장님을 만남으로서 성공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홀로서기에 성공하는

그런 현실적인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

 

처음에 들었을때는 제목이 뭐 이래?  했는데.

 

의미를 새기고 생각해 볼수록 제목이 참 마음에 듭니다.

더 솔직히는 이혼녀 동생을 둔 오빠(김민식 피디)가 이 작품을 어떻게 만들어 낼지 기대가 됩니다.

이 작품을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오빠에게 물었었습니다.

이혼녀의 현실적인 홀로서기 이야기면 나한테 물어봐야지~

내가 많은 이야기를 해 줄수 있을텐데~

그랬더니 오빠가 해준 이야기가 가슴에 크게 감동으로 남아있네요.

"너한테 물어볼 거 뭐있어.  니가 어떻게 사는지 옆에서 다 지켜봤는데,

 니가 얼마나 멋지게 잘 이겨내며 살아가는지를 이미 니 삶으로 보여줬는데,

 기대해.  오빠가 너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멋지게 만들어볼께..."

 

이혼의 혹은 이별의 상처로 아직 힘들어 하고 있는 분들이 계시다면  얼른 그 이별이 떠나가기를...

 

#이별이 떠났다

#26일 토요일 저녁 MBC 8시 45분

#1-4회 연속방송

#본방사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