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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어비앤비에 머물며 고사리 말리기
    캐나다 (Canada)/광역벤쿠버 즐기기 (Vancouver) 2021. 6. 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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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과 산이 많은 도시에 살면서도 또 좀 더 사람들이 없는 산으로 숲으로 가고 싶었던 것은 코로나로부터의
    스트레스를 풀고 싶어서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사람간의 전이가 두려워서 마스크를 쓰고 사람을 피해서 집에만 있으라는 소리에 너무 답답해 져서
    그냥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가면 되는 거 아닐까 하고 법으로 허락된 지역안에 있는 더 깊은 산으로 들어갔습니다.

    우리 동네에서도 고사리는 이미 다 펴서 고사리를 꺾을 철이 지났는데 높은 산으로 올라와서인지 이제야 고사리가 한창
    올라오는 것을 보며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몇일 전에 통화를 했던 엄마 생각이 났습니다.

    코로나로 한국 방문이 쉽지가 않아서 엄마는 팔순이라는 특별한 생일도 혼자 보내셔야 했지요.
    돈으로 쉽게 사거나 주문할 수 있는 선물 말고 마음이 담긴 선물을 보내고 싶었는데 그 높은 산위에 올라오는 고사리를 보며
    그래 너로 정했어! 라고 결정을 했습니다.

    참고로 캐나다에서 주립공원과 도심이나 공원근처나 다른 사람의 땅에서는 고사리를 따는 것이 불법이지만 멀리 가면
    고사리를 따는 것이 합법인 곳들이 있습니다. 지난 번에 어느분이 댓글로 불법아니냐고 물어보셨는데요.
    불법이 아닌 곳도 많으니 지도를 보며 잘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스콰미시나 팸벌튼 선샤인 코스트 등 너무 많아서 어디라고 찍어 말씀드리기가 쉽지 않네요. 하지만 그곳에서도 주립공원에서는
    불법이오니 지도를 보시며 잘 확인하시길요.

    코로나로 외진곳에 있는 좋은 에어비앤비를 찾아서 언컨택트 여행을 즐기는 맛에 빠져 있는 요즘인데요.
    코로나덕에 주위에도 이렇게 좋은 곳들이 많았구나 하고 다시 보게된 내가 살고 있는 곳입니다.

    집을 사용할 수 있는 에어비앤비는 주방도 있고 난로도 있고 뒷뜰도 있으니 고사리 작업을 하기에는 딱인데요.
    한 몇일 푹 쉬면서 높은 산에서 꺾은 고사리를 삶고 말리며 잘 쉬다 왔습니다.

    마트에 가면 돈 주고 쉽게 살 수 있는 것이기는 하지만 정말 천혜의 자연 깊은 산속에서 무공해로 야생 자연산 고사리를
    집에서 직접 삶고 미세먼지 없는 맑은 공기에서 좋은 햇살 받으며 말린 고사리가 마트에서 산 고사리에 비교가 될 수 있을까요.
    무엇보다 엄마가 이 딸의 정성을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정성껏 고사리 작업을 했네요.

    사실 고사리 작업을 하러왔던 것은 아니라서 고사리를 발견했을때는 그저 반갑기만 했는데요.
    에어비앤비에서 머물것이기에 쉽게 작업을 하자고 결정을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네요.

    산을 걸을때는 내가 이 고생을 왜 사서 하고 있나 싶을때가 있는데요.
    집에 돌아와서 그때를 생각해보면 그 순간이 정말 힐링이었구나 싶을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의 그 느낌과 기억이 아련해서 다시 산을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이제 어디에 고사리 밭이 있는 지를 잘 알았으니 앞으로 매년 봄에는 에어비앤비를 예약해두고 고사리를 뜯으러 먼 산행을
    가지 않을까 싶네요.

    집에서 차로 갔다 올수 있는 거리를 마다하고 그 먼곳으로 가려는 이유는 고사리를 핑게로 그냥 여행을 가려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고사리를 작업을 해서 선물은 많이 해 봤지만 직접 해 먹어본적은 없는데요.
    힘들게 작업을 할 수록 제가 먹지를 못하고 선물을 해서 그 선물을 받아서 기뻐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는 것이 직접 해 먹는 것 보다
    좋으니 어쩔 수 없네요.

    무거운 백팩을 메고 열시간 산행을 해서 내려오는 길에 백팩을 내려놓으며 따서 그 무거운 백팩위에 고사리까지 얹어서 내려왔는데요.
    엄마가 맛있게 드셔주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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