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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함께 한 반두센 공원의 가을 풍경~캐나다 (Canada)/광역벤쿠버 즐기기 (Vancouver) 2016. 10. 13. 01:41728x90
제가 참 좋아하는 계절이 가을인데요...
덥지도 춥지도 않고.. 길가에 가로수들도 너무너무 예쁜색으로 옷 갈아입고 패션쇼를 뽑내는 계절..
엄마도 참 좋아하시는 계절이기도 하네요.
요즘 엄마랑 지내면서 건강하여주심에 참 감사드리는데요..
나름 본인의 생활을 참 열심히 사시며 관리하시는 엄마는 가끔 이런 말씀을 하시곤 합니다.
"내가 이렇게 열심히 건강 관리를 하는데도 내가 혹시 나중에 아프면 절대 병원에는 데리고 가지 마...
그냥 옆으로 가만히 밀어놔둬죠..." 물론 진담이 어느정도는 섞인 농담이시겠지만..
그런 말씀을 들을 때 마다 참 마음이 아프곤 하는데요..
저는 그냥 부모님 건강하실때 더 좋은 곳 많이 같이 가고 맛있는 거 같이 먹고
무엇보다 부모님 하시고 싶다고 하시는 거 같이 하면서 시간을 보내드리는 것이 제일 좋은 거 아닐까 생각합니다.
요즘 드라이빙 미스 노마 할머니의 이야기도 보면서 시한부 선고를 받고 여행을 함께 다니는 것도 좋겠지만 그 전에
건강하실때 한번 이라도 더 좋은 곳 함께 다녀야 겠다.. 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물론 가끔은 그런 생각도 들어요.. 애가 어렸을때는 애 취향으로 혹은 애가 좋아할 곳으로 애 한테 맞춘 여행을 많이 다녔는데
이게 애가 크고 나니 연세드신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여행이나 맞추어서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신경쓰는데..
그럼 난 언제나 나만을 위해 나를 위해 여행을 할 수 있을까...
애 다 키우고, 부모님 잘 모셔서 돌아가시고 그러고 나면 내 시간이 오는 걸까?
그러면 내가 너무 늙어있지 않을까? ㅎㅎ 역시 상념의 계절인가 봅니다. 가을은...
이런 저런 생각 후 제가 내린 결론은 아이를 위한 여행이든 부모님을 위한 여행이든 시간이든 그 모든 시간을 나도 즐기자.
그 모든 시간들을 내 시간, 내 여행인양 즐기면 되지 않을까.. 무엇보다 내 삶이니 후회하지 않게 살자...
이런 저런 생각들을 뒤로하고 엄마가 벤쿠버에서 안 가보신곳이 어디가 있나 하고 찾다가 반두센 공원을 정했습니다.
오늘의 사진 모델은 단풍보다 더 고운 우리 엄마...
반두센 공원의 가을 풍경...
즐겨보세요~^^
나무로 만들어진 미로안에서 어린아이처럼 좋아하시는 엄마와 함께 길찾기를 하면서 신나게 웃어도 보고..
이 꽃이름이 벤쿠버라는 설명도 듣고.. 엄마가 정원을 참 좋아하시거든요..꽃에 대해서도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계시고..
간단하게 싸간 도시락 볕좋은 벤치에 앉아서 먹기도 하면서 가을 소풍을 잘 즐겼습니다.
기대만큼 멋진 단풍을 보지는 못했지만..
워낙 많은 곳을 엄마와 함께 다녀서 이제는 어디가서 엄마를 감동시킬 수는 없지만
그냥 함께 한 이 시간이, 고운 엄마를 찍어드릴 수 있었던 사진들이 행복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산다는 건 추억 만들기가 아닐까요...
저는 사랑은 행동이다라고 생각을 하는 사람인데요..
말로만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람을 제일 싫어합니다. 그건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사랑한다면 그 사람과 시간을 함께 보내고 여행을 가고 집 앞이라도 산책을 나가세요..
사랑한다면 함께 있어주세요.. 행동으로 보여주세요.
아마 나이드신 부모님들이 제일 원하시는 것도 자식이 함께 시간을 보내 주는 것 아닐까요..
단풍이 참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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