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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글맘 모임과 동네 맘모임은 뭐가 다른가요?
    이혼이야기 2023. 1. 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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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밴쿠버 한인 싱글맘 모임을 준비하면서 규모가 커지며 바빠지기도 하고,
    고민도 생겨갑니다.

    캐나다 맘스톡이라는 카페에 글을 올리고 댓글을 받고 하다가 싱글맘 모임과 동네 맘모임은
    어떻게 다른지 적어보았는데요.

    개인적인 조동 친목모임 느낌인데 왜 후원을 받고 봉사자를 받는다고 하느냐는 댓글을 어느 분이 주셔서
    혹시나 비슷한 생각을 하시고 계시는 분들이 계실까봐 이해를 돕고자 글을 써 봅니다.
    부족한 글솜씨로 과연 이해를 잘 시킬 수 있을까 걱정도 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해 봐야겠지요.

    이민자로 친청이나 시댁이 근처에 없이 어린 아이를 키우시는 가정들은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다 겪어보셔서 잘 아실텐데요.
    싱글맘들은 그런 이민자에 남편도 없이 혼자 어린 아이를 키우시는 가정입니다.
    그러니 그 어려움은 두배가 아닌 제곱근으로 늘어나기도 하는데요.
    (남들은 그냥 가서 신청하면 받는 아이 여권같은 것도 전남편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엄마들에게는
    커다란 챌린지가 되고는 하지요.)

    특히 싱글맘이라고 하면 대부분 가정폭력으로 인한 PTSD, depression, anxiety,
    mode and/or sleep disorder 등을 가지고 계셔요.
    육체적, 정신적 폭력으로 이혼을 하신 분들이십니다.
    물론 다른 이유로 하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에게 연락을 주시는 분들은 대부분이
    이런 경우입니다. 특히 배우자 외도가 많지요.

    혼자의 몸으로도 배우자의 외도나 배신은 극복하기가 힘든 상처인데 어린 아이를 돌보기까지
    해야 하는 싱글맘들은 제대로 자신의 상처를 토닥여 줄 시간적 여유도 없이 육체적으로도 아주 힘든
    육아의 짐을, 경제적 짐까지해서 오롯이 혼자 감당하고 있는 경우가 많으신데요.

    그래서 싱글맘 모임을 시작하면 처음 몇달간은 모임때마다 눈물바다가 되고는 합니다.
    다들 너무 아프고 힘들어서 내 이야기 하다가 울고 남의 이야기 들어주다가 울지요.
    하지만 또 그 과정을 통해서 상처가 조금씩 아물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엄마가 울분을 토하며 이야기를 하고 펑펑 우는 모습을 어린 아기들이 보면 어떨까요?
    당연히 아이들은 많이 놀라고 불안해하게 됩니다.

    그래서 엄마들의 모임을 할때 아기들은 다른 방에서 완전 분리를 통해 엄마들의 이야기를 못 듣고
    엄마들이 우는 것을 못 보게 하려고 하는데요.
    그것이 엄마들 모임에 아이를 봐주실 자원봉사자 분들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가정폭력 피해자 쉼터 같은 곳에 계셨던 분들도 계시고 해서 경제적으로 도움이 필요하기도 한
    분들이 계시기는 하지만,
    케잌을 후원받으려고 했던 이유는 저희 모임을 필요한 분들께 더 알리고 케잌 비지니스 하시는
    분들의 광고를 도와드리고 싶다는 윈윈의 이유에서 시작을 했던 것이 개인적으로 후원을
    주시는 분들이 생기며 케잌값이 필요해서라기 보다는 주위에서 이렇게 응원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싱글맘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서 후원을 받았습니다.
    응원해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드리구요.

    지난 7년동안 제가 받는 전화들은 가끔
    "저 좀 살려주세요.... 죽을 것 같아요.... "
    라는 말로 시작을 합니다.

    상처가 너무 크고 아픈데 어떻게 해야 할 지도 모르겠고 어디서 도움을 받아야 하는 지도 모르겠는 분들이
    우연히 저의 글을 발견하고 저에게 연락을 주시는데요.

    "죽고 싶은데 그러면 이 아이에게는 저 밖에 없어서 그러지도 못하고........
    아이에게 좋은 엄마가 되어 주고 싶은데 제가 너무 아파서....."

    이렇게 펑펑 우시는 분들께 제가 해 드릴 수 있는 일이 들어드리고 토닥여 드리는 것 밖에 없어서...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는 생각에 하다보니 여기까지 왔습니다.

    지난 6년간의 모임을 통해서 집단 힐링이 일어나고 아이들이 잘 자라고 하는 것을 보았기에
    더 많은 분들께 손 내밀어 드리고 싶고 저를 도와 주실 수 있는 분들이 생기면서 조금씩
    커지다 보니 이렇게 되었네요.

    토론토에는 한인 싱글맘을 돕는 한인 단체가 몇군데 있는데 밴쿠버는 아직 한군데도 없거든요.
    현재로서는 비영리 자선단체로 등록을 하고 일을 할 생각은 없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싱글맘들과 그 자녀들을 돕는 일을 하고 있고, 하고자 합니다.

    함께 해 주시고 도와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정부에서 하는 싱글맘을 위한 여러 서비스가 있지만 한인 싱글맘의 사정은 또 그만의 독특한 사정이
    있어서 한인 싱글맘을 위한 서비스가 필요하지만 그런 건 아직 없는 상황인데요.
    한인 커뮤니티가 이해하고 함께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따뜻한 시선 보내주세요~^^

    현재는 자원봉사자도 싱글맘만 받고 있습니다.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자원봉사신청을 해 주시는 것은 감사하나 모임의 특성상
    싱글맘만 자원봉사자로 받고 있음을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름 부터가 싱글맘 모임이라고 하면서 자선단체같은 일을 하려고 하니 읽으시는 분들이
    헷갈려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런 성격을 가진 모임은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

    페북에서 퍼온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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