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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 첫날 눈산행 Mt.Seymour First Peak
    캐나다 (Canada)/산행(Hiking) 2019. 1. 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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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일기예보로 확인한 날씨가 좋아보여서 첫해의 일출을 멋진곳에서 보자고 계획을
    했습니다.

    아들이 크리스마스 카드에 앞으로는 저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다고 
    적었기에 함께 산행을 하겠냐고 했더니 그러겠다고 해서 처음으로 스노슈잉을
    함께 하였습니다.

    아침에 4시에 일어나 이것저것 준비를 하고 5시에 아들과 함께 집을 나서서
    함께 산행을 하기로 한 버디를 픽업하기로 한 곳에 5시반 도착
    시모어 스키장을 올라가는 길 입구에 도착했을 시간이 5시 45분.

    이런~
    도로는 통행금지가 되어있고 밤새 문을 지키시는 할아버지가 나오셔서 문은 오전 7시에
    오픈을 할것이니 다른 곳에 가서 시간을 보내고 오라고 하셨습니다.

    산이라서 24시간 오픈이 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스키장에서 관리를 하다보니
    이렇게 통행금지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었는데요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할까
    하다가 어차피 다 비슷할 꺼라는 생각에 차에서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기다리면서 준비해간 커피와 빵을 먹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네요.
    세사람이 함께 차에 있다보니 차안도 그리 춥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게 근처 주차장에서 기다리는 동안 저희처럼 도로 통행 오픈이 7시인지 모르고 
    왔다가 기다리기위해 들어오는 차들로 주차장은 금방 다 차버리고 길거리에도 차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같은 날은 좀 일찍 열어주시지 라는 서운한 감정도 들었으나 오늘 같은 날 규정대로
    하시느라 할아버지는 계속 대기실에서 나오셔서 오는 사람들 마다 안내를 하시느라
    더 바빠보여서 이 새벽에 할아버지가 제일 고생이시다 싶기도 했습니다.

    그 와중에 스키장 직원들은 확인을 하시고 문을 열어주셨어야 하니요.

    7시 드디어 문이 열리고 스키장까지 올라가서야 이렇게 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찾는 사람들에 비해 주차공간이 적다보니 주차장 안내요원들이 많이 나와서 주차장 안내를
    해야 했는데요.  특히 스키장을 이용하겠다는 사람들과 그냥 산에 가겠다는 사람들이 함께
    주차장을 이용하다보니 스키장입장에서는 스키장 이용 고객들을 위해 주차장을 확보하려고
    그냥 스노슈잉오는 손님들은 조금 떨어진 곳으로 안내를 해서 주차를 하라고 안내를 
    하니 그것이 7시전에 오픈을 하지 못하는 이유같았습니다.
    그리고 충분히 이해도 되었습니다.

    처음엔 산꼭대기까지 올라가는데 2시간 이상은 걸리는 데 혹시나 일출을 놓치면 어쩌나
    발을 동동구르기도 했지만 전날 확인했던 일기예보와는 또 달라진 상황.
    산으로 올라가면서 우리는 눈을 맞이했기에 이왕 일출은 못 볼 상황이라 마음이 
    느긋하기도 했었습니다.

    차를 주차하고 스노슈즈와 스파이크와 폴대등 준비물을 장착하고 산행 시작.
    처음 거의 2시간은 눈과 함께 걸었습니다.
    그 기분도 나쁘지는 않았고 무엇보다 스노슈잉이 처음인 아들이 스노슈즈에 적응하는
    시간을 가지기에 딱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올라가는데 눈사태 안내 표지문을 지나고 퍼스트피크 거의 다 가서
    눈이 멈추고 하늘이 맑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저희에게 허락된 퍼스트피크에서의 풍경들.

    아들에게 제 스노슈즈를 주고 저는 스파이크로 올라가서 눈이 많은 곳은 힘이 훨씬

    많이 들었지만 아들과 함께여서 참 행복했습니다.

    눈이 참 많죠?

    저 꼭대기에 있는 사람들, 저 앞에 올라가고 있는 사람들이 보이시나요? 

    드디어!

    그렇게 꼭대기에 올라갔더니 이렇게 전날 올라와서 밤을 보낸 비박족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다들 눈을 한참 파고 텐트 주위에 높이 쌓아서 바람을 막고 따뜻한 밤을 보내었는데요

    일출을 보기위해 준비하고 올라왔는데 눈이 와서 일출은 못 보았지만 좋은 시간을 보내었다네요.

    저 뒤로 태평양과 스텐리파크 다운타운등 벤쿠버의 전경이 다 나와주었습니다.

    그 꼭대기에 비박.  다음엔 우리도 해 보자고 이야기했네요~^^

    저 다른 산 위에 있는 텐트도 보이시나요?  예쁜 텐트가 눈덮인 산에서 포인트가 되어 

    주기도 했네요.

    구름위의 산책.

    벤쿠버를 내려다보며 생각에 잠긴 아들.

    여기 저기 비박을 한 텐트들이 보입니다.

    이렇게 눈을 파고 부락을 만들어 놓기도 했네요. 

    겨울 캠핑이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새해 일출을 보기를 원했는지

    느껴지더군요.

    언제 보아도 멋진 경치입니다.

    아들과의 인증샷.

    산위에서 저렇게 동굴을 파고 밤을 보낸 사람들도 보게 되는데요.

    저들은 극한기 서바이벌 훈련을 한 사람들 같았습니다.

    그런 캠프도 있거든요.

    혹시 겨울 산행이나 스키를 타다가 조난을 당했을 시 동사하지 않고 자연에서 동사하지

    않고 밤을 보내는 법을 배우는 캠프.

    한번 들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지만 추운게 너무 싫은 저는 패스~

    쉬는 시간에 집에서 준비해간 꿀차로 새해 첫 건배를 하였습니다.

    메이플 티에 꿀을 넣고 뜨겁게 준비를 해 간 차는 겨울 산행에 참 좋은 친구이지요.

    그렇게 멋진 산행을 마무리하고 내려와서 저녁에는 위층에 사는 중국인 싱글맘 모자를

    초대를 해서 함께 떡만두국을 먹었습니다.

    아들과 친하고 저와 아이들의 학교 라이드를 함께 하는 참 좋은 이웃.

    3년째 매년 새해 떡국을 함께 먹었는데 이번이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함께 있는 시간을 즐겼네요.

    아들이 동부로 대학을 가게 되면 따라 이사를 할 예정이라 아파트를 팔고 이사를 간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 이렇게 한 건물에 살면서 쉽게 한끼의 저녁을 함께 하는 일은 쉽지 않겠지요?

    그냥 함께 있는 시간을 감사히 즐겼습니다.  함께 게임도 하면서.

    가족과 이웃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었던 새해 첫날에 감사하며.

    다들 옆에 있는 사람과 행복한 시간 보내는 하루를 보내셨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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