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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갬비어 섬 주말 1박2일 백팩킹
    캐나다 (Canada)/산행(Hiking) 2019. 5. 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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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살고 있는 캐나다 벤쿠버에는 바닷가라 주위에 섬이 많은데요.

    그 동안은 살면서 유명한 곳 말고는 별로 다녀보질 않아서 올해는 살고 있는 곳을 더 구석구석 다녀보자 결심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다시 밋업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내가 좋아하는 산행이나 백팩킹을 제 주위에는 저랑 함께 할 사람을 찾기가 쉽지가 않은 저에게 딱인 모임입니다.

    몇번을 경험하면서 좋은 리더가 누구인지도 알게 되고 이제는 믿고 선택해서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도 생겼는데요.

    그 리더들 중 한명이 계획해서 올렸던 갬비어 섬 주말 1박2일 백팩킹 여행.

    무조건 신청을 했습니다.

    호슈베이 선착장에서 워터택시를 대절해서 근처에 있는 갬비어 섬으로 들어가서 캠핑장에서 캠핑을 하며 그 섬에 있는

    산을 산행하는 코스였는데요.

    한번도 해 보지 않은 경험이라 더 설레였습니다.

    워터택시의 정원이 12명이라 딱 12명 신청을 받았는데 많은 신청자중에 뽑혀서 더 고마웠던..

    이런 밋업은 그 동안 함께 산행을 해 봐서 리더가 아는 사람들만 뽑아서 가는 산행이라 더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토요일 아침 8시 대절해 두었던 워터택시를 타러 내려갑니다.

    벤쿠버에 횟수로는 산지가 10여년이 지났는데도 이런 게 있는 줄 몰랐던 동네 아줌마이네요.

    토요일 새벽의 호슈베이. 날씨가 참 좋아서 더 기대가 됩니다.

    워터택시는 처음 타 봤네요.  갬비어 섬까지는 약 30분이 걸립니다.

    선착장에서 올라가니 바로 안내지도가 우리를 반겨주네요.

    선착장에서 걸어서 5분거리에 있던 캠핑장.

    지금은 만조때라 물이 많이 들어와 있는데요. 간조때는 저 앞에 섬들을 다 걸어갈 수 있을 만큼 물이 빠집니다.

    해변가에 자기들 보트로 캠핑을 온 사람들도 보이네요.

    캠핑장 퍼밋은 홈페이지를 통해 사실 수 있구요. 이런 백컨츄리 캠핑도 퍼밋은 다 사서 소지하셔야 합니다.

    퍼밋을 확인하러 오는 사람은 만나지 못했지만 언제 만날 지 모르는 일이니까요.

    캠핑장에 텐트를 셋업해두고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오늘의 목표중 하나인 아트반 산을 올라갔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니 사람이 없는 산을 산행해도 무섭지가 않습니다.

    이 섬에는 살고 있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이번 산행에서 저희 말고는 만나지를 못했었거든요.

    캠핑장에도 저희만 있는 것 같았었습니다.

    아트반산 정상에서 인증샷~

    건너편에 보이는 눈덮인 산이 브론즈위크 산입니다.  제일 험한 산인데. 언젠가는 도전하는 날이 오겠죠?

    정상에서 가지는 점심시간.  이 시간을 위해 그 힘든 산행을 하는 것 같습니다.

    날씨가 이렇게 좋았는데 갑자기 작은 우박이 떨어지기 시작하며 급 추워졌었습니다.

    정말 산위에서의 날씨는 변화무쌍인것 같습니다. 늘 만반의 준비는 기본이구요.

    올라갔던 길과 반대방향으로 내려와서 섬의 반대쪽까지해서 한바퀴를 돌았는데요. 

    그러다가 만났던 캠핑장.

    1926년에 시작을 했다는 연합교회의 캠핑장이 마냥 평화로워보였습니다.

    이곳에 교회수련회를 오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했네요.

    작은 교회도 참 인상적이고 좋은 곳이었습니다.

    역시 좋은 자연을 마주하면 이 멋진 자연을 창조하신 주님께 감사기도만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캠핑장을 가로질러 다시 저희가 텐트를 쳐둔 캠핑장으로 돌아갑니다.

    저희가 가로지른 캠핑장은 퍼컴 캠프이고 저희 캠핑장은 할켓베이에 있고 저희는 아트반산을 올랐었네요.

    이 세계의 방향이 나란히 안내가 되고 있는 안내판이 반가웠습니다.

    퍼컴 캠프에서 할켓베이 캠핑장까지는 약 40분 거리에 있습니다.

    캠핑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잠시 들른 뷰포인트.

    다음날 아침 이곳에서 일출을 보아야겠다고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 밑에 보이는 섬이 저희 캠핑장에서 보이는 물이 빠지면 걸어들어갈 수 있는 섬인데요.

    캠핑장에서 약 25분거리에 있어서 일출보러 오기에 참 좋아보였습니다.

    그렇게 하루를 걷고 돌아온 캠핑장.

    이곳엔 곰은 없지만 너구리들이 있어서 텐트안에 음식을 놓아두면 텐트를 찟거나 훼손을 시켜서 음식을 꺼내려고 하기때문에

    이렇게 꼭 음식들을 나무에 걸어두어야 한다는데요.

    저희는 가방 하나에 나무에 걸었는데 저희가 산행을 하고 돌아왔을때 캠핑장에 다른 그룹이 있었는데 그 그룹은 음식이

    많아서 저리 가방을 주렁주렁 달아두었습니다.

    텐트안에서 하룻밤을 잘 자고 그 다음날 아침 새벽에 일어나서 일출을 보러 뷰포인트로 올라갔습니다.

    가서 한잔의 뜨거운 차와 함께 일출을 기다리며 새벽의 그 맑은 공기와 조용한 분위기를 즐기는 시간이 너무 좋았습니다.

    아직은 달이 떠 있네요.

    다른 사람들은 안 일어나서 저와 동갑인 필리핀에서 온 나셀리와 함께 올라가서 둘이 좋은 시간 보내었습니다.

    새벽을 함께 보내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산행에서는 참 고마운일입니다.

    새벽의 산을 혼자 올라가는 것은 조금은 무섭거든요. ㅎㅎ

    간호사출신의 간병인으로 일하는 나셀리는 하루에 2시간만 자는 것이 습관이 되어 있어서 산행을 하고도 잠을 잘

    못잔다고 했는데요.

    어제 저희가 26키로를 그것도 산길을 오르고 내리고 했던 것을 생각하면 무지 피곤했을 텐데 그래도 못잤다니 참

    뭐라고 할 말이 없었습니다.

    환자나 노인분들을 돌보며 일을 하다보니 생긴 습관이라는데 정말 그녀의 체력이 대단해 보였습니다.

    먹는 것도 바나나 하나면 하루종일 안 먹고도 괜찮다는데 저로서는 상상이 안되었네요.

    이번 밋업에서는 12명중 캐나다에서 태어난 캐네디언은 리더를 포함해서 2명이 있었구요.

    나머지 10명은 한국인 2 중국인 1 태국인 1 영국인 1 아일랜드인 1 페루 1 인도인 1 필리핀인 1 슬로베니아인 1

    참 다국적이지요?  이것이 캐나다다 싶었네요.

    그 중에 이민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 4명 워홀러 1명 나머지는 시민권자들.

    왜 캐나다로 이민을 하고 싶은가에 대한 이야기들도 듣고 의견을 나누고 많은 좋은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열심히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과의 만남은 언제나 새로운 에너지를 받게 되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새벽 일출의 시간.

    눈앞의 산위로 바로 올라오는 해를 마주하며 참 감사했습니다.

    새벽에 일출을 보기위해 산을 올라가며 남들은 내가 찍은 일출 사진을 보며 부러워할 수도 있겠지만 그 사진을 찍기위해

    새벽부터 산을 올라간 나의 모습은 보지 못하는 것이니 내가 느끼는 감동 만큼은 아닐 수 있겠다 생각했네요.

    새벽부터 산을 올라간다고 해서 모두가 볼 수 있는 일출은 또 아니라 제게 멋진 일출을 선물해 주신 주님께 감사했습니다.

    멋진 날씨 주심에...

    일출을 보고 내려왔더니 저희와 함께 캠핑장에서 하룻밤을 보낸 다른 그룹이 벌써 떠나고 있었습니다.

    저희 동네에 있는 고등학교 학생들 16명과 인솔교사 2명에 전문 가이드 3명이 함께하는 섬 카약 캠핑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던

    그룹인데요.

    학교에서 수업에 포함되어 있는 프로그램으로 이런 멋진 경험을 하는 저 고등학생들이 참 좋겠다 싶었습니다.

    동네 언니 딸도 저 고등학교를 다니며 저 프로그램을 했었기에 제 아들도 저 고등학교를 보내고 싶기도 했었는데요.

    워낙 다른 고등학교를 안가겠다고 친구들이 있는 고등학교를 가겠다고 고집하는 아들에게 저의 바램을 넣을 수는 없었는데

    이곳에서 또 이렇게 만났었네요.

    4박 5일동안 카약으로 바다를 가로지르며 이곳 저곳 섬을 옮겨다니며 캠핑을 하고 식사를 하고 여러가지를 배우는 

    고등학교 프로그램.  정말 멋지지요?  이게 캐나다입니다.

    모든 카약들이 다음 섬으로 떠나는 것을 보며 안녕을 고하고 저희도 돌아갈 준비를 했습니다.

    이 배낭 하나만 있으면 어디를 가도 걱정이 없습니다.

    텐트 침낭 매트리스 버너 등등 앞으로 한 몇년은 아주 친하게 지내게 될 저의 배낭도 친구들과 함께 있네요.

    다시 벤쿠버로 돌아가는 워터택시 위에서 인증샷~

    제 뒤의 친구가 아일랜드에서 온 워홀러 키스.  다음에 아일랜드에 놀러가면 자기를 꼭 찾아오라고 하기에 간다고 약속했네요.

    이렇게 세계적인 인맥을 쌓아갑니다. 다음 여행을 위해서~

    언제봐도 멋진 캐나다의 눈덮인 산맥들 바다와 함께해서 너무 행복했던 주말이었습니다.

    밋업이 있어서 세계 여행이 더 기대가 되는 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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