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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옛날엔 울면서 걸었던 이길이...
    캐나다 (Canada)/광역벤쿠버 즐기기 (Vancouver) 2017. 6. 10.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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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아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고 동네 산책길로 들어섰습니다.

    벌써 산책길 옆 산딸기가 빠알갛게 잘 익은것을 보며 깜짝 놀랐습니다.

    이렇게 계절은 계속 옷을 바꿔입고 있었네요.

    시간이 흐르며 자연은 자신의 할일을 착실히 그리고 부지런히 하고 있었네요.


    그러다 문득 옛날 생각이 났습니다.

    내가 이 길을 얼마나 울면서 걸었었던지가....


    아들이 한살때 가족의 미래를 위해서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이민을 결정하고

    한국에서 일정리가 안된 아이아빠는 뒤따라오기로 하고 먼저 아이와 둘이 들어와서 캐나다에서 살았는데요.

    정말 너무너무 외로웠었습니다.


    뼈에 사무치는 외로움이란 것이 이런건가 싶을 정도로....


    아이는 어린데 동네에 또래는 별로 없고...

    또래가 있어서 사귀어도 그집 아빠들이 퇴근하면 다들 가족끼리 시간을 보내니...

    오후 4시이후는 오롯이 아들과 나만의 시간...

    우리집은 퇴근하는 사람도 없고...


    큰 집에 오두커니 아이와 둘이 있다보면 지금도 그때의 그 시간들을 어떻게 보냈는지 자세한 기억은

    없지만 그 공간에서 아이앞에서는 마냥 행복하게 씩씩하게 생활하고 아이가 안보는 곳에서는

    열심히 눈물을 훔쳤던 기억들...


    아이의 유모차를 밀면서 울면서 다녔던 그 길들....


    그때의 몸서치치게 살고 있는 현실이 싫었던 기억만이 또렸한데요.


    그때의 그 길에서 변한게 없는 똑 같은 길을 이렇게 행복감에 젖어서 걷고 있다는 것이...

    잠깐 떠올랐던 옛날의 그 기억과 함께 새삼 신기합니다.


    옛날의 그 기억이 없다면 이 길은 그냥 그렇듯 멋지고 예쁜 길이기만 할것인데요...


    그런걸 보면 환경이 문제가 아니어요..  마음이 문제지.. 라는 이야기가 절로 나옵니다.


    가끔 캐나다로 이민 오고 싶다는 이야기를 듣는데요.

    한국에 살기가 너무 힘들다고...


    저는 캐나다에 살기가 너무 힘들었을때가 있어 보아서...

    이곳이 이상향은 아니라는 것을 너무 잘 압니다.


    어디에서 살고 있든지 나를 사랑하고 내가 가지고 있는 환경을 즐기는거 그게 행복하게 사는 길 아닐까요...


    물론 지금 캐나다에서 살고 있는 저에게 가장 멋진곳은 캐나다입니다만...

    제가 한국으로 돌아가 사는 날이 온다면 그때는 한국이라고 이야기 할것입니다.

    왜냐.  내가 살고 있는 곳이 내게는 최고의 곳이니까요.


    그럼 일단 동네산책 함께 가 보실까요? ^^



    벌써 이렇게나 산딸기가 빠알갛게 익었으리라고는 생각을 못했었는데요.

    겨우내 주렸던 곰들의 배를 채워주고 있네요...



    이렇게 꽃도 예쁜 산딸기~



    이런 우거진 숲길을 집에서 걸어가서 즐길 수 있다는 것에 그냥 감사합니다.



    정말 시원하고 훤칠하게 곧게 뻗고 있는 나무들....

    돈주고 살 수 없는 이런 환경을 마음껏 누리고 사는 축복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양옆 아래 위 어디로 시선을 둬도 행복한 순간입니다.



    동네에서 흔히 만나게 되는 풍경이죠.. 산악자전거로 등교하는 모습...

    엄마가 함께 아이와 자전거를 타고 학교까지 가는데요...

    캐나다에서 자식을 키우려면 엄마도 체력이 좋아야합니다. ^^



    이런 숲길을 통과해서 등하교를 하는 아이들의 상상력이나 체력이 풍부할 수 밖에 없겠죠?



    길옆으로 산딸기가 익어가는 동네 산책길...


    옛날에는 울면서 걸었던 이길이 지금은 너무 감사한 마음이 흘러넘치며 걷고 있습니다.


    이래서 주님이 매사에 기뻐하고 감사하고 기도하라고 하셨나봐요...

    우리 마음을 다 잡을때 지옥에 살고 있더라고 그곳을 천국으로 느낄 수 있는 힘을 우리에게 주시고 싶으셔서...


    천국에 살면서 마음이 지옥이라 지옥이 되어버리는 경험을 하고 나니 그 반대도 이해가 쉽네요...


    오늘 하루 어디에 계시던 어떤 상황이든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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