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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엔 고사리
    캐나다 (Canada)/캐나다에선 뭐해먹지? 도시락포함 (what to eat) 2021. 5.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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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을 다니는 사람이다보니 가끔 철이 되면 식재료가 눈에 보이기도 하는데요.

    동네 근처의 산에서 채집을 하는 것은 불법이라서 평소에는 보여도 그냥 지나가고는 했었는데요.

    좀 먼 산을 갔었는데 눈에 딱 띄기에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도 않는 곳에서 고사리 밭을 발견해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는데요.

    십여년전에 한번 따서 작업을 해 보고 난뒤에는 딸때는 재미있지만 그 뒤 삶고 말리는 작업이 번거로워서 그 뒤부터는 안했었는데요.

    올해 한국으로 돌아가는 친구에게 선물을 주고 싶어서 간만에 따 보았습니다.

    무공해 자연산 캐나다 고사리만큼 그녀에게 기억에 남고 나의 정성이 듬뿍 들어간 선물이 또 있을까 싶었는데요.

    대학교 1학년 입학식날 처음 만나서 지금까지 제 옆에서 좋은 친구로 함께하는 친구를 위해 간만에 이 귀찮은 작업을 또 하였습니다.

    고사리를 똑똑 꺽을때는 정말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는데요.

    예전 경험으로 어떤 조건이 고사리밭인지를 알다보니 고사리밭을 찾기가 쉬웠는데요.

    정말 찾고나면 그 근처는 전부 고사리이므로 한봉지를 따는데도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습니다.

    그냥 선물로 조금만 만들꺼라 욕심내지 않고 한봉지 정도만 따서 가방에 넣고는 나머지 산행을 즐겼습니다.

    그렇게 고사리를 따왔으면 물에 씻어서 끓는물에 삶는데요.  저는 그냥 삶아주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씻어주었어요.  어느게 먼저든 상관없겠죠?^^

    끓는 물에 잘 삶아주고 찬물에 헹구어줍니다.

    그 뒤에는 이렇게 베란다에서 말리면 끝인데요.

    날이 좋지 않은 요즘은 이렇게 말리는 것은 힘들어서 오븐에서 낮은 온도로 서서히 건조시켰습니다.

    열심히 혼자 산행을 하는데 이런 모습을 보면 어찌 그냥 지나갈 수 있을까요? ㅎㅎ

    정말 유혹이 너무 강합니다.

    그래도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등산로에 있는 고사리는 따지 않는데요.  따고 나서의 모습을 이곳 사람들이 너무 싫어한다는 것을

    알기때문인데요.  동네 산을 다니다보면 등산로에서 바로 보이는 곳에 다 꺾여있는 고사리를 보면 속이 살짝 상하기도 합니다.

    한국사람들이 했다는 것을 알아서 인데요.

    캐나다에서 고사리를 먹는 민족은 한국사람들 밖에 없는 걸로 알고 있으니요.

    하지만 이 유혹을 이기지 못하시고 꺽는 마음은 이해가 가는데 커다란 검은 봉다리를 들고 다니시며 딱 봐도 고사리를 채취하러 다니는

    분들을 동네산에서 마주하면 마음이 편하지는 않습니다.

     

    이 고사리가 다 마르면 아주 짙은 갈색의 마른 고사리가 되는데요.  

    고사리를 좋아하는 친구에게 좋은 선물이 되어줄것 같습니다.

     

    옛날에는 이 작업을 해서 한국에 갈때 친정엄마 선물로 가져가곤 했었는데요.  엄마가 많이 좋아하셔서요.

    새삼 고사리를 말리며 엄마생각이 많이 나기도 했네요.

     

    오늘 부모님께 전화한통 하는 하루 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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