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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다시 찾은 Hollyburn~~~
    캐나다 (Canada)/산행(Hiking) 2016. 2.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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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스트스텝스 사무실에 일이 많아서 자원봉사하러 가느라 한주의 산행을 빼먹고...

    2주만에 동참한 월요산우회...

    제가 좋아하는 Hollyburn 스케줄이어서 너무 좋았었는데요...

    지난 12월에 갔던 홀리번과 비교해 보세요~~

    http://firststepscanada.tistory.com/entry/겨울-벤쿠버를-즐기는-또-다른-방법스노슈잉-

     

     

    소복 소복 소리없이 내리는 싸락눈이 이런건가 싶은...

    너무도 동화스럽고 예뻐서..

    계속..  " 하얀 눈위에 구두발자국, 바둑이와 같이 간 구두 발자국. 누가누가 새벽길 걸어갔나....  "

    이 노래를 흥얼거리며 올라갔었네요...

     

    그러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왜 구두 발자국일까?  그것도 바둑이와 같이....

    새벽에 가족을 위해 일을 나가신 아빠를 잠들어 있는 가족을 대신해서 바둑이가 배웅을 해 드릴걸까요?

    아님 새벽기도 가시는 길에 바둑이가 함께 동행을 했던 것을까요...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계속 그 동화를 흥얼거리며 눈 쌓인 산을 즐겼습니다.

     

     

    홀리번...

    월요일인데도 주차장에 차가 참 많죠?

    몇일을 계속 비가 오더니.. 산에는 이렇게 많은 눈이 쌓이고 있었네요...

     

    스노슈즈를 신으며 산행을 준비하는데 제 눈에 들어온 제 앞에 계신분....

     

    할머니셨는데요...   얼굴에 세월의 무게가 남김 흔적들이 참 고우신... 캐네디언 할머니...

    혼자 스노슈즈를 챙겨 신으시고 이어폰을 끼시고 아이팟으로 음악을 고르시고는 복장을 점검하시고 가열차게

    첫발을 내 딛으시던....

     

    연세가 적어도 60세는 넘어보이시던 할머니께서 혼자 그렇게 오셔서 이어폰으로 좋아하는 음악 설정하시고

    이 산을 즐기시는 모습을 보며 또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친구분들은 눈 산행이 싫으셨을 수도 있고 다른 일들로 바쁘셨을 수도 있고...

    함께 하는 사람이 있던 없던 할머님은 오늘의 산을 즐기고 싶으셨고...

    본인이 좋아하는 음악이 있다면 혼자 눈덮힌 산을 가시는 것에도 체력에도 자신이 있으셨고...

    그렇게 당당히 옮기시는 발걸음에서 정말 멋있다....  라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구요...

    다시한번 나도 저렇게 살아야지....  했습니다...ㅎㅎ

     

     

    키큰 나무에 쌓인 눈이 너무도 이뻐서...

     

     

    너무 동화속을 걸어가는 듯한 기분...

    이런 산행은 정말 너무 행복합니다...

     

     

    오늘도 많은 분들이 함께 하셨는데요....ㅎㅎ

    내려오시면서 저희랑 마주친 캐네디언 할아버지의 인사말에서 빵 터지기도 했었는데요...

    "너네 여기 다 왔어?  그럼 오늘 백화점에 쇼핑하는 사람들 없겠네~~ "

    ㅋㅋ  워낙 중국애들 단체 관광객들이 여기 백화점을 쓸고 다니니...

    저희를 그들처럼 보셨나 봅니다...ㅎㅎ

     

     

    스키 슬로프 옆으로 트래킹 길이 나 있어서..  이렇게 스키 타는 사람들도 만나구요...

    참 희안하게도 요즘 스키를 타고 싶은 마음이 없으니...

    사랑이 이렇게도 움직이네요... ㅎㅎ

     

     

    매 순간 제가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숨을 쉬고 살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는데요...

    힘들어서 혹은 추워서 산은 못 가겠다는 친구들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저에게 이런 산행을 허락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스노우 슈즈를 신고도 이렇게 푹... 빠지네요..

    눈 참 많이 왔죠?

    그리고 무엇보다 눈이 너무 깨끗해서.. 그냥 먹기도 하는데요...ㅎㅎ

    공기가 맑아서 내린 눈도 너무 깨끗하고....ㅎㅎ

     

     

    저 꼭대기까지 올라 가는 코스인데요....

    이젠 이런 오르막을 보면 내려올때 눈썰매를 탈 기대로 흥분이 됩니다...

    내려올때 비닐봉투를 엉덩이에 깔고 신나게 썰매를 탔는데요...

    어찌나 빠르게 내려오던지 균형을 잃고 눈밭에 구르면서도 어린이처럼 신나게 웃어제꼈습니다.

    혼자 미친년처럼 깔깔깔 웃는데 어찌나 행복하던지요...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눈으로 덮여서도 깔깔깔깔....

    완전 동심으로 돌아가 어린아이처럼 신나게 놀았습니다...

     

    주위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않고 신나게 그냥 내가 느끼는 데로 즐긴다는 것이 얼마나 오래간만인지..ㅎㅎ

     

    물론 내려올때는 이렇게 신나지만 올라갈때는 완전 헉헉...  정말 극기훈련인데요...

    경사가 상당히 되고 언덕도 꽤나 길어서...

     

     

    그렇게 헉헉 거리며 자신과의 싸움에서 한걸음 한걸음 옮기면서 정상에 올라서 이런 분들을 만나면...

    또 다시 고개가 숙여지곤 합니다...

    저 무거운 스키를 타고 스키로 저 경사진 언덕을 걸어올라오셔서 정상에서 잠시 커피한잔 하시는 할아버지...

    정말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데요...

    가벼운 스노슈즈로 그렇게 헉헉 거리며 올라온 저의 체력에 다시한번 더 열심히 운동하자.. 하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참고로 저곳은 리프트가 없는 곳입니다..  그러니 저 무거운 스키부츠에 스키를 신고든 들고든 저 경사진 언덕을 걸어

    올라와야 도달할 수 있는 정상이지요. 그리고 내려가는 길은 그냥 파우더스키로 내가 길을 만들며 가는...ㅎㅎ)

     

    그냥 그 분들의 체력에 존경을 마지않게 됩니다...

     

    내려가실때 얼마나 신나실까...  살짝 부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난 스키로는 안 갈꺼야~~~~    하는데..  또 모르지요....

    저희 교회에 73세 되신 할머니도 아직 스키를 타러 다니시는데...

    스키장에서 플레이트 들고 가시는 할머니들을 보면 내가 너무 일찍 결정을 했나... 싶기도 한게...

    ㅎㅎ  사랑은 움직이는 거니까요...ㅋㅋㅋ

     

    산을 좋아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산에서 만나는 다양한 분들의 삶을 만나는 것을 더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참 생각하게 하는 것도 많고 배울 것도 많고...

    저로 하여금 앞으로의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몸 소 보여주시는 분들을 만나게 되니...

     

     

    오늘의 산행 사진중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사진인데요...

    엄마와 7살정도의 아들의 정상 사진입니다.

    저희보다 먼저 시작을 해서 중간에 만났었는데요...

    잠깐 휴식을 취했던 아들은 저희 그룹을 보고는 힘을 내어서 저희를 앞질러서 엄마와 열심히 걸어갔습니다.

    그렇게 함께 스노슈잉을 하는 엄마와 아들을 보며 참 많은 생각을 하였는데요...

     

    아들이 어렸을때 저렇게 함께 산을 못탔던 것이 아쉽고 미안했습니다.

    캐네디언 아이들이 어쩜 이렇게도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좋아하는지는 물론 그들이 자연과 함께 자라서 이기도 하지만

    저렇게 어렸을때부터 가족들이 함께 늘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함께 해서인데요...

     

    어른들도 헉헉거리며 걸었던 그 눈산을 7살짜리 아들과 엄마가 오르고 정상에서 저렇게 눈을 파고 그 안에 앉아서 경치를 보며 간식을 나눠먹는 모습...   정말 보기 좋았었는데요...

     

    이제는 사춘기가 한창인 아들이 저와 함께 무언가를 하는 것을 안 좋아하는 것을 보며...

    어렸을때 아들과 했던 많은 여행과 액티비티들이 생각이 나며....  더 보기가 좋았습니다.

     

    아이들이 어리시다면 꼭 함께 많은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하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어요...

    그 애들이 더 커서 함께 하지 않을 날이 너무도 빨리 올 수 있으니요...ㅎㅎ

    그리고 그렇게 함께 했던 액티비티나 여행들이 좋은 추억으로 남은 삶의 행복에너지가 되어줄꺼니까요...

     

    저희도 정상에서 눈을 다지고 자리를 만들어서 점심을 함께 먹고....

    하산을 하였는데요...

     

     

    눈이 참 많이 쌓인 그래서 그 눈이 무거워서 축축 늘어진 나무들을 보며...

    또 여름이 오면 다시 빳빳하게 서서 열심히 햇살을 즐길 나무들을 상상하며..

    우리네 삶이 참 닮았다.. 생각도 해 보았네요...

    삶에 무게가 무거울때는 휘청거리기도 해 보았다가 가벼워지면 즐겼다가...

    중요한건 부러지지 않고 삶을 이어가면 되는 거겠죠...  좋은 날도 슬픈날도 그렇게 지나갈테니까요...

    그리고 슬픈날일지라도..  이렇게 눈의 무게가 무거운 날일지라도..  아름다움은 있는거니까요...

     

     

    열심히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 나 자신에게 화이팅을 외치며~~

    못생긴 얼굴도 이쁘다 세뇌시켜가며 셀카찍어 보았네요...ㅋㅋㅋ

     

    즐기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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