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아침에 열심히 일을 하고 퇴근을 하려는 데,

함께 일하는 시몬이 오늘의 햇살을 즐기라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퇴근하고 어디갈 계획이냐고 하기에 그냥 산책?

콜로니 농장을 다녀왔냐면서 정말 너무 좋더라고 꼭 가보라고 갔다와서 저는 어찌

생각했는지 꼭 이야기를 해 달라고 해서 그녀의 열정에 저도 모르게 알았다고 대답하고.

퇴근하는 발걸음을 바로 그곳으로 향하였습니다.

오~

그곳에서 만난 풍경들...

이런 색깔의 해바라기를 보신적이 있으신가요?  전 처음이요~

강가에 동네 텃밭이 조성이 되어 있는 곳인데요.  

8월 28일 오후 4시30분경에 블랙베어가 이곳에서 어슬렁 거리고 있었으니 알아서

조심하라는 문구가 붙어 있더군요.  이정도 쯤이야~ ㅎㅎ

저는 베어 컨트리 에서 살고 있습니다.

집집마다 본인들이 원하는 텃밭을 할당받은 구역만큼 꾸며놓으셨던 데요.

이 빨간 파라솔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코스모스~ 가을입니다.

하늘로 뻗어가고 싶어하는 덩쿨작물을 보며 저도 그러고 싶었네요.

텃밭인데 화단으로 꾸며놓은 분들도 많으셔서 돌아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이 가을하늘과 옥수수도 잘 어울리는 듯요~

벌들이 얼마나 열심히 일하고 있던지...

역시 가을하늘엔 노란색 해바라기 인건가요~^^

오늘의 제가 제일 좋아하는 사진인거 같아요.  근데 왜 대문사진으로 안했는지...ㅋㅋ

박이 주렁주렁...  완연한 가을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 호박들을 보니 할로윈이 다가오고 있구나.. 생각도 들고.

예쁜 허수아비는 반갑기만 합니다.

포도도 너무 탐스럽게 잘 자라고 있구요~

이름을 모르는 꽃들도 어찌나 예쁘게 피어 있던지...

청포도에 이어 보라색포도..  정말 탐스럽게도 영글어가는 가을입니다.

자기 집에서 떨어져 있는 모든 사람이 함께 텃밭을 일구는 곳에서 이렇게 정원을 만들어

즐기는 분들을 보며 그분들의 나눠주는 마음에 감사했네요.

정원은 가꾸는 사람도 행복하지만 보는 사람도 행복하게 해 주니까요~^^

역시 가을의 꽃은 코스모스인가봅니다.

텃밭 한켠에서 봉선화를 발견하고는 깜짝 놀랐었습니다.  너무 반가웠구요.

텃밭을 돌아 다니다 보면 작물에서 한국분들이 하신건지 아닌지가 딱 표가 나는데요.

한국분들은 한국의 작물을 심으시거든요. ㅎㅎ

딱 깻잎,상추, 고추,얼갈이 배추, 열무, 등등...

그런데 봉선화라니...

거기다 한참 텃밭에서 잡초를 뽑아주고 계시던 인심좋으신 할아버지께서

원한다면 봉선화를 뜯어다가 손톱에 물을 들여도 된다고 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백반도 없고 그리고 혼자 즐기겠다고 뜯어가기에도 다른 분들께 죄송하고 해서

손톱에 물은 포기하고 제가 느낀 이 반가움과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다른 분들과도 함께

즐기는 쪽으로 마음을 돌렸네요.

보여주신 호의는 감사히 받았었습니다.

한참을 이밭 저밭 구경을 하며 돌아다니다가 주변 강가 산책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옆에 원주민 집단 거주지역이 있더군요.  그렇게 가까이에 있는 지

몰랐었네요.  현판이 너무 예뻐서 한컷.

그리고 조금 걸어서 바로 강가로 나왔습니다.

다리도 보이고~

ㅎㅎㅎ

일기예보 보이시나요? 오늘을 제외한 그 다음 한주가 다 비...

이제 정말 밴쿠버의 여름은 끝이 나나 봅니다.

일한 날이라 피곤했지만 햇살을 즐기러 나오길 정말 잘 했다 싶은 날이었네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신호등에 걸려서 이런 사진도 건져보고~

기찻길에 중간에 서서 찍는 사진~ 왠지 호기있어 보이지 않나요?^^

당신의 하루는 어떠셨나요?

이 가을도 후다닥 떠나버리기전에 멋진 가을 하늘을 즐기는 하루가 되시길요~

당신의 오늘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