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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발 너무 희생하지 마세요.
    이런 저런 이야기 2017. 3. 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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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쿠버에서 살면서 기러기엄마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이곳 친구들도 많아서 자연스레 이곳 엄마들의 삶과 한국 엄마들의 삶이 많이 비교가 되곤 하는데요..


    한국엄마들은 너무 희생을 하고 사는 것 같아요.

    그게 미덕인양, 당연한 것인양, 생각하고 강요당하고 있기도 하고...

    스스로가 그 생각에서 못 벗어나고 있기도 하지요.


    저는 제발 너무 희생하지 마세요. 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 이유는 여러가지에서 예를 들수가 있겠지만 딱 한가지 아이들의 영어 라는 면에서 예를 들면


    많은 한국 엄마들이 한국에 가고 싶은데 아이들이 여기를 좋아해서 아이들에게 행복한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주려고 희생하며 캐나다에 있다고 생각하십니다.


    그러다 보니 자기도 모르게 아이에게 기대가 커져요.

    내가 어떻게 모든걸 희생하고 여기에서 너 하나 뒷바라지 하고 있는데 니가 이런식으로 행동하니...

    혹은 니가 어떻게 공부를 열심히 안하니...


    하지만 아이들이 캐나다에서 생활을 할때는 그 아이들의 모든 생활이 공부가 될 수 있는 것을

    그렇게 공부를 안해보신 어머니들은 잘 이해를 못하시고 알지 못하시지요.

    자신들이 아는 공부만 혹은 그 방식만 공부라고 생각하고 자신들이 알고있는 식의 결과를 보여주기를 원하시지요.


    옛날에 고등학교 영어선생님이셨던 저희 아빠가 캐나다에 오셔서 록키로 단체여행을 다녀와서 해 주신 이야기가

    생각이 납니다.

    "단체 관광을 가보니 한국애들의 영어가 완전 엉망이야.  문법에 맞지도 않고 그런 단어들로 영어를 막 쓰고 있는데 부모는 자기들이 잘 모르니 자기애가 영어를 잘 하는 줄 알고 뿌듯해 해... 쯪쯪쯪... "


    이 이야기는 단적으로 그 아이들이 한국에 가면 받을 평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희 아빠는 한국의 영어선생님으로 아이들의 영어를 들으셨던 거구요 거기에 대한 점수를 본인도 모르게 매기셨겠지요.

    하지만 전 아이들이 완전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여기서 영어를 익히는 방법은 그래야 하는 거거든요.

    문법적으로 틀리든 말든 막 말을 하고 그래서 내가 하는 이야기가 상대에게 전달되고 상대가 하는 이야기를 알아듣는 그런 과정을 거치며 자신이 붙어서 더 말을 하고... 책을 읽고 고등학교에서 에세이 쓰기를 배우고 대학생활을 하며 영어는 고급져 지죠..  하지만 일상생활과 아이들의 생활에서는 한국의 선생님들이 생각하는 식의 영어는 쓰지 않게 되는데요...


    제가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캐나다에서 열심히 논 아이도 그 아이가 영어만 사용을 하며 노는 환경에 있었다면 그 아이는 노는 와중에도 참 많은 공부를 한 셈인데요.

    그렇게 열심히 생활을 한 아이가 한국으로 돌아갈 때가 되어서 돌아가면 

    영어시험 성적은 기대했던 성적을 받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How are you?란 질문에 아이는 I'm OK라고 썼닫가 틀렸다는 시험지를 받게 될 것이고  질문의 정답은 I'm fine thank you. 이니까요.


    한국의 영어시험문제내는 방식이 혹은 그 시스템이 바뀌지 않는 한 캐나다에서 1,2년 어학연수하고 들어갔다고 그 아이가

    한국 중학교나 고등학교 영어시험에서 100점을 받을 확률은 20%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그보다 훨씬 적을 듯요.

    제 아들도 그랬으니요.  1,2년 어학연수 하고 들어간게 아니라 어렸을때 살다 간 아이도 그랬으니요...


    그럼 그때 엄마들의 실망과 주위시선으로 인한 창피함은 상상을 능가하기도 합니다.


    주위에서 특히 남편과 시댁에서 그러시겠지요.  그 돈들여서 거기까지 갔다왔는데 아이 성적이 저러냐고..

    뭐하고 왔냐고... (물론 안 그러실 분들도 계시지만 대부분이 그러시지요...)


    그러면 엄마는 자신이 캐나다에서 했던 희생의 결과가 고작 이것인가 싶어서 더 속상하게 되고 더 아이를 혼내게 되는데요...


    제발 그러지 마시자구요.


    생각을 조금만 바꿔보시면 어떨까요?


    캐나다에 있는 것이 아이를 위한 희생이 아니라 내 인생에 주는  선물같은 것이라 생각하시며

    캐나다에서 살아보기를 즐겨보시면 어떨까요?

    그러면 한국에 있는 남편에게도 이런 기회를 준것에 고마워하게 되고 

    엄마의 마음이 행복해지다보면 그 행복한 마음이 아이에게도 가서 아이도 행복하게 되고..

    그럼 아이에게 잔소리도 줄어들고 신경질은 더 줄어들고...


    무엇보다 한국가서 아이의 영어 성적이 기대만큼 좋지 않더라도 아이를 위한 생활이 아닌 나를 위한 생활이었으니 아이의 성적에 대해서도 조금 덜 실망하게 되지 않을까요?

    주위에서 뭐라고 해도 내가 행복하게 갔다왔으니 남이 뭐라고 하든 덜 상관하게 되고...


    어머니들 보다는 아이들을 위해 더 드리는 말씀입니다.

    희생하지 마세요..

    왜냐하면 엄마가 희생을 한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아이들에게는 그게 다 부담이 되니요...

    서로에게 좋은 것 만은 아닌것 같습니다.


    제발 너무 희생하지 마세요.    

    그렇게 생각하지 마시고 아이덕에 이렇게 해외 생활도 해 보는 구나.. 생각하시며 즐기시길요...

    당신 인생에 이런 날은 두번 다시 오지 않을 지도 모릅니다.


    오늘 더 행복한 하루 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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