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만난 황금 소나무 golden larches 입니다.

가을이면 인터넷 등산 동호회에 골든 라치의 사진이 올라올때면 늘 부러움이 가득하기만 했었는데요.

쉽게 만날 수 없는 단풍이라서 더욱 그랬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올해 드디어 만났습니다.  그 황금 소나무.

올해 첫눈과 함께 황금 소나무를 만났네요.

이 언덕과 역사를 함께 하는 이 소나무들이 특별한 이유는 크기는 작아보여도 이 나무들의 나이는 거의 2000살을 넘습니다.

완전 고대 나무들인데요. 브리티쉬 콜롬비아 주에서 가장 오래된 살아있는 나무들입니다.

사시 사철 푸르른 다른 소나무들과 달리 이 소나무들만 가을에 이렇게 황금색으로 단풍이 들고 겨울이면 솔잎이 다 떨어져버리는 

종류의 소나무입니다.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나 단풍이 아니기에 더 꼭 보고싶었었나봐요.

 

매닝 공원의 라이트닝 호수 데이유즈 주차장에 주차를 하시고 호수가를 돌아 프로스티 산으로 가는 이 이정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합니다.

어제 저와 함께 각자의 차에서 차박을 한 그녀의 테슬라 모델 엑스가 멋져보여서 또 한컷. 트렁크가 자동차 앞에 있는 것이 

전기차의 특권이네요.  엔진 자리가 필요하지 않으니요.

아침 7시 반에 산행을 시작했는데 이미 우리 앞에 올라가신 분들도 많았네요.

딱 2주동안 황금 소나무 단풍의 제일 이쁜 색을 볼 수 있을 때라서 평일임에도 사람들이 참 많았습니다.

이른 아침이다보니 안개가 자욱한 등산로가 이마에 흐르는 땀을 식혀줍니다.

우와~  저 멀리에 멋진 눈덮힌 산이 구름위로 보이는 멋진 풍경도 만납니다.

실제로는 이렇게 저 멀리 아득하게 보이는 풍경이어요.

찬서리에 얼어붙은 나뭇잎위로 찬란한 햇살이 비추기 시작합니다.

백팩킹으로 오면 쉼터가 되어줄 프로스티 크릭 캠프도 있어요.

얼음이 어는 계절에 백팩킹은 저는 패스하겠습니다.  

중간 중간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서 이정표만 따라가면 되요.

소나무위에 소복히 눈이 쌓였습니다.

너무 동화속 한 장면같아요.

이하 사진으로 감상하셔요~

 

너무 어린나이에 수목장.  참 마음이 아프네요.  이곳에 이 수목장을 누가 허가해 주었을까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작년에 동부에서 와서 혼자 이 산을 오른 이 청년이 실종이 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그 가족들의 이 청년을 찾기위한 노력과 도움을

호소하는 소식을 인터넷으로 몇달간 계속 받아보고 있었는데요.  그의 마지막이 되었던 이곳에서 편안히 안식하기를...

매년 이곳에서 실종과 사망사고 소식을 접하게 되는 곳이라 조심하며 오르기도 했습니다.

올해도 52세 남자분 한분이 이곳에서 사체로 발견되기도 했었네요.

월요일 출근을 하지 않은 그의 행적을 이상하게 생각한 직장 동료들의 신고로 시작된 실종자 찾기는 이곳에서 막을 내렸었지요.

주말 산행을 혼자 했을 텐데 가족들이 신고를 하지 않고 월요일 직장 동료들의 신고로 알게 된 것을 보면 혼자사시는 분이었나 봅니다.

 

그래서 저는 혼자 산행을 할때도 제가 어디에 어느 코스를 가는지 몇시쯤 내려와서 연락을 할것인지를 꼭 남자친구에게 

남겨두고 가는데요.  혹시라도 그날에 저와 연락이 더 이상 되지 않는 다면 신고를 해 달라는 의미이지요.

초록이 싱싱한 소나무와 골든라치의 차이가 선명하게 보이시나요?

테슬라로 차박을 하는 그녀의 반려견 헨리.  참 든든한 산행 동무가 되어주었습니다.

산행을 할때 기본적으로 가지고 다녀야하는 10가지 준비물이 있는데요.

 

준비 잘 해서 안전 산행하시길요.

 

오늘도 행복한 가을 하루이시길 바래봅니다.  하늘 한번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