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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리뷰) 딸에게 보내는 인문학 편지
    책 이야기 2021. 9.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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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에게 보내는 인문학 편지 : 배우고 사랑하고 살아 낼 딸에게 건네는 위대한 고전들

    제목처럼 이 책은 딸을 향한 아빠의 사랑이 가득하다 못해 철철 넘치는 책이었다.
    이런 아빠의 사랑을 받는 딸의 삶은 어떨지 그 딸을 만나 인터뷰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물론 이 딸은 아직
    어리니 한 10여년은 더 뒤에야 가능할 일이겠다 싶다.

    진실은 오직 신만이 지혜롭다는 겁니다. 그리고 신께서는 인간의 지혜야말로 쓸모없다는 걸 보여 주기 위해 이렇게 말씀하신겁니다.
    "인간들이여, 가장 현명한 자는 소크라테스처럼 지혜가 진실로 쓸모없다는 걸 아는 자이니라"

    사실 나는 고전들은 어려워서 많이 읽지를 않았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참 좋았다. 굉장히 쉽게 잘 이야기 해 주고 있는 느낌.
    나같은 고전린이에게도 읽기가 쉬운 책이어서 참 좋았다.
    소크라테스의 이야기를 좀 더 이해하기 쉬웠던 것은 이 책의 설명이 쉬워서 였는지 아니면 내가 이제는 조금 이해할 만큼 나이를 먹어서
    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전자의 이유도 컸을 것 같다. 진실은 오직 신만이 지혜롭다라는 것이다. 이 말이 정답.

    2008년 재정 붕괴를 이끌었던 루브 골드버그 장치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부조리해 보였지만, 이제야 제대로 이해가 가더구나.
    주요 금융 기관의 꼭대기에는 무능력, 사기꾼 그리고 시장 조작이 있었다는 걸. 수백만의 죄 없는 사람이 직장뿐만 아니라 예금과 집도잃고 말았어. 반면 단 한명의 은행 간부도 감방에 가지 않았지. 가장 큰 범죄를 저지른 자들은 백만장자, 억만장자가 되었어.

    소크라테스는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하든 상관하지 않았단다. 그는 '다수의 도덕성'에 관심이 없어. 그는 자신에게 솔직하고, 결과가 어떻든나름대로의 기준에 맞춰 살기 위해 노력했어.

    이 세상에 정의 같은 건 없어.소크라테스의 동료들은 선을 세 개의 범주로 나눈다.결과와 상관없는 선, 즉 예쁜 꽃, 해를 끼치지 않고 기분 좋음, 기쁨.건강처럼 누군가가 바라는 것. 우리가 잘 살 수 있고 우리를 보호해 주는 이득도 포함.별로 하고 싶지는 않지만 우리에게 좋은 것. 이를 테면 운동.

    부당하게 사는 삶이 최선이야. 하지만 겉으로는 정의로워야 하지.

    헤로도토스는 (역사)에서 현명한 아테네인 솔론의 이야기를 소개해. 솔론은 이렇게 말했지."죽기 전까지는 함부로 행복을 판단 할 수 없다. "

    정의는 존재한다. 그리고 정의는 불의보다 더 바람직하다.언제나 정의가 승리한단다. 이 세상에는 정의가 있어. 바이올렛.

    행복은 지금, 여기, 네게 있어.

    교육 제도의 목적은, 산업의 일꾼을 배출하거나 어떻게 살아야 할지 젊은이들에게 가르쳐 주기 위함이 아니다. 책임감있는 시민을 배출하는 것이다.

    군주는 국민을 단합하고 충성하도록 만들 때, 잔인하다는 혹평에 신경 쓰지 말아야 한다. 몇몇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자비를 너무 베풀고무질서를 용인해 살인이나 강도가 일어나게 하는 것보다, 소수만 처형해 기강을 바로 잡는 군주가 더 자비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질서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

    더 좋은 방법은 언제나 존재한단다.

    아빠는 이런 저런 고전의 책들을 설명하면서 딸에게 인생을 어떻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것과 무엇보다 희망이 없어 보이는 현실에서도
    희망은 존재한다라는 말로 책의 결론을 이끌어 갔는데 자신이 하고 싶은 말로 이끌어 가기 위해 풀어내는 방식도 참 좋았다.
    무엇보다 마지막에 딸에게 너는 정말 니가 생각하고 믿는 것 보다 더 대단한 아이이고 그렇게 태어난 아이이니 너 자신으로 살아라라고
    이야기 해주는 부분이 너무도 좋았다.

    내가 이런 아빠의 딸이라면 삶을 살다가 정말 힘들 때가 있더라도 이 아빠의 이런 말들이 어두 컴컴한 바다에서 저 멀리서 비춰주는
    한줄기 등대빛처럼 안심을 시켜주고 좋은 길로 잘 이끌어 줄 것이라는 확신이 생길 정도였다.

    모든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책 내용도 좋지만 이 아빠처럼 이런 사랑과 믿음으로 자식들을 키워주시길 그리고
    그 아이들에게 끊임없이 말해주시기를 권하고 싶다.
    아니 나부터 그렇게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우리 오빠와 나는 어떻게 이렇게 자랄 수 있었을 까 싶을 정도로 부모님의 양육방식에 비하면 정말 잘 자랐다고 말할 수 있으나
    그런 환경에서 이렇게 자라기 까지 그 치열한 전투의 내상은 크다.
    그 내상은 일반 사람들이 옆에서 보기에는 알 수도 없고 이해하기도 어렵지만 우리는 알고 있는 상처.

    내가 가지고 있는 큰 내상중에 하나는 내 부모님은 한번도 나를 믿어주신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뭘해도 부족한 자식이었다.
    그리고 그런 사회적으로 성공을 거두었다 하더라도 그걸 그렇게 인정해주신 적이 없으셨다. 그리고는 항상 그 다음에 생길지 안 생길지도
    모르는 불행에 대한 이야기만 하시곤 하시던 분들이시다.

    사실 이혼을 했을때 제일 시원했던 것 중에 하나는 더 이상 부모님의 내가 이혼을 당하게 되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어린 말씀을 안들어도
    된다는 것이었다.
    참고 사는 사람은 나였는데 꼭 전남편이 마음이 바뀌어서 내가 이혼을 당할까봐 걱정하시는 말씀을 하시는 것을 들을때면 속이 많이
    상했었는데. 내 스스로 이혼을 하고 나오고 나니 다시는 그런 소리 안 들어서 좋았다.
    지금도 '넌 우리 돈 아니었으면 박서방이 너랑 결혼하겠다고 하지도 않았을 꺼야' 라는 엄마의 말을 들으면 씁쓸하다.

    내가 그런 사람과의 결혼을 선택했던 이유가 부모님 때문이었는데. 평범한 집안의 남자와 결혼을 하면 우리 부모님을 이해하지 못하고
    내가 부모님때문에 책잡히는 것이 싫어서 그럴 수 없을 조건의 사람을 골랐던 것인데. 그걸 전혀 이해하지 못하시는 부모님.
    당신의 자식이 잘 났을리가 없다는 것을 믿고 계시는 부모님. 그렇게 늘 안에서 열심히 밟아주시니 우리는 밖에서 더욱 강해질 수 밖에 없었다. 내 아이는 그렇게 키우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하게 해 주셔서 그건 감사하다고 해야 할지...

    아주 로맨틱한 아빠의 딸을 향한 사랑의 편지. 이 책을 읽으며 이런 아빠를 가진 딸은 어떻게 성장을 해서 어떤 삶을 살게 될런지가 너무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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