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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는 거 보다 낫잖아요...
    이런 저런 이야기 2017. 11.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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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하이킹을 하는 분 중에 딸이 레즈비언인 분이 계십니다.

    보수적인 그리스인 남편이 딸의 성 정체성을 받아들이지를 못해서 

    한동안 힘들었었다는데요.


    그 딸도 자신의 성 정체성을 잘 받아들이지 못해서 자살시도를 하기를 여러번...

    이런 저런 상담을 통해 다독이고 있을때


    그분이 남편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딸이 레즈비언 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인정을 하던지,

     딸의 무덤에 가서 눈물을 흘리든지,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라."


    남편은 그래도 딸이 살아있는 것이 낫겠다고 결정을 했고,

    아빠의 받아들임을 경험한 딸은 그 뒤로 스스로를 받아들이며 지금은

    레즈비언으로의 삶을 잘 살고 있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었습니다.


    그렇죠...  딸이 죽는 거 보다는 낫잖아요.


    아이를 유학생으로 홈스테이를 보내놓고 자신은 자신의 일을 하고 있는

    한국에 사는 친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상담을 좀 하고 싶다고...


    딸이 홈스테이에서 힘들게 생활을 하고 있고 학교 생활에 잘 적응을 못하고

    있는 것 같고 무엇보다 공부를 열심히 안 하고 있는 거 같은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저는 무조건 한국으로 불러들이라고 했습니다.

    옆에서 데리고 있으면서 사랑을 부어주라고...


    그랬더니 친구는 고등학교 1학년 딸의 학업을 걱정하며 필리핀에 있는

    관리형 유학으로 보내면 어떨까? 하고 물어보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뭐가 중요한데?  


    지난달에 제가 사는 동네의 고등학교에서 유학생 한명이 자살을 했습니다.

    대만에서 부유하게 사는 집안의 딸로 언니도 밴쿠버에서 유학을 하고 있는데

    두 딸을 따로 따로 홈스테이를 시킨 집이었는데요.


    둘째 딸이 자살을 해 버렸습니다.


    그 아이는 제 친구 딸과도 굉장히 친한 사이여서 제 친구 딸의 충격도 대단했는데요.

    제 친구딸이 더 충격을 받았던 이유는 그 친구가 늘 잘 웃고 한번도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던 아이라 친구가 그렇게 자살을 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었는데요.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던 자신을 탓하기도 하면서...


    아이들이 그래요...


    혹시 아이만 유학을 보내고 계시다면 아이의 정신건강 상태를 잘 챙겨주시기를 

    당부드려요...


    공부가 뭐가 중요한가요?

    아이가 자살하는 거 보다 공부 못해도 옆에 끼고 사랑해줄 수 있는 아이가 있다는 것이

    아이가 죽는 거 보다 낫잖아요....


    수능을 보러 가는 자녀가 있다면 꼬옥~ 안아주세요.

    그리고 이렇게 말해 보시면 어떨까요?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엄마,아빠는 너를 사랑한다.  그냥 마음 편히 그동안 니가 노력한 만큼만 거두겠다는 마음으로

    그냥 마음편히 수능이라는 것을 즐기고 오렴..  물론 힘들겠지만...

    이만큼 와준 네가 내 아이라는 자체로 엄마,아빠는 니가 너무 대견하고 고마워...

    쉽지 않은 길이었는데 이만큼 잘 해줘서 고맙고...

    엄마,아빠는 그냥 너를 사랑한다..  네가 내 아이라서 너무 고맙고 .....

    그러니 마음 편히 먹고 수능 끝나고 우리 맛있는 거 먹을까?

    너의 삶에 큰 획을 긋는 일이라 생각되겠지만 긴 인생보면 지금 니가 느끼는 것 만큼 그렇게 크고 중요한

    날이지는 않아.  그러니 너무 긴장하고 떨지 말기를...

    화이팅....


    수능 이후에 아이들의 자살소식이 들리지 않게 모든 아이들의 마음을 잘 다독여 주는

    부모님들이기를 기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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