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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 80대 할아버지의 멋진 인생~
    이런 저런 이야기 2017. 11.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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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사는 동네에 자동차 딜러샵에서 사람들이 자동차 정비를 맡겨놓은 시간동안

    원하는 곳으로 차를 태워다 주는 서비스가 있는데요.


    이 할아버지를 처음 만난것이 2년 전 처음 차를 정비를 맡기고 집까지 라이드를

    받았었네요.


    처음보는 사람과도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하는 저이기도 하지만

    너무 재미있게 말을 하시는 할아버지와의 대화가 참 즐거워서 지난 2년 동안

    자동차 정기점검이나 리콜을 맡길때마다 할아버지와의 대화를 즐겼습니다.


    올해 연세가 82세이신 백인 캐네디언 할아버지.


    동부에서 태어나고 자라셔서 20대때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스키강사 자격증을 따시고

    스키샵을 크게 운영하시며 스키샵이 문을 닫는 여름에는 유럽으로 가서 스키강사를

    하시거나 스키 여행 상품을 개발해서 진행하시고 그래서 영어,불어,독일어에 능하시고

    30대에는 레이싱 선수로 포뮬라1에서 카레이서로 활동하시고

    전 세계 안 가보신곳 없이 돌아다니시며 일하시고 즐기시고...


    50대에는 그 당시 나온 가장 큰 캠핑카를 사셔서는 북미를 가로로 세로로 대각선으로

    등등 안 다녀본 적이 없을 정도로 여행을 다니셨다고..


    그리고 70대에 스키강사로는 은퇴를 하셨다고.

    스키강사로 은퇴하시고 저희 동네 자동차 딜러샵에서 운전해주는 일을 가지시고

    82세인 지금까지 매일 출퇴근 하시는...


    작년에는 부인과 3주 유럽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다면서 이런 저런 계획을

    세우고 계셔서 유럽여행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하고 했었는데요.


    유럽이 안전하지 않은 거 같아서 여행은 취소하셨다고 하셔서

    그럼 3주의 휴가기간 동안 뭘 하실꺼냐고 여쭈었더니 영화촬영하는 곳에 가서

    엑스트라로 3주동안 일 하실꺼라고...

    엑스트라가 돈은 안되지만 마법이 일어나는 곳인것 같은 영화판에 있다는 것을 

    너무 좋아하신다고.  그래서 엑스트라로 그곳에 가 있으실꺼라고...

    그동안 4편의 영화에 엑스트라로 출연을 하셨었다고 하시더라구요.


    주위에서 이렇게 멋지게 노년을 사시고 계신 분들을 뵐때면 참 기분이 좋아집니다.

    왠지 저도 저렇게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이 막 생기구요.


    젊고 힘있을때 세계 곳곳을 여행다니다가 나중에 그냥 동네에서 소일거리 하면서

    80대의 나이에도 본인이 좋아서 찾아가서 하는 일이 있고...



    할아버지께 제가 드린 질문이 할아버지가 지금의 제 나이라면 무엇을 하고 싶으실것

    같으세요?  였는데요,

    "글쎄.  난 그때 하고 싶은 일 다 했었는데?"


    이렇게 덤덤히 말씀하시는 할아버지가 참 부러웠습니다.

    그때 하고 싶은 일 다 하셨는데도 여전히 하고 싶은 일이 있으신 할아버지...


    그냥 제가 할아버지에게 별로 말을 안 걸었었다면 

    동네 자동차 딜러샵에서 그냥 손님들 기다리는 동안 원하는 곳에 데려다 주는 일을

    하시는 이 할아버지가 이렇게 멋진 인생을 사셨고 살아가고 계신 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까요?


    문득 생각보다 주위에서 그냥 조용히 평범히 하루를 살고 계신 분들이 사실은

    정말 멋진 인생을 살아오셨고 살고 계신 분들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디를 여행을 가서 멋진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려고 할것이 아니라

    제 주위에서 멋지게 하지만 평범하게 조용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을 해 보자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밴쿠버에 살고 있다는 것에

    새삼 감사하게 되네요~


    오늘 하루 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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