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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비가 있어서 더 웃고 웃으니 예쁘다 소리 들으니 참 좋아요~
    이런 저런 이야기 2018. 7.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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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년 조금 더 전에 쓰러졌었던 적이 있어요.

    그때 왼쪽 얼굴에 마비가 왔었었죠.  다른 여러 고통과 함께.

    몰핀을 맞았었을 정도로 고통이 심했었던...

    예후가 나쁜 병이라 다들 걱정도 많았고

    한방 병원에 2달이상을 입원해 있으면서 각종 침 치료를 받았었는데요.

    그렇게 각종 치료를 받고도 왼쪽 얼굴의 마비는 20%는 풀어지지 않았습니다.

    평생 풀어지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이 정도 돌아온것도 운이 좋았다고...

    지금도 쌈을 먹을때 불편하고 양치하고 헹굴때 물을 입에 담고 푸카푸카를 하지는 못하는데요

    손으로 입술을 막아야 가능한 정도...

     

    그 뒤로는 사진을 찍는 것을 참 싫어했습니다.

    예전같은 사진이 안찍히니까요...

    거울을 보며 얼굴을 보다보니 웃으면 그나마 마비가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자주 계속 웃는 얼굴이 되었어요.

    그런데 그렇게 계속 웃는 얼굴이다 보니 예전보다 사람들이 웃는 얼굴이 참 예뻐요~  혹은 미소가 참 예쁘세요~

    라는 말씀을 해 주십니다.

    그 말이 너무 고마워서 더 웃게되고...

    또 예쁘다는 말을 듣고~

    요즘 제 사진을 보고 예쁘다고 하는 말을 해 주시는 분의 말은 더 고마워요~

    제 얼굴에서 마비가 안보인다는 거니까요.

    다들 모르겠다고 해도 내 눈엔 계속 보이는게 나의 컴플렉스라는 건가봐요.

    무뚝뚝한 경상도에서 자라서 서울로 대학을


    가서도 누가 예쁘다고 하면 닭살이 돋는 것 같아서 별로 좋아하지 않았었는데요.

     

    예쁘다하는 말의 의미에 대해서 완전히


    다시 생각해 보게 된 계기가 있었으니


    처음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갔었을 때 였습니다.

     

    스위스에서 마주쳤던 정말 잘생겼던 남자.


    유모차를 끌고 있기에 아기를 좋아하는 저는


    저렇게 잘 생긴 남자의 아이는 얼마나 예쁠까


    싶어서 유모차안을 들여다 보며 인사를 하고 싶었고 자신의 아기를 자랑하고 싶었


    던 초보 아빠다운


    그 남자는 저에게 자기 아이를 자랑했는데요.

     

    처음에 아기 얼굴을 보고 허걱.....


    세상에 태어나서 이렇게 못 생긴 아이는 처음


    보았습니다.


    아니 저렇게 잘 생긴 금발의 백인 남자에게 


    어떻게 이렇게 못 생긴 아이가? 싶었을때


    뒤 따라온 아기 엄마를 보며 이해할 수 있었는데요.  정말 못생겼던 중국인 여자.


     

    그 잘생긴 남자가 자기 아이 너무 예쁘지 않냐고 연신 자랑을 하고 


    그 못생긴 중국인 여자가 사랑스러워서 어쩔 줄 몰라하며 쳐다보는 


    그 눈을 보면서 아.....

     

    내가 못생겼다고 생각한 것을 모든 사람들이 못 생겼다고 하는 것은 아니구나... 


    라는 것을 


    그때 처음 깨닳았었네요.

     

    특히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정말 다양한 사람들의 취향을 보다보니...


    내가 정말 안 예쁘다고 생각하는 것을 정말 예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어요~


    그래서 세상은 넓고 사람은 많다고 하는 듯요~^^

     

    그 뒤로 유학생활과 이민생활을 통해 


    아주 작은 변화에도 혹은 조금만 신경쓰고 입어도 너무 예쁘다는 말을 많이 들으


    며 이제는 인사처럼 다른 이들에게도 예쁘다는 말을 많이 해 주는데요.

     

    가끔 길을 가다가도 지나가던 다른 여자가 너 옷 너무 예쁘다~ 혹은 너 신발 진짜 


    예쁘다~


    하면 기분이 좋아지는 데요.

     

    그래서 저도 너 오늘 진짜 예쁘다~  혹은


    너 옷 어디서 샀니?  오늘 너무 예쁘다~ 


    같은 말을 자주 해 주곤 합니다.

     

    사랑을 받아본 사람이 사랑 할 줄 아는 것 처럼


    예쁘다 예쁘다는 말을 많이 들어본 사람일 수록


    예쁘다 예쁘다는 말도 잘 하는 듯요~

     

    말로 천냥 빚도 갚는다는데~

     

    오늘 정말 예쁘세요~


    기분 좋은 하루들 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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