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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한지 61년 되고도 행복한 커플의 비결~
    이런 저런 이야기 2018. 7.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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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 만나는 것을 참 좋아하는데요

    그중에서 나이드신 분들과의 친교를 참 좋아합니다.
    아무래도 그 분들의 지나오신 삶의 이야기를 들으며 배울것도 많고
    앞으로 나도 저렇게 나이들겠구나 준비도 하게 되고...

    안타까운건 아직 한국에서는 나이 드신 분들과의 오랜 우정을
    이어나가고 있는 경우는 없는데요.
    한국에서는 어른들을 뵐 시간이 있으면 엄마아빠와 시간을 보내다보니 
    다른 어른들을 만나 친교를 나눌 기회는 그닥 없었던 듯요.
    그나마 몇분도 돌아가셔서...ㅠㅠ

    어제는 저와 12년째 인연을 이어가는 중인 두분을 찾아뵙고 오래간만에 티타임을 가졌는데요
    할머니 16세때 할아버지 17세때 만나셔서 연애하시고 결혼하시고
    지금 할머니 82세 할아버지 83세
    결혼하신지 61년차 부부시네요.

    12년전에 영국에서 캐나다로 이민을 오셨는데요.
    자녀분이 먼저 이곳으로 이민을 와서 자리를 잡는 바람에 
    자식을 따라오신 케이스.

    그때 처음 두분을 교회에서 만났을때 참 온화한 인상이 따뜻했던 기억.

    그뒤로 할머니와는 기도 파트너가 되어서 종종 차마시고 같이 기도 하고...
    제가 한국에 가 있던 동안도 연락을 멈추지 않으시고 한국으로 전화주시던 분.

    영국에서 200평 주택에 사시다가 자식들 다 커서 나가고 다운사이징을 하셨는데
    캐나다로 넘어오시며 한사람당 두개의 여행가방만 가지고 오셔서
    15평 원베드룸 아파트에 사시면서 이렇게도 생활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셨던
    정말 다운사이징이 어떤거다라는 것을 보여주셨던...^^

    그때 할머니가 그러셨어요.
    나도 사람이 사는 데 필요한 것이 이렇게 딱 여행가방 2개 일지는 몰랐었어.
    근데 그렇게도 충분히 살아지네..  왜 그리 많은 것을 가지고 살았었는지...
    그 뒤 지금도 원베드룸에서만 사시는데요. 
    참 편하고 간단해 보이십니다.  내려놓는 다는 게 저런거구나.. 하는 생각.

    사람 사는데 많은 거 필요한거 아니다 를 체험하시고 그 삶을 보여주셨던.

    내년엔 저도 저렇게 여행가방 두개로 정리를 해야할 텐데...
    잘 할 수 있을지...ㅠㅠ

    어제는 괜히 이것저것 질문을 많이 했는데요.

    그중에 하나

    61년 결혼 생활 유지의 비결이 무엇이세요?

    할머니 왈

    "내가 운이 좋았어...  할아버지가 너무 좋은 사람이거든... "

    할아버지가 정말 좋은 분인건 맞으신데 
    어디 61년을 살면서 좋은 날만 있었겠나요?
    그래도 저렇게 말씀 하실 수 있는 할머니가 참 부러웠습니다.

    결혼한지 61년이 되고도 행복한 커플의 비결은
    서로를 좋은 사람이라 믿고 생각하고 의지하는 거가 아닐런지요.
    그리고 그 믿음이 깨지지 않도록 살아내는 거...


    할아버지 할머니를 캐나다로 이민오시게 한 큰 아드님이 동거 21년만에 결혼을 했다고 사진도 보여주시고,
    아드님이 결혼을 하고 싶어했는데 어려서 부모님의 이혼으로 아픔이 있는 
    며느리가 결혼 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고
    그래서 이해하고 21년을 기다려 주신 남자친구와 시부모님...
    결혼 사진에 다 큰 딸과 아들이 옆에서 함께 축하해주는 모습의 커플이 참 인상적이었던...

    아들과 며느리 다 믿음이 좋은 기독교인에 사회복지 쪽으로도 행동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인데 21년을 결혼 안하고 동거하고 있었다는 데
    놀라고 그래도 기다려준 남자친구와 가족들에게도 놀라고 
    왜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었는지...ㅎㅎ

    나는 왜 기독교인은 동거하면 안된다는 생각에 갇혀 살았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해 주시기도 했네요...^^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잘 키우냐는 질문에도 주신 대답.

    "그냥 옆에서 지켜만 봐.. 뭘 하든.. 아이가 고등학생이 되고 난 후부터는 난 단 한번도 아이에게 조언을 한적이 없어."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좋은 시간,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분들이 옆에 계시다는 것에 감사...


    갈 시간이 되어서 나오는데 제 손을 꼭 잡으시며 해주신 할머니의 한마디

    "우리가 캐나다왔을때 첫 친구가 되어주었던 사람이 너였어.  "

    누군가에게 처음이 될 수 있다는 거 참 따뜻한 기억인것 같습니다.

    행복한 오늘이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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