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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떠돌이 개와 함께 한 레드 밸리 산책~카파도키아
    유럽 자동차여행/터키 2022. 11. 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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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파도키아에 5박 6일을 머무는 동안 돈을 내고 하는 투어는 하나도 하지 않았는데요.

    그저 걷는 것을 좋아하는 저라서 그랬습니다. 그냥 지도 들고 혼자 여기 저기 걸어다니기만 해도 참 좋은 카파도키아였습니다.

    괴레메에 머물렀고 처음 2박은 동굴 호스텔에서 머물고 그 다음 3박은 모텔로 옮겼는데요.

    역시 혼자 쓰는 방이 좋더군요.

    동굴 호스텔은 6인실 혼성 도미토리에 침대 하나가 1박에 8유로 였는데요.  동굴을 파서 만든 곳에서 잠을 자는 경험으로

    충분했었습니다.  그 뒤로 싱글방을 1박에 35유로에 머물렀는데요.  시간적 여유가 있으시면 다양한 경험을 해 보셔도 좋을 듯요.  

    괴레메의 새벽 여기 저기 걸어다녀 봅니다.  제가 머무는 처음 3일은 풍선기구가 취소가 되었었습니다.

    정말 조용한 괴레메를 보았지요.

    괴레메에서 하이킹을 하실때는 맵스미 앱을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데이터도 필요없구요.

    구글은 자세한 하이킹 트레일 표시가 안되어 있어서 맵스미를 이용하시면 훨씬 잘 다니실 수 있어요.

    인간의 동굴 생활은 아주 오래전에 시작이 되었을 것 같은데요.  기독교인들이 로마의 압제를 피해서 더 많이 만들어 살았던 것 

    같습니다.  동굴 집과 교회가 정말 많습니다.

    이런 바위도 있구요.

    독일에서 이 캠퍼밴으로 여행중인 커플도 만났습니다.  카파도키아에는 캠핑을 하면 안된다는 표지판을 본적이 없으니

    이들처럼 아무곳이나 마음에 드는 곳에 차를 세우고 밤을 보내도 참 좋을 듯 합니다.

    밸리를 걷다보면 포도밭도 만나게 됩니다.

    이렇게 텐트 야영을 한 자전거 여행자도 만날 수 있었구요.

    꼭 동네 아파트를 연상시키는 동굴주택입니다.  지금은 비둘기들 집으로 사용이 되고 있네요.

    이곳의 교회에서 십자가를 만났습니다.

    이 척박한 땅에서 로마 병사들을 피해 동굴을 파서 교회를 만들고 함께 모여 예배하고 찬양했을 그들을 상상해 보며

    고난이 축복임을 다시 한번 상기해 보았습니다.  로마의 박해를 받을 때의 굳건하던 믿음이 그 뒤에 기독교가 국교가 되고 나서 현저히

    약해진것을 보게 될 때 더욱 그런듯요.

    인류의 역사를 돌아봐도 늘 되풀이 되는 역사이기도 합니다.  힘들때 주님을 찾고 살기 좋아지면 주님을 떠나 죄를 짓고 그러다 

    힘든 상황에 빠지고....  또 주님을 찾고...

    나 또한 그런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은지 뒤돌아 봅니다.

    네덜란드를 떠난지 2년째 자전거로 여행중인 커플도 만났는데요.  이 동굴에서 야영을 했더군요.

    카파도키아는 캠핑족, 야영족들에게도 참 인기가 많은 곳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기온이 밤에 벌써 영하로 떨어지는데 춥지는 않았는지 걱정이었는데요.  생각보다 따뜻했다고 하는 군요.

    괴레메 동네를 떠날때 부터 저를 따라 다닌 이름 모를 떠돌이 개.  

    거의 2시간 이상을 저와 함께 걸었는데요.

    혹시 먹을 것을 원해서 따라오나 싶어서 빵을 줘 봤는데 먹지는 않고 빵을 땅에 다 묻어버리더군요.

     

    처음 한동안은 제가 걷다가 멈추어서 돌아보면 안 따라오는 척 딴청을 피우며 딴 곳을 보다가 제가 출발하면 또 따라오고 했는데요.

    마을을 떠나는 입구에서 터키분이 제게 차를 타고 주차장까지 가서 거기서부터 걸으라면서 호객을 하셨는데요.

    그분에게 저 개가 위험한 개는 아니냐고 물었을때 지금은 한 마리이지만 밸리에 들어서면 개가 많아서 위험할꺼라고 차를 타고

    가라고 겁을 주시기도 하셨었는데요.   결론적으로는 그 분이 영업을 위해 제게 거짓말을 하신 것이었네요.

    덕분에 처음 한동안은 이 개가 무서웠는데 나중에는 제가 길을 살짝 잃어버리고 헤매일때도 앞장서서 길도 찾아서 가는 등

    혼자 길을 걷는 저를 지켜주기 위해 동반자가 되어 주었다는 것을 알고는 마음편히 고마운 마음으로 함께 걸었습니다.

    제가 사진을 찍을때는 이렇게 앉아서 기다려 주었네요.

    10월 중순의 날씨는 오전에 밸리를 걷기에 딱 좋은 기온이었습니다.  너무 뜨겁지도 않구요.

    걷다보면 이렇게 철제 계단을 올라가서 동굴을 지나가야 하는 구간이 있었는데요.

    개는 이 계단을 못 올라가니 어떻게 하나 하다가 그냥 저는 저의 갈길을 갔는데요.  동굴을 지나가서 그 산을 통과하고 나니

    개는 그 산위로 올라가서 제가 있는 곳으로 찾아왔더라구요.  이곳에 익숙한 녀석임이 틀림이 없었습니다.

    다시 만나니 반갑기까지 하더라구요.  처음엔 무서웠던 녀석인데~^^

    색상이 참 예쁜 카파도키아 입니다.

    이렇게 프레스코화가 조금은 남아있는 교회도 만났습니다.

    별 생각없이 걷는 여행은 이렇게 걷다가 만나게 되는 많은 기대 이상의 풍경들이 주는 기쁨이 참 큰것 같습니다.

    2시간 이상을 걸어서 지쳤을 텐데도 꾸준히 잘 따라 걷고 있는 녀석입니다.

    이런 동행이 고마워서 뭘 주고 싶었지만 줄것이 없어서 참 안타까웠는데요.  그래서 이 날 이후부터는 가방에 개 사료와 고양이 사료를

    넣어 가지고 다니게 되었습니다.

    저 중간에 천막이 보일지 모르겠는데요.  거기서 차이도 한잔 마셨었습니다.

    루마니아와 독일에서 온 장기여행자들도 그곳에서 만나서 이야기도 하고 에코빌리지를 만드는 세미나에 참석을 했었다는데

    세상엔 참 제가 모르는 일도 많고 다들 자신들의 신념과 관심사에 따라 그룹을 만들며 열심히 살고들 있습니다.

    여기를 어떻게 왔냐고 해서 걷다가 발견했다고 하니 놀라더군요. ㅎㅎ

     

    로즈밸리 전망대에서 동반자 개가 많이 지쳐하는 것 같아서 쉬라고 놔두고 저는 미국에서 온 여행자 커플의 차를 히치하이킹으로

    얻어 타고 괴레메 야외 박물관으로 이동을 해서 그곳에서 부터 걸어서 다시 괴레메로 돌아갔습니다.

    괴레메 야외 박물관은 굳이 안 들어가봐도 될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생략하고 그 주위를 걷다가 토론토에서 여행을

    왔다는 동양인 가족을 만나서 인사를 했는데요.

    그들도 애는 다 키우고 부모님 더 아프시기 전에 지금이 아니면 여행을 못할 것 같아서 열심히 다닌다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아마 우리 나이대의 사람들의 고민은 다들 비슷한가 봅니다.

    부모님이 더 아프셔서 우리를 필요로 하시기전에 열심히 다녀야 할 것 같습니다.

    그 분도 우리 세대가 부모를 챙기고 자식을 챙기는 마지막 세대일 것 이라고 이야기 하며 우리의 자식 세대는 절대로 우리처럼

    우리를 챙기지 않을 것이니 기대를 하지 말고 살아야 한다고 이야기 하는 것을 들으며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사는 구나 했네요. 

    이렇게 안에 아무런 그림이 없는 교회는 성상파괴운동 당시에 세워진 교회입니다.

    열심히 걸었으니 먹어야죠?  아다나 케밥을 시켜먹었는데 기대이상이었습니다.

    괴레메는 맛이 없고 비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기대치가 높지는 않았었거든요.

    2박을 머물렀던 동굴 호스텔의 도미토리 모습입니다.  생각보다 따뜻하니 분위기가 있어 좋았습니다.

    이곳 주인이 한국말도 너무 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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