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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깁슨
    캐나다 (Canada)/썬샤인코스트 (Sunshine coast trail and trips) 2021. 6.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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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박을 즐기기 시작하면서 살고 있는 도시에서 조금 떨어진 곳을 가 보는 것이 쉬워졌습니다.

    웨스트 벤쿠버에 있는 호슈베이 페리 터미널에서 30분 페리를 타고 가면 나오는 곳이 깁슨이라는 곳인데요.

    지도를 보면서 그런 곳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여행을 가 볼 생각은 해 보지 못하고 살았었는데요.

    주어진 상황에서 행복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다보니 이렇게 가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요즘 이런 저런 타이니 하우스에 관심이 많은데요. 작은 부둣가에서 이런 작은 하지만 멋진 수상가옥을 만나는 일도 여행의 묘미입니다.

    날이 많이 흐렸지만 호슈베이에서 페리를 기다리며 한컷 찍었는데요.  바닷가 날씨는 일기예보와 상관없이 늘 그때그때 바뀌기에

    비 예보가 있었지만 그냥 떠났습니다.

    그러고 싶은 날이었거든요.

    떠나고 싶은 날 그냥 훌쩍 떠날 수 있는 삶이라는 것에 감사합니다.

    차박이 그걸 더 쉽게 만들어 주기도 했네요.  비용에 부담이 적어서도 훌쩍 떠날 수 있는데요.

    예전같으면 친구와 함께 여행하거나 아들이나 누군가가 함께 가야 기름값이나 페리값도 덜 아깝다고 생각했을 것 같은데

    이제는 오롯이 저만을 위해서도 기름값정도는 아끼지 않아도 되었으니 감사합니다.

    아마 저의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더 어려운것 같은데요.  친정아빠를 닮아서 짠순이이기는 하지만 너무 그렇게 살지는 말자고 

    아빠의 삶을 보며 다시 저의 마음을 다스려 봅니다.

    이렇게 처음 와 보는 동네에서도 동네 산책은 늘 흥미롭기만 합니다.

    바닷가쪽 산책로는 언제나 기분좋은 산책길이 되어 줍니다.

    혼자 걷는 산책이 더 편해지며 혼자 하는 여행이 더 편해졌는데요.  혼자라는 삶에 익숙해지면 더 풍성하게 잘 살 수 있는 듯요.

    남자친구와 함께 하는 시간도 좋아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주말에 여행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저로서는 평일에 혼자 하는

    여행도 나쁘지 않습니다.

    나 혼자의 삶을 만족스럽게 살아야 남자친구와 함께 하는 시간도 만족스러운 것 같아요.  

    그렇게 걷다가 이렇게 멋진 수상가옥을 만나면 그냥 입만 벌어집니다.

    어쩜 저렇게 멋지게 식물들을 잘 키우셨는지요.  코로나가 아니라면 인사하고 집주인과 이야기를 해 보고 싶어지는 집입니다. 

    밴쿠버도 바닷가 도시이건만 이렇게 작은 바닷가 도시로 오면 이곳의 집들의 풍경은 좀 더 해변가 마을 다워지는 것 같습니다.

    집의 야외도 귀엽게 꾸며놓은 집이 많아서 동네 산책이 참 즐거웠습니다.

    깁슨 마리나도 있고 큰 상점도 있습니다.

    깁슨에 유일하게 있던 한국 음식점에서 오삼불고기와 참치김밥을 테이크아웃해와서 마음에 드는 바닷가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이렇게 멋진 풍경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니 혼자여도 충분히 행복하네요.

    바닷가에 오면 피쉬엔칩스를 먹으라는데 저는 한국음식이 좋습니다. 한국사람은 어쩔 수 없나봐요.

    얼큰한 오삼불고기가 얼마나 맛있던지 이국적인 바닷가 풍경보다 더 좋았습니다.

    이런 바닷가 한적한 곳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의자에서 하염없이 바다만 바라보고 있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바닷가 경치좋은 곳에는 다들 집이 들어서 있었는데요.  은퇴하고 와서 살기 좋은 도시같아보였네요.

    바닷가에 노란 이름 모를 꽃들이 한창이었습니다.

    열심히 바닷가로 다이빙을 하더니 물고기를 잡은 갈매기입니다.  낚시를 아주 잘하는 녀석입니다.

    물론 이 뒤의 풍경은 이 갈매기로부터 물고기를 뺏으려는 다른 갈매기들의 공격과 덩치가 더 큰 도둑 갈매기의 공격으로 이리저리

    싸움이 일어나서 다시 물고 날고 뺏고 뺏기고를 반복하다가 결국 물고기는 바다에 떨어뜨리고 말았는데요.

    갈매기들의 먹이 다툼을 가만히 보다가 인간 군상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냥 나눠먹으면 될 것을 혼자 더 많이 가지려고 싸우다가 다 놓치게 되는 모습들 말이지요.

    돈을 더 벌어보겠다고 자연을 훼손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훼손시킨 자연으로 인해 어떤 자연의 역습을 받게 될지는 생각도 하지 못하고 말이지요.

    지구 온난화.   정말 심각한 문제이다 보니 후손들에게 미안하기만 합니다.

    차박의 최대 장점이지요.  마음에 드는 바닷가에 자리를 잡고 차안에 누워서 좋아하는 음악도 듣고 오디오 북도 듣고 그렇게

    망중한을 즐깁니다.

     

    주위에 이렇게 예쁜 작은 도시들이 많다는 사실에 설레이는 요즘입니다.

    아직 한동안 해외여행은 안 될것 같으니 주변의 동네들을 여행하며 살아볼 생각입니다.

     

    가진것에 감사하는 하루 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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