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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혼을 하려고 하는데요
    이혼이야기 2019. 1. 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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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새해를 맞이하며 아들과 이틀에 걸쳐 산행을 하며 대화를 참 많이 했었습니다.

    요즘 아들이 좋아하는 교수이자 작가가 조단 피터슨인데요.

    그분이 하신 말씀중에 아들이 기억에 남았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삶은 고통이다. 모두가 행복한 삶을 원하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그 고통의 삶에서 어떤 의미를 찾아서

    의미있는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

    대충 요약을 하자면 이러했는데요.

    아들에게 제 삶의 예를 들어서 그분의 말씀을 정리해 주었습니다.


    엄마의 이혼은 참 힘든 일이었고 받아들이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그 후로 싱글맘에 이혼녀 라는

    삶의 고통에서 머무르지 않고 나를 추스려서 잘 살면서 같은 고통을 경험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먼저 그 고통을 겪어본 사람으로서 괜찮다고 잘 할 수 있다고 다독여 줄 수 있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이

    나의 고통의 삶에서 의미가 되어주는 것 같아서 주님이 그 아픔을 들어 써 주심에 참 감사하고 

    그 안에서 행복하다고 이야기 해 주었는데요.

    그런 대화를 하고 집에 와서 컴퓨터를 켰는데 쪽지가 와 있었습니다.


    - 이혼을 하려고 하는데요.  아이에게서 아빠를 뺏는 건 아닌지 아이는 아빠없이 잘 자랄 수 있을지, 주위에서

    이혼을 한 사람이 없어서 어디 이야기할곳이 없어서 인터넷 검색중에 님의 글을 읽었습니다.  혹시 통화가 가능할지요.


    참 타이밍도 절묘하지요...

    그런 대화를 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바로 주님께서 니 말이 맞다고 확인시켜 주십니다.


    쪽지를 주셨던 분과 통화를 하며 이혼을 하시라 마시라 이야기는 안 드렸습니다.

    그냥 그분의 이야기를 들어드리고 정리해드리고 그분이 좀 더 마음편한 결정을 하실 수 있도록 다른 각도에서도

    한번 더 생각해보시라 이혼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 드렸네요.


    제가 이혼을 결심을 하고 아이에게서 좋은 가정을 뺏는 것은 아닌지 아이의 아빠를 괜히 나때문에 잃어버리게

    하는 건 아닌지 나는 잘 살수 있을지 등등 많은 불안에 싸여있었을때 인터넷 검색을 해 보았었습니다.

    이혼을 하고 난 후의 삶에 대한 솔직한 글들은 별로 많지가 않아서 개인적으로 연락을 해서 대화를 해 보고 싶은

    그런 글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때 나중에 나처럼 누군가가 이 어두운 터널에서 도움을 찾는 다면 내 경험이 그 터널안에 아주 희미한 여명의

    불빛이 되어줄 수 있게 나의 경험의 기록을 남겨두자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용기를 내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었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내가 이혼했다는 사실을 드러내놓고 이야기하고 내 아이가 아빠없이 자라고 있다는 것을 공개하는 것이

    아이에게 두번 상처주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되고는 했었는데요.

    캐나다에 살고 있기에 주님이 괜찮다고 하시기에 용기를 낼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참 감사하게도 이제는 아들도 제가 왜 이런 글을 쓰는지를 이해를 하고 이런 이야기를 하고 글을 쓰는 것을

    괜찮다고 해 주어서 더 편하게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되어 이혼을 결심한다는 그분께 남편의 잘못으로 이혼을 결정한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말씀드렸네요.

    그런 생각은 나중에 이혼을 후회하는 잠깐 잠깐의 상황이 생기면 (그런 순간은 오게 되어 있거든요, 예를 들어 이혼녀로서

    조금의 불이익을 당하게 되도 그런 생각이 들곤 하죠. 내가 왜 이혼을 해서 이런 취급을 당하나...) 괜히 전남편이 

    외도를 해서 내가 이혼을 해서 이렇다고 더 상대를 원망하게 되고 그런 마음은 함께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전혀

    긍정적이거나 도움이 되지 않는 감정이거든요.


    남편의 외도로 이혼을 결심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두분의 인연이 거기까지여서 왜냐하면 본인도 남편의 외도를 용서하고

    그 결혼을 위해 더 노력해보겠다는 그런 결심을 하지 못하는 거니 본인의 책임도 인정을 하시고 그냥 두사람의 인연이

    거기까지여서 이혼을 한다고 생각하시라고 그리고 이혼을 해도 두 사람은 남이 되지만 

    아이의 엄마 아빠로서의 인연은 평생 끊을 수 없는 것이니 

    내가 사랑하는 아이의 아빠로 잘 남아있을 수 있게 두분이서 이야기를 잘 해서 정리를 하시라고 말씀드렸네요.


    개인적으로 나의 이혼은 내 삶에 고통이고 아픈 손가락이지만 이런 연락을 받을때마다 나의 지나간 아픔이 

    그냥 아픔으로만 남는 것이 아닌 누군가의 삶을 위해 의미있게 쓰임을 받고 있어서 참 감사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게 제가 이혼에 대해 글을 쓰는 이유인듯요.


    아들이 좋아하는 조단 피터슨 교수님의 영상하나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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