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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야기를 들어 준다는 거...
    이런 저런 이야기 2017. 4. 1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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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이런 이유로 이혼을 했습니다라는 것을 카페에 오픈을 하고 부터 종종 개인 메세지가 옵니다.

    지금 같은 상황인데 차한잔 하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요?


    한번도 만나본적도 없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도 잘 모르는 사람한테 내 인생에 제일 아픈 순간일 수도 있는 순간에 왜 가족이나 친구가 아닌 낯선이를 찾는 걸까요?


    이유는 여러가지 입니다.


    가족이나 친구에게 나누기에도 너무 아픈 이야기이거나 내가 너무 아파서 

    그들까지 아프게 하고 싶지 않은 마음...

    혹은 같은 경험을  안 한 사람에게서 공감을 받기란 힘들꺼라는 막연한 두려움...

    아픈 길을 먼저 걸어간 사람에게서 현실적인 조언을 받고 싶은 바램...


    그럼 저는 왜 이런 분들을 다 만나는 걸까요?


    이유는 하나입니다.


    공감이지요.


    제가 그 길을 먼저 걸었고 그들의 절박함을 충분히 공감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쉬운일은 아닙니다.   그분들을 만나면서 이야기를 들을때마다 저의 아픈 상처가 다시금 자라서 저를 콕콕 쑤시기도 하고 이제는 잊어버리고 싶은 일들을 끄집어 내어 다시 기억을 떠올리며  그분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일이 절대로 쉬운일은 아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메세지를 받는 순간부터 가슴이 답답해지고 아파오지만 그런 메세지를 그냥 무시하지 않고 죄송하지만 바빠서 시간이 없네요 하지 않고 다 만나자고 연락을 드리는 이유는


    그 이유는 하나입니다.


    제게는 피난처이신 주님이 계시니..


    제가 그분들의 상황이었을때의 감정을 기억하다보니 그냥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제게 연락을 하시는 것을 알다보니 만나자고 약속을 잡게 됩니다.


    살면서 제가 지푸라기처럼 잡았던 주님이 지금은 든든한 동아줄이 되어 저의 삶의 중심을 꽉 잡아주고 계신것 처럼 그분들께 작은 지푸라기라도 되어 드리고 싶은 마음...


    그리고 열심히 기도를 합니다.

    살포시 묻어 두기만 했던 상처라면 더 단단히 아물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저를 통해서 주님이 저분께 하시고 싶으신 일을 하시라고...

    저분들의 아픈 마음을 위로해 주시고 주님의 음성을 듣게 해 달라고..

    주님이 주시는 평안을 누리게 해 달라고...


    주님의 일을 함에 있어서 저는 그냥 제 몸과 시간을 내어드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하는 것이 아니라 그분이 하시는 것이지요.


    보통은 이렇게 만나면 그분들의 이야기를 하십니다.

    그냥 들어드리지요...

    그렇게 들어드리다가 그분이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을때 살짝 질문을 던져 드리기도 하고...

    본인이 무슨 말씀을 하시고 계신지 정리해 드리기도 하고...


    대부분 그냥 이야기를 들어만 드리는 것으로 본인들이 자신이 하고자 했던 고민하던 일의 결론을 찾으십니다.

    본인이 인지하지 못했던 혹은 인지하면서도 너무 아픈 현실이라 직면하기를 거부하고 있었던...

    아니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생각을 더 해 봐야 하는지를 보시기도 하지요.


    늘 본인의 결론은 본인의 마음에 있습니다.

    사실 그래서 누가 되었든 들어주기만 한다면 상관이 없는지도 모릅니다.

    다만 먼저 경험이 있는 사람을 찾게 되는 이유는 혹시 좀 더 희망적인 혹은 내가 모르고 있는 좋은 이야기를

    들을지도 모르겠다는 기대감때문이지만...

    거의 그런 일은 없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내가 알지 못하는 내 삶에 대해 아시고 말씀하실 분은 주님밖에 없으시기 때문이지요.


    다른 사람을 통해서는 내 안에 있는 것을 다시 발견하는 혹은 깨닳게 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일뿐...


    결혼 생활을 20년 이상씩 하신 어른들은 쉽게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자신의 삶의 방향을 바꾸거나 가르침을 

    받지는 않지요..  자기만의 삶이 이미 구축이 되어 있으신 분들이니...


    그냥 들어드립니다.


    그분들을 제게 보내신 주님의 이유가 있겠지라고 생각하며,

    그분이 저를 통해 하시고 싶으신 일을 하시라고 그냥 내어드립니다.


    이야기를 들어 준다는거 또 다른 사랑의 실천인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 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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