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celebration of life 장례식
    이런 저런 이야기 2018. 12. 7. 06:00
    728x90
    셜리 할머니의 장례식을 다녀왔습니다.
    한국의 장례식과는 사뭇 다른 풍경인데요.
    할머니의 삶을 기억하며 축하하는 자리

    병원에서 할머니가 직접 자신의 장례식에 쓰실 음악을 고르고 장례식에서 말씀을 전하실 목사님들께 연락을 드리고 말씀을 너무 길게 하지 말라고 부탁도 드리며,
    준비를 하셨던 본인의 장례식.

    새삼 할머니의 삶이 그대로 보이는 것 같아서 할머니가 더 보고 싶어졌었습니다.

    70세의 나이에 영국에서 캐나다로 이민을 오셨던 할머니의 장례식

    할머니의 영국친구분들은 못 오시고 친척들도 못 오시고 교회친구들과 아들가족들과 함께 한 장례식

    엄청 굽이 높고 짧은 검정색 드레스를 입은 할머니의 며느리를 보면서도 참 우리나라와는 다른 문화다 다시한번 생각을 했네요.

    우리나라에서 며느리가 시어머니 장례식에 저리 짧은 치마 레이스 원피스와 11센티 되는 높이의 굽을 신었다면
    아마 당장 누군가의 손에 끌려들어가 옷을 갈아입힘을 당했을 텐데.. 하는 생각도 잠깐 들었었네요.

    할머니를 기념하며 그리워하며 이야기를 하다 펑펑우는 며느리를 보며 마음이 중요하지 옷이 뭐가 중요하나 싶기도 했었네요.

    할머니의 장례식을 보며 저의 장례식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의 장례식때는
    누가 올 수 있을까?

    그냥 함께 할 수 있을때 만나서 좋은 시간 더 많이 보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할머니의 이 시절을 뵌적은 없지만
    참 예쁘셨던 듯요.

    영국에서 온 할머니를 그리워하는 카드들과 할머니의 일생의 순간들을 담은 사진으로 뒤덮인 테이블...

    할머니의 삶을 돌아보며 축하하기에 딱 맞는 테이블이었습니다.

    캐나다 장례식에서는 이런 음식이 나와요.
    한국처럼 머릿고기나 떡이 나오지 않고..

    할머니의 옛날 사진들도 좋았지만 맨 마지막에 할아버지와 함께 찍으신 사진이 참 좋아보이고 부러웠습니다.

    그분들이 함께 보내신 그 긴 세월이...

    누군가와 평생을 마주보며 손잡고 웃으며 살아갈 수 있는 인생은 참 복받은 삶인것 같습니다.

    참 복받은 삶을 사시다 가신 할머니를
    기억하며...

    새로운 오늘을 맞이한 저는 더 열심히 살아봐야 겠습니다.

    다 함께 화이팅!!!

    '이런 저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제 몇살?  (6) 2019.01.02
    내가 잘 하는 것. 포기  (0) 2018.12.10
    40대의 소개팅  (0) 2018.12.05
    전 송중기씨와 쿠바를 갔었는데...  (0) 2018.11.29
    교실에 욱일기 내리게 한 자랑스런 친구 딸  (3) 2018.11.20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