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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숫가 캐빈에서 빈둥거리기
    캐나다 (Canada) 2020. 9.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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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서 차로 거의 12시간을 달려서 예약을 해 두었던 랏지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한번도 가보지 않은 오지였고 아침과 저녁이 포함된 랏지 가격이 생각보다 저렴해서 친구 남동생의 추천으로 덜컥 예약을 하고

    왔는데요.

     

    일단 우리만 쓰는 캐빈으로 안내를 받고 너무 좋았습니다.

     

     

    캐빈 창밖으로 보이는 호수의 경치에 그냥 마음을 빼앗겨버렸는데요.

    우리만 쓰는 공간이라 사회적 거리두기도 걱정 안해도 될것 같고 마음이 편해 졌는데요.

    캐빈에서는 와이파이는 물론 데이타와 전화도 터지지 않습니다.

    이 동네가 데이터와 휴대 전화가 터지지 않는 곳이라 그런데요.  와이파이는 식사를 하는 공간에서 가능하니 되려 인터넷 안보고

    푹 쉴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었던 듯요. 

     

     

     

    무엇보다 저의 마음을 사로 잡았던 것은 저 벽난로였는데요.  화목난로죠.

    이런 화목난로를 타이니 하우스에서 많이 봐서 직접 사용해 볼 수 있어서 참 좋았는데요.

    캠핑도 못가서 캠프파이어를 해 보지 못한 이번 여름 마음껏 나무를 뗄 수 있는 경험이 정말 좋았습니다.

    제가 장작불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요즘 밴쿠버 근처 캠핑장에서는 나무 한묶음에 35불까지도 가격이 올랐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더욱 공짜로 마음껏 땔 수 있는 이곳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캐빈마다 쌓여있는 장작더미에 준비되어 있는 도끼로 열심히 패서 장작불을 때고 놀았네요.

     

     

     

    도착하자마자 가지고 온 패들보드에 바람을 잔뜩 넣고는 호수를 돌아보았는데요.

    로드트립의 장점중 하나는 그냥 차에 다 실고 오면 된다는 것인것 같습니다.  혹시나 해서 가져온 패들보드가 제대로였네요.

     

     

    이곳은 메인 빌딩의 테라스로 식당의 앞쪽인데요. 와이파이가 터지는 유일한 공간입니다.

     

     

    패들보드를 가지고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요.

    호수 물이 추우면 어쩌나 바람이 세면 어쩌나 걱정을 했었는데 캐빈 앞에 작은 선착장이 있어서 그곳에 패들보드를 바람을 넣어서 

    사용하고는 4일동안 바람을 빼지 않고 그냥 그 곳에 놓아두었다가 하루에도 몇번을 제가 타고 싶을 때 마다 타서 너무 좋았네요.

     

     

    북쪽이라 밤에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곳이라 실내에서 피우는 장작불의 온기가 더할나위 없이 반가웠습니다.

     

     

    저녁을 먹으러 갔던 식당. 식탁에서 바라보는 창밖의 경치가 예술입니다.

     

     

    옆테이블에는 가족이 있었구요. 저희 테이블은 제 친구와 혼자여행중인 다른 여자분과 해서 여자만 셋인 테이블이었습니다.

    대부분이 가족단위아니면 남자들끼리만 온다는데 여자들이 와서 안주인분과 여자직원이 참 좋아했네요.

    3대째 이 랏지를 운영중이라는데요.  이 곳에서 50년의 세월을 보낸 주인분의 입담이 대단했습니다.

     

     

    해가 지는 석양을 바라보기에도 정말 멋진 공간이 아닐 수 없었네요.

     

     

     

    맛있게 저녁을 먹고 캐빈으로 돌아와서 불을 피웠습니다.

    타닥타닥 나무 타는 소리가 자장가처럼 들리는 밤이었습니다.

     

    그렇게 잠이 들었다가 새벽 1시쯤 깨었는데요.

    몇일전 별동별과 은하수를 보기위해 포트코브로 달려가서 만났던 것보다 더 많은 별들과 선명한 은하수를 캐빈에서 문을 열고 나와서

    바로 만났습니다.

     

    역시 오지로 올라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던 순간이었는데요.

    핸드폰으로 사진이 찍히지 않으니 사진은 못 올리지만 정말 감동적인 순간이었습니다.

    비슷한 사진을 인터넷에서 찾아보았는데요.

    이 사진으로 그날 밤의 감동을 대신 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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