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필드 파크웨이, 쟈스퍼와 밴프 사이 - 최고의 드라이빙 길

원래 4박 5일의 버그 레이크 트레일 뒤에 쟈스퍼에 에어비앤비를 2박3일 그리고 밴프에 3박 4일 예약을 해 두었었는데요.
버그 레이크 트레일이 홍수로 폐쇄가 되면서 갑자기 쟈스퍼 캠핑장에 4박 5일을 3군데의 캠핑장에서 보내고 이제 에어비앤비로
들어가는 날. 남자친구의 부상으로 계획했던 하이킹은 못하게 되었으니 드라이브를 즐기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여유로 여러번 갈 수 있었던 최고의 드라이빙 길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입니다.

콜롬비아 아이스필드 앞에서 만났던 풍경.

이날은 와바소 캠핑장에서 하룻밤을 보냈는데요. 와피티나 휘슬러 캠핑장과 마찬가지로 소나무 병충해로 나무들을 많이 잘라내고
휑했지만 옆에 나무가 딱 한그루 있기에 그걸 지지로 텐트위에 타프를 쳤습니다.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 예보가 있었거든요.
지난 밤에 정말 밤에 천둥번개와 비가 내리는데 자다가도 깜짝 깨서 일어날 정도 였습니다.
번쩍 우르르 쾅쾅에 다다다다....
텐트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참 좋아하는 저여서 더 흥분이 되었던 밤이었는데요.
번쩍 할때마다 컴컴한 텐트가 환해지는 것이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비를 동반한 천둥번개라서 산불연기가 좀 가라앉기를 기대하며 무엇보다 주변에 산불이 좀 꺼지기를 기대했는데요.
산불이 도움을 줄 수 있을 만큼은 내리지 않는 것 같아서 아쉽기도 했던 밤이었네요.

원래도 방수가 잘되는 제 텐트이지만 타프덕에 더 뽀송하게 밤을 잘 보내었습니다.

아침에 일단 불 지피고 고구마부터 구워봅니다. 그리고 계란 후라이에 베이컨으로 아침을 먹었네요.
원래 혼자서도 잘 하는 사람이라 남자친구가 다쳐서 전혀 못 도와주게 되었는데도 혼자 텐트 치고, 걷고 정리하고 밥하고 치우고 잘 합니다.
원래 혼자서도 잘 하는 사람이라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어요.^^
와이피티 캠핑장과 다르게 와바소 캠핑장에는 샤워장이 없어서 샤워는 생략을 했는데요. 오늘 저녁은 에어비앤비로 들어가니 그냥
생략해도 괜찮은 듯요.

Sunwapta fall입니다. 어제 아사바스카 폭포를 봐서 그냥 또 하나의 폭포구나 하면서 들러보았네요.
여기서도 괜찮은 트레일이 있고 저희의 하이킹 계획중 하나였지만 그냥 찍고만 지나갑니다.

세계 자전거 타는 사람들의 꿈의 도로중 하나인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답게 로드바이크 투어를 하는 그룹을 만났습니다.
회사 웹사이트 이름도 산에 미친 투어이네요. ㅎㅎ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사람들도 많이 만날 수 있는 파크웨이입니다.
차로도 쉽지 않은 길을 자전거로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이제 폭포는 그냥 폭포구나 하고 지나갑니다.

달리다보니 차들이 서있어서 둘러보니 산양무리를 만났어요.

천천히 조심스럽게 지나가봅니다.

어제밤에 비가 와서인지 시야가 조금 더 좋아졌어요. 산이 조금씩 보이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도 아직 파란 하늘을 볼 수 없는게 아쉽기는 하지만 말이어요.

파이토 호수를 가기위해 3시간 반을 달려서 왔는데 폐쇄입니다. 인터넷에서 정보도 못 보았는데 말이지요.
너무너무 아쉽지만 다시 3시간 반을 돌아갑니다. 그래도 드라이브 길이 너무 예뻐서 좋아요.
저는 쟈스퍼에서 밴프 방향보다 밴프에서 쟈스퍼 방향으로의 운전하면서 만나는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를 더 좋아하는데요.
이번 여행의 경로가 쟈스퍼에서 밴프로 이동하는 거여서 이번에 이렇게 한번 왕복을 하고 다시 내려올꺼라 밴프에서 쟈스퍼 방향으로도
운전을 해서 좋았습니다. 상황이 바뀌었으면 바뀐 상황내에서 또 즐겨야 하는 거니요.

이곳의 산들은 언제봐도 웅장합니다.

들꽃들도 너무 예쁘게 피어있는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가능하다면 밴프에서 쟈스퍼방향으로 달리며 즐겨보시길요.

오늘 하루도 더 행복한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