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아이들이 밖에서 누구를 만나는지 아세요?
    이런 저런 이야기 2017. 6. 7. 06:00
    728x90

    글을 쓰다보면 가끔 블로그에 올리지 않는 글을 카페에 쓰게 되기도 하는데요...

    카페에 이글에 달린 댓글이 너무 감동이어서 글도 함께 나눠봅니다.^^

    ----------------------------------


    저는 아이의 공부보다는 아이와 저와의 관계에 더 신경을 쓰면서 키웠는데요.

    일단 아이에게 공부를 푸시하지 않으면 관계는 정말 좋아집니다~^^

    밴쿠버에서 살 아이고 자랄 아이라 공부보다는 관계에 더 신경을 썼는데요.
    여기서는 공부 잘하는 거 보다는 어떤 사람으로 스스로의 행복을 찾으며 사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한국보다는 그렇게 살기가 쉬워서인데요...

    그렇게 관계를 중시하다보니 아이가 고등학생인 요즘 제일 좋다고 생각되는게 아들이 밖에서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를 잘 해 줍니다.

    고등학교 9학년때 처음 학교에서 아들에게 마약을 권하던 아이의 이야기도 해주고...
    마약이나 술 파티에 대한 이야기도 터놓고 함께 할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요즘 한창 테니스 치는 재미에 빠진 아들이 방과후 친구와 테니스를 치러 갔었는데요.
    동네 초등학교 운동장에 있는 테니스장 동네에서 예약도 필요없이 그냥 가서 비어있는 코트에서 치면 되는 거라
    아이들이 잘 가는데요.

    어제 갔다온 아들이 테니스장에서 재미있는 형들을 만났다며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 형들이 술이 좀 많이 취했더라고..  한명은 백인 한명은 한국인인데 어릴때와서 한국말 잘 못하는...
    그 형들이 우리 붙잡고 이런 저런 이야기 많이 해 줬어,참 좋은 형들을 만난거 같어...
    그중 백인 형이 2주 전만해도 자기 코케인이랑 다른 중독때문에 재활원에 들어가 있었는데 나온지 얼마안되었는데 우리를 만났다며 우리가 참 운이 좋은 아이들이라며 자기 이야기를 해주는데 참 많은 생각이 들더라..
    자기들은 힘들게 돈 벌며 사는데 어린 동양애들이 와서 19살짜리가 람보르기니 타고 다니고 하는 거 보면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서 참 힘들었다고 자기들을 이해해 달라고도 하고...
    그 한국형한테 웃통 벗고 니 등 보여주라고 해서 그 형이 보여줬는데 등에 찰에 찔린 자국이 10개 정도 있었어. 우리한테 몇살이냐고 물어봐서 15,16살이라고 했더니 자기들은 그때 이미 거리에서 마약을 팔며 마약 하고 다녔다고 이야기 해줬다고 그러면서 우리한테는 마약하지 말라고 이야기도 해주고...
    나중에 2대 2로 테니스쳤는데 그 형들 정말 많이 취했었는지 게임이 너무 재미있었어....  "

    이런 이야기를 막 해주는데 속으로는 놀랐지만 너무 쿨한 엄마인척 다 받아주고 있었네요.

    이런 이야기를 아들이 해줄때 걱정하며 잔소리를 하기 시작하면 아들은 그 다음부터는 이런 이야기를 
    잘 안해주려고 하겠지요.
    그래서 저는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 마다 그냥 쿨한 엄마인척 들어줍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에서 아들의 생각이 어디로 가는지 방향을 읽어보지요..
    아들의 생각의 방향은 대부분 잘 가고 있어서 그것만 확인하면 그냥 놔둡니다.

    그러면서 이런 이야기도 다 함께 나눠주는 아들이 참 고맙고 잘 커주는 거 같아서 고맙지요.

    제 주변에도 아들이 혹은 딸이 마약중독으로 힘들어하는 엄마들이 몇명 있는데요.
    그들의 이야기는 다 아이들이 밖에서 누구를 만나고 무엇을 하고 다니는지 그때는 몰랐다 인데요.
    그때가 대부분 고등학교때 입니다.

    나중에 알았을 때는 이미 많이 늦었고 힘은 훨씬 들지요...

    그러니 아이들이 특히 고등학교때 밖에서 누구를 만나고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잘 아시는
    엄마가 되게 관계를 잘 키워가시길요...

    어차피 부모가 막아줄 수 있는 테두리는 작습니다.  세상은 훨씬 넓고 크구요...
    그러니 아이들이 방향을 잘 잡을 수 있게 지켜볼 수 밖에요...
    그리고 필요한 순간에 도움을 줄 수 있게 항상 옆에서 함께 걸어가야 겠지요...

    다들 화이팅입니다
    자식 키우기 쉽지 않아요...ㅠㅠ  

    그래서 더 저는 어려서부터 아들과 교회다니고 밤마다 함께 성경읽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던
    것이 제가 제일 잘 한일인거 같아요...

    교회에서 유스리더나 유스멘토들이 잘 이끌어주고 계신거 같아서 마음도 놓이고...
    ㅎㅎㅎ

    --------------------------------------

    이렇게 글을 올려놓았었는데요.

    카페에 좋은 댓글을 자주 주시는 모범양(카페닉넴)이라는 분이 달아주신 댓글입니다.

    ---------------------------------------

    제가 한국에서 중학생 때 학습지를 해 본 적이 있는데 그 때 학습지 선생님께서 저보고 순수하다시면서 그 순수함에 코팅을 하라고 하시더군요.

     코팅을 해서 더러움이 오염시키지 않게요. 

    코팅을 하면 더러움이 묻어도 쉽게 지울 수 있고요. 


    캐나다 와서 중고등학생 때 윌링던 교회를 다녔는데 그 때 중등부에서 격주로 한번씩 East Hastings로 

    분반공부 선생님과 저희 반 친구들이 나가서 노숙자들과 마약중독자들에게 샌드위치를 싸주는 봉사를 

    1년 했습니다. 


    고등학생 때 제 친구들 중에 대마초를 피우는 애들도 있었고요. 

    그 이후로 대학 때도, 직장인이 되어서도 노숙자들을 위해 부모님과 함께, 또 캠퍼스 동아리 친구들과도 함께 

    음식 봉사를 종종 다녀봤는데 노숙자들과 마약중독자들이랑 얘기해 보면 겉으론 험하게 생겼지만 실제로 정말 악한 사람은 거의 못봤습니다. 


    말도 안되는 걸로 떼쓰는 사람은 있지요. 

    핫초코 한잔 타주면 이런 것 말고 집을 달라고 하는 사람도 봤고 구걸해서 동전을 주면 조금 밖에 안준다고 떼쓰는 사람도 봤고요. 


    오히려 온실 속에 화초로 아이들을 그런 사람들과 격리해서 기르려고 애쓰는 것보다 그들도 다들 사연이 있는 

    똑같은 연약한 사람이라는 걸 그들과 소통 하면서 배운 것 같네요. 

    그리고 그들은 확실히 저와는 다른 경험을 하며 산 사람들이라 그들과 얘기를 하면서 

    그들의 세상의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고 그들에게 제 얘기를 해줘도 흥미롭게 듣습니다.


    ---------------------------------------


    이번 여름방학에는 아들과 홈리스들을 위한 샌드위치 봉사를 함께 다녀야겠습니다~^^


    오늘 하루 더 행복하세요.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