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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부의 불화로 아이들에게 잘못된 가치관을 심어주진 마세요.
    이혼이야기 2018. 11. 23.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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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렸을 적 엄마 아빠는 정말 사이가 안 좋으셨었습니다.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엄마는 오빠만 데리고 가출에 이혼시도를 하셨었을 정도니

    두분의 불화는 골이 깊었었는데요.

    어려서 부터 엄마와 있으면 아빠 흉을 보시고  아빠와 있으면 엄마흉을 보시고

    서로가 당신들 편이 되어주기를 바라셔서 중간에서 참 힘들었던 시절을 보내었었는데요.

    그중에서 제일 힘들었던 때는

    아빠가 바람을 피시고 제가 알게되어서 엄마에게 말씀을 드려 부부싸움을 하셨을 때

    였지요.

    그때 아빠는 저를 조용히 불러내셔서 차에 태우시고는 외딴 곳으로 가셔서 차안에서

    한참을 이야기 하셨습니다.

    이야기의 내용은

    -너네 엄마가 얼마나 함께 살기 힘든 사람인지는 너도 알고 있지 않니...

     아빠는 너희들을 위해 이혼을 하지 않고 가정을 지키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너무 힘들어. 그래서 아빠도 숨 쉴곳이 필요해...

     아빠에게는 이번일이 그런 숨쉬는 곳이었는데 니가 그걸 엄마한테 일러서

     이렇게 집안을 시끄럽게 만들어 놓을 필요가 있었니?

    결국은 아빠의 바람을 엄마한테 이야기한 제가 잘못했다는 것이었는데요.

    충분히 누구의 잘못인지를 가려낼 수 있는 고등학생 때였는데도 참 머리속이 어지럽고

    정말 제가 잘못한것 같은 기분이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결혼을 하고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되었을때 용서를 하고 참고 살는 것을 반복해서

    결정할 수 있는데는 어렸을 적 이 기억도 많이 작용을 했을 것 같은데요.

    남자는 누구나 바람을 핀다는 이야기를 늘 들어왔고 아빠처럼 제가 무언가를 잘못해서

    저와 사는 것이 힘들어서 실수를 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계속 저만 반성하고 더 잘하려 하고 살았었네요.

    그러다 더는 이건 아니다 싶었을때 이혼을 했습니다.

    남편의 외도는 저에게 너무도 큰 상처가 되었었거든요.

    되풀이 되는 외도로 무뎌질 줄 알았는데 되려 되풀이 되는 외도로 쓰러지는 저를

    스스로를 다시 일으켜세우기가 나이가 들 수 록 더 힘들어지더군요.

    그래서 더 나이먹어서 또 이러면 정말 더 힘들것 같고 죽을 것 같아서 이혼을 했습니다.


    얼마전에 전남편이 아들에게 그랬다는 군요.

    -너네 엄마랑은 너무 안 맞아서 그냥 서로가 너무 안 맞아서 함께 사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그게 우리의 이혼 이유이다.


    사는 게 안 맞아서 힘들면 서로 이야기를 하세요. 부부상담을 받으시던지.

    그래도 힘들면 이혼을 하고 다른 사람을 만나세요.

    사는 게 힘들어서 외도를 했다는 말도 안되는 자기 변명은 자신한테만 하시고

    그런걸로 아이에게는 잘못된 가치관을 교육시키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특히 살면서 힘들다는 이야기를 저한테 한적이 없는 전남편으로는...


    저 스스로의 경험으로 더 그러네요.


    제가 아들에게 아빠 흉을 보지 않는 이유도 제가 부모님께 받은 경험으로 그게

    자식으로서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기때문에 그러는데요.


    나쁜 아빠고 좋은 아빠고 아들에게는 아빠일 뿐입니다.

    좋은 아빠인지 나쁜 아빠인지의 판단은 아들의 몫일뿐 제가 이야기한다고 될것은 아니지요.

    그러니 부부의 불화로 아이들을 힘들게 하지는 마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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