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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목식당 백종원님의 말씀이 완전 이해가 되던 날, 사표를 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 2019. 1.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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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에 우연히 비건카페에 취직을 하고 참 재미있게 일을 했었는데요.

    처음에는 내 나이의 동양인을 서양인 카페 사장이 취직을 시켜줬다는 것에 감사해서 열심히 일했구요.

    그 다음에는 일을 하다보니 주인의 이 카페에 대한 열정과 비건 음식에 대한 지식과 자부심에 배울것이 많아서

    일이 참 좋았습니다.

    그렇게 일을 시작하고 한 두달 뒤 힘들어서 못하겠다고 했을때 제가 원하는 시간대와 시간으로 스케줄을 조정을

    해 주어서 더 좋아하게 되었었는데요.

    아침에 출근을 해서 카페 문을 열고 CCM (Contemporary Christian Music) 을 크게 틀어두고 일하는 시간이 정말

    행복했었습니다.

    제가 만든 커피와 음식을 예쁘다고 맛있다고 칭찬해주는 손님들에 말에 기분이 좋았구요. 제가 좋아하는 음식 만들기를

    하는 것도 좋았습니다.


    비건 음식에 관심이 없었는데 많은 것을 배우게 되어서 신선하고 또 좋았습니다.

    비싼 가격에도 카페를 찾는 손님들을 보며 남들은 저리 비싼 돈을 내고도 사 먹는 것이니 나도 집에서 열심히

    만들어 먹기도 하면서요.

    일단 다 건강에 워낙 좋은 건강식이니요.

    그렇게 7개월째 일을 하고 있을때 주인이 바뀌었습니다.

    물론 그전 5개월째에 처음 시작할때 같이 일했던 사람들중 90%가 바뀌었었는데요.

    일이 밖에서 보는 것 보다 강도가 있다보니 직원들이 길게 있지를 않았습니다.

    특히 일을 잘하는 사람들에게는 일의 강도에 비해 급여나 팁이 너무 적어서 다들 이직을 했는데요, 그런 것 보다

    카페에서 일하는 게 너무 좋았던 저는 남아있다보니 새로운 주인이 왔을때 제게 매니저직을 제안하였습니다.

    카페에서 일을 제일 잘 하고 제일 오래 일했던 사람이다보니...

    그래서 받아들였던 매니저직에 월급인상.

    돈보다는 스트레스를 더 싫어하는 제가 원하던 것은 아니었는데요.  

    새로운 주인이 이 카페를 잘 운영하기 위해 도와줘야할것 같아서 받아들였던 제안이었습니다.


    그런데, 한 두달 제가 지켜본 주인은 저로 하여금 골목식당의 백종원님이 하신 말씀을 이해하게 하였습니다.

    "자신이 팔고 있는 음식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은 식당운영을 할 자격이 없다."

    제가 기대했던 것 보다 새로운 주인은 가게의 메뉴나 음식에는 크게 관심이 없고 어찌하면 더 카페를 쉽게 운영하고

    이익을 많이 남길 수 있을 것인가를 더 많이 고민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음식의 퀄러티는 계속 떨어지고 카페의 특성도 조금씩 사라지고 총체적 난국.


    사람들에게 건강한 음식을 제공한다는 자부심으로 일을 하고 있던 저에게는 그런 카페의 특성이 사라진다는 것은

    제가 계속 일을 하는 이유를 사라지게 하는 것과 마찬가지 였습니다.

    그래서 사표를 내었습니다.


    계속 만류를 하는 사장에게는 미안하였지만 운영자의 마인드와 뜻을 같이하지 않는 직원이 함께 일을 할 수는

    없는 것이니요.


    그래도 이번 기회로 배운것이 참 많았습니다.

    카페 경영이 보기보다 얼마나 힘든일이고 할일이 많은 지, 쉽지 않은지를 배웠습니다.

    저희 카페를 잘 모르면서 10억도 넘는 돈을 선뜻 투자해서 카페를 사들인 지금 주인을 보면서 이런 일에 투자를 할꺼면

    투자를 하기 전에 어떤 경험이 필요한지도 배웠구요.  

    카페 일은 그만두지만 참 많은 경험과 다양한 것을 알게 되어서 참 소중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아침에 카페에서 찬양하며 일하던 그 시간들이 그리워 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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