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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ug Island Trail의 가을
    캐나다 (Canada)/산행(Hiking) 2020. 11. 6.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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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하기 힘든 결정을 하나 해야할것이 있어서 스트레스가 만땅이었는데요.

    사실 미루고 미루었더니 스트레스로 인해 속이 뒤집어져서 결국 결정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머리는 복잡하고 몸은 안좋아서 누워있어야 하는데 머리가 터질것 같아서 곧 비가 올 것 같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좋아하는 자연이 바로 옆에 있어서 머리가 복잡할때 혹은 속이 너무 상할때 가서 위로를 받을 수 있다는 건 정말 축복입니다.

     

     

    저 앞에 보이는 작은 섬이 조그아일랜드 인데요.  이 예쁜 해변을 만나러 갑니다.

     

     

    벨카라 공원에 차를 세우고 트레일 입구를 찾아 들어가는데요.

     

     

    레인포레스트라 이끼들이 너무 많은 정말 멋진 곳이 비가 올것이라 잔뜩 안개에 쌓인것이 더욱 싱그러운 공기를 각종 고민으로

    찌푸려진 제 폐속으로 가볍게 넣어줍니다.

    숲으로 들어오는 순간 잘 왔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혼자 산행을 해야 할때는 가을이나 겨울이 봄이나 여름보다는 나은데요.

    그 이유는 곰이 동면에 들어가고 없을때이고 모기가 없어서 입니다.

    비가 추적추적 오는 날 숲길 산책도 정말 운치있고 좋아요.

     

     

    너무도 싱그럽고 포근해 보이는 이런 이끼 이불.

    다 많은 비때문이니 저는 비를 참 좋아하는데요.  요즘 밴쿠버에 비가 예전만큼 오지 않는 것이 걱정입니다. 지구 온난화의 변화를

    몸소 체험하는 기분이어서요.  이 레인포레스트가 그대로 잘 유지가 되길 바라는데 말이지요.

     

     

    가을 색을 살짝 보여주는 트레일.  이 상쾌한 숲의 공기를 여러분들께 보내드리고 싶네요~

     

     

    트레일은 관리가 잘 되어 있는데요.  세금을 내는 것이 아깝지 않은 이유중 하나입니다.

     

     

    갈림길이 나오거나 살짝 헷갈릴것 같은 곳에는 어김없이 방향을 알려주는 표시판이 있습니다.

    그냥 보고 따라가면 되요.

     

     

    드디어 바다를 만났습니다.

    이 바다 건너편은 노스밴쿠버인데요.  사람들이 참 많이도 들어와 살고 있다 싶습니다.  자연에서 조용히 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참 많아요.

     

     

    가볍게 한시간 정도 걸어서 만나는 조그 아일랜드 해변.

     

     

    흐린 날씨가 더 그럴듯한 감성돋는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뭇가지에 치렁 치렁 이끼가 꼭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을 한것처럼 달려있어요.

     

     

    자연 크리스마스 장식인것 같아서 멋진 자태에 한컷 남겨봅니다.

     

     

    버섯의 계절인데요.  정말 이런 저런 버섯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나중에 버섯공부를 해 봐도 좋겠다 싶은데요.

    이 숲에서 버섯을 채취하는 것은 불법입니다.

     

     

    저런 멋진곳에 개인 선착장을 가지고 요트를 가지고 살고 있는 사람들이 부럽네요.  저는 저런 집에 저런 요트를 가지고 싶지는 않고

    저런 곳에 살고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ㅎㅎ  

     

     

    복잡해서 터질것 같은 머리로 훌쩍 나왔던 건데 이렇게 주님이 선물을 주시고 위로해 주시네요.

    벨카라 공원에 누가 불을 꺼트리고 갔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다시 불을 살렸습니다.

    비가 오는데 불멍에 가을을 만끽하였는데요.

    그냥 너무 감사하고 너무 감사하고 행복한 순간이었네요.

     

    내 그릇이 이정도여서 고민이고 스트레스였는데요 그냥 그 정도 그릇으로도 괜찮다고 해 주시는 주님께 감사...

    정말 너무 힘든 날이었는데 너무 큰 위로를 받아서 역시 주님의 위로는 집에 있을 때 보다 그냥 밖으로 나가서 내 자신을 던질때

    느끼기가 더 쉬운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너무 예쁜 가을의 하루가 이렇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우산을 쓰고 불앞에 앉아서 불멍을 하며 저 단풍나무를 쳐다보고 있었는데요.  이 비로 나뭇입이 정말 많이 떨어졌어요.

     

     

    비오기 전에 이랬던 나무였는데 말이지요.

    힘들때 마다 와서 위로받는 자연이 가까이에 있음에 새삼 감사하는 하루였습니다.

     

    내 그릇의 크기를 인정하고 내려놓고 받아들이면 힘든 결정도 그냥 내릴 수 있는 듯요.

    모두에게 다 착한 사람일 수는 없으니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요~  아니면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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