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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10년차...이혼이야기 2025. 1. 20. 05:32728x90
43살이 되기까지 내 평생의 꿈은 현모양처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어렸을때 부터 그 꿈을 위해 일기를 쓸 정도였지요. 부모님이 다투실때면 내가 엄마라면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이야기를 해서 남편을 다독이고 화를 돋우지 말아야지... 등... 어릴때의 나조차 그런 일기를 쓰는 사람이었습니다.... 여중. 여고 여대를 다니고
나름 정숙하게 혼전순결을 지키고 결혼생활에는 사랑보다 신뢰가 더 중요하다 생각한다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했는데... 가진게 전혀 없던 사람의 신의 하나보고 결혼을 했는데 아들의 8개월쯤 첫 외도를 알게 되었었네요.
현모양처가 내 꿈이었고
이제 그 꿈을 이루며 살아야하는데
외도라니...
그래도 용서하고 살다보면 내 꿈대로 살 수 있을꺼라 믿고 용서하고
죽을 힘을 다해 노력하기를 14년...
그 14년동안 전 남편의 외도는 반복되었고 결국 나의 꿈은 나의 이혼으로
산산히 부서졌었습니다.
현모양처가 되기 위해 43년을 노력했는데....
그 이혼 후 내가 깨닳았던 것이
나는 헛된 꿈을 꾸고 있었고
헛된 희망을 품고 살았었구나 하는
것이었네요.
현모양처란
내가 노력한다고 될 수 있는 것만은
아니었다라는...
내가 노력한다고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닌것이 꿈이 되고 희망이 될 수 있는
것일까요?
아니오.
이제는 압니다.
내 꿈이라는 것은 나의 행복은
내가 혼자힘으로 해 낼 수 있고
가질 수 있어야 하는 것이라는 걸요.
나는 양처는 못되었지만 현모는 되었습니다.
내 아들에게 좋은 엄마가 되어서 아이를 잘 기르는 일은 내가 할 수 있는
될수 있는 꿈이었으니요.
한동안은 나도 내 43년의 꿈이 부서진것이 너무도 괴로웠지만
이혼 후 10년이 지난 지금은 그 이혼이
참 고맙습니다.
나에게 홀로 설 수 있는 기회를 주었고
내가 이렇게 멋지게 혼자도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었으니요
여행을 통해 더욱 힐링하고 나를 알아갑니다.
사진들은 발리옆에 있는 누사 페니다 섬입니다.'이혼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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