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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년만에 다시한 어의없던 해외이사 후기...
    이런 저런 이야기 2015. 6.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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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참을 망설였습니다...

    이걸 쓸까 말까...

    개인의 경험이라 다른 분들은 이런 경험 안 하실수도 있는데.... 괜한 오지랍인가...

    그래도 저의 글을 읽으시고 한분께라도 도움이 된다면 그걸로 괜챦지 않을까 싶어서 씁니다.


    13년전에 처음 서울에서 벤쿠버로 해외이사를 했을때...

    제가 원래 해운업계 영업에서 몸을 담고 있었기에..  물류에 대해서는 좀 많이 알고 있었습니다.

    물론 전 좀 덩치가 큰 수출물량의 물류를 담당하긴했지만 작은 이사업체들의 짐도 어떻게 진행이 되고

    가격이 책정되고 어떤식의 수익구조인지를 알고 있었죠...


    그때도 제가 이사짐 회사를 결정할때 영업사원에게 내가 이쪽 업계 사람이니 속일 생각 하지말고 일을

    하자고 했었고 그래서 다른 이사짐 회사보다 cbm당 가격이 비쌌지만 합리적이라고 생각된 일을 잘 할것 같은

    회사와 계약을 했었었습니다.

    그때는 처음 해외 이사라 소파 침대 뭐 이런거 다 들고 올때였었네요...

    한국에서 쇼핑은 또 왜 그렇게 많이도 했는지..  아이 속옷부터 이불류등등...


    이사짐이 나가는 날 저는 박스의 사이즈를 재고 갯수를 세고 전체 사이즈를 확인해서 제 짐이 8CBM 정도라는

    것을 확인해 두었었습니다.


    나중에 영업사원이 영수증을 들고 왔는데 생각보다 100만원이 더 많이 나온 상황...

    3CBM정도를 더 부풀려 적었더군요.. 그래서 선적서류 b/l 을 가지고 와라고 shipping request 와 함께..

    했더니 깜짝 놀라더군요.. 어떻게 그런것을 아냐고..  그래서 내가 그쪽 업계사람이라고 하지 않았냐 가지고 와라..

    하니 잘못했다며 사과를 하더군요..  그렇게 받은 서류에는 제 짐이 8CBM이라고 적혀있더군요.


    그렇게 이사를 하고 그 다음부터 한국과 캐나다를 왔다갔다 하는 삶을 살며 최소한 짐을 줄이고 가지고 다녔는데요..


    이번에 13년 만에 다시 해외이사를 하며 이제는 정말 조금만 가져가야지.. 하는 생각에 처음에는 우체국박스를 보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한박스당 5만원인 우체국박스가 생각보다 작아서 정말 물건이 별로 안 들어갈것 같으면서 저희 짐은 30박스 정도는

    되야할것 같은데 그걸 다 우체국으로 들고 날라야 하는것도 일인것 같아서   다시 해외이사업체에 전화를 해 보았습니다.


    3CBM 기본 가격에 cbm 당 가격이 짐이 많을 수록 우체국보다 가격이 저렴해 지더군요..


    그래서 타 카페에서도 많이 추천하는 그 회사 그 과장님께 전화를 했습니다.


    제가 이사 경험이 있음을 말씀드리고 짐이 3~6 CBM정도 될것 같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큰 가구 같은 것은 하나도 안 가져가나 부엌살림과 옷과 신발 책 등...  

    나름 줄이려고 하지만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고..

    일단 박스를 15개정도 먼저 보내주십사 부탁을 하였습니다.


    캐나다에 가져가야 할 짐과 버릴짐 그리고 남들에게 나눠줄 짐 등...

    분류를 하면서 어느정도는 싸 놓는것이 어차피 일하시는 분들이 오셔서 버릴것을 분류를 하시지는 않으실것이기에..

    쓰레기를 비싼 돈 들여서 가져갈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에 어느정도는 먼저 싸 놓을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짐은 제가 3에서 6cbm정도라고 말씀드려서 그 과장님도 저희집에 오셔서 짐을 확인하는 과정은

    생략을 하셨습니다.


    그렇게 박스를 싸며...  

    뽁뽁이를 둘둘 말아 주방 그릇들도 싸고...   물건을 정리를 하면서 싸다보니 생각보다 물건이 정말 많아서 이거

    돈좀 들겠구나.. 생각하며 그냥 이사짐 싸시는 분들께 맡겨야 겠다고 어느정도 포기를 하고 있기도 했었는데요...


    이사 전날이 되었습니다.   저녁 5시쯤 온 전화...

    "이사업체인데요.. 내일 박스 15개 픽업하러 가겠습니다.. "


    저희의 이사날은 제가 짜논 스케줄에 의하면 오전에 해외 이사짐이 나가고 재활용센타에서 와서 가구와 가전제품들을

    가져가고 친정으로 갈 이사짐 가져가실 분들이 오셔서 가져가시고 청소하시는 분들이 청소를 하시고 열쇠를 넘기는 날

    이었습니다.   그런데 왠 박스 15개?


    연락을 주신 분께 전화를 드렸더니 자기는 트럭 운전사라며 저희집에서 박스 15개 픽업 작업지시만 받았다는 것입니다.

    부랴부랴 황과장님께 전화를 드렸죠...  

    그랬더니 제가 짐이 3cbm밖에 없다고 했다고 그리고 박스를 먼저 달라고 해서 다 싸놓는줄 알았다며 포장이사를

    할 팀을 배정해 놓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그주에만 해도 몇번을 확인을 했었는데...  저희가 금요일 이사였거든요...

    원래 토요일 이사였는데 날짜를 바꾸며...


    문제는 이분의 말이 앞뒤가 안 맞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3 cbm이라고 했는데 15박스라니...  보통 박스 8박스가 1cbm

    정도이고 책박스는 더 작아서 더 많이 되니 3cbm이면 적어도 25박스가 넘어야 하는데...

    그리고 제가 짐이 얼마나 많은데 3cbm이라니 제가 짐의 양을 책정 못하는 사람도 아니고...


    그렇게 전화로 왔다갔다 하다가 그럼 그 다음날 운전사 아저씨에 한분을 더 보내주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두분이 오셔서 작업을 하실 수 있는 양이 아니다며 제가 항의를 했더니..

    " 그럼 일이 이렇게 된것은 죄송하지만 제가 해 드릴 수 있는 일이 없으니 박스는 공짜로 드리는 것으로 하고 저희는

    이쯤에서 이일에서 빠지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

    이러는 겁니다.   해외 이사 하루 전날 저녁 9시에요...

    이건 뭐 고객한테 협박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다시 이야기를 해서 그냥 두분이 오시는 것에 합의를 하고 저는 그날 밤 거의 꼬박 남은 박스에 짐을 채우고

    나름 정리를 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사당일...


    짐을 가지러 오신 두분은 저희집에서 짐을 보시더니 당신들이 더 어의가 없어 하시더군요..

    이렇게 많은 양의 짐을 자기들은 싸서 갈 수 있는 박스나 재료도 없다고...

    당신들은 그냥 짐을 가져가기만 하러 왔다고...

    그래서 제가 그럼 해외이사 박스작업을 어떻게 하실꺼냐고 했더니 일단 창고로 저희 짐을 다 가져가서

    창고에서 다시 박스작업을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런 설명은 들어본 적도 없었기에 어의가 없어 또 항의를 했지만 이미 제겐 선택의 여지가 없더군요.


    그렇게 박스에 포장이 안된 짐들은 그냥 막 박스에 넣어져서 나갔습니다.

    그리고 두분이 바쁘셔서 뭐는 가져가고 안 가져가고를 말씀 드릴 겨를도 없이 그냥 방에 있는 모든 것들을 가져

    갔습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이사를 하고.......



     

    저희 짐은 이런식으로 해외이사업체의 창고로 이송이 되었습니다.



     

    이런식으로 짐을 보내고 제가 얼마나 황당했을지...

    창고의 여건을 뻔히 아는데 제 이불들과 옷들이 다시 바닥으로 쏟아져서 다른 상자로 옮겨담는 작업들을

    그 창고 바닥에서 한다니....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이사를 하고 벤쿠버에서 짐을 받았습니다.

    짐을 풀면서 다시한번 어의가 없었습니다.



     

    이런식으로 큰 종이에 둘둘 말아져서 싸여온 것은 핸드폰 케이스.. 안에 핸드폰도 들어있지 않은 빈케이스...



     

    그리고 그 상자 안에 이렇게 종이로 둘둘 쌓여 있던 것들...

    이게 무엇인지 몰라서 풀어보니..



    이런식으로 책이나 빈 박스를 큰 종이에 조금씩 나눠서 둘둘 싸서 박스에 채워넣으셨더군요...

    한박스를 5만원이라고 한다면 저는 빈박스와 종이 그리고 약간의 책을 받는데 5만원을 썼더군요..

    물론 박스는 총 60박스... 제가 직접 싸 두었던 15박스를 제외하고는 거의 이런 식이었습니다.


    물론 저는 가격적인 면에서는 불만은 없었습니다.

    제가 책정해 두었던 CBM양으로 돈을 지불하였고 박스는 훨씬 많이 왔지만 그런 가격은 제게 청구를

    안하셨더군요.


    하지만 한국에 계신 과장님 벤쿠버에 있는 이사짐업체에 제 이사짐 배달에 대한 이메일을 저도 참고인으로 하여

    보내셨는데 정말 어의가 없었습니다.


    완전 까다로운 손님이니 잘 배달을 해 드리라는...


    제가 왜 까다로운 손님이 되었는지에 대한 어떤 해명도 없이..

    제가 진상손님인양 그러면서도 당신은 저를 위해 이런 부탁까지 하시는 마냥 이메일을 쓰셨더군요...

    어의가 없어서...


    아무튼...


    이렇게 해외이사를 한 사람도 있다는  후기입니다.


    님들은 더 편하게 좋은 이사만 하시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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