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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멋진 이들과 함께 하는 행운~
    카테고리 없음 2017. 11.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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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달에 한번 벤쿠버 싱글맘 모임을 합니다.

    맛있는 음식들을 한가지씩 해 와서 한달에 한집씩 돌아가며 모여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아주 좋은 모임인데요.


    매번 별다른 준비도 안하고 그냥 설렁설렁 모이는 거 같은데도 이렇게 상을 차리고

    보면 또 엄청난 잔치상이 마련이 됩니다.


    다들 너무 살림꾼들이어요.


    이번달은 우리가 언제 처음 만났더라.. 라는 이야기를 잠깐 했는데요.

    제가 이혼을 하고 집을 팔려고 정리를 하고 있을때 집에서 중고물건 판매를 했었는데

    그때 처음 저를 보셨다는 분도 두분이나 계시고 서로가 다른 곳에서 그때는 저 사람이

    어떤 아픔을 가지고 있는 지는 모르고 그냥 모임에서 다들 잘 사는 구나 하고 봤었다는데

    그때 내가 가진 아픔을 드러내고 나눌 때가 아니었으니 그냥 서로 잘 사는 구나 하며

    봤었다는 이야기도 하고... 


    그러다 다들 한번 크게 웃었네요.

    그래... 우리가 그랬을때가 있었지.

    다들 이야기를 안해서 그렇지 그들 나름의 고충을 안고 사는 게 인생인거야... 하며.


    영주권이 없는 엄마들이 더 많아서 다들 영주권을 따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고

    아이들 키우며 양육비 더 안 주려는 전남편들 상대로 소송도 해가며 정말 열심히들

    살고 있는 엄마들인데요.


    처음엔 이들에게 잠시 숨쉴 수 있는 공간이 되어 주고 싶어서 모임을 시작했는데

    점점 제가 더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닳게 되는 모임이 되었습니다.


    살림도 잘 살고 애도 잘 키우고 요리도 잘하고 정말 시집가서 사랑받으며 행복하게

    살면 좋을 것 같은 그녀들이 이제는 자기들의 힘으로 세상과 맞서 싸우겠다고

    열심히 사는 모습들을 보며 너무 안일하게 세상을 살려고 하는 나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을 하기도 하고.


    그녀들의 이 멋진 모습에 크게 박수쳐주고 싶고...

    나중에 다들 원하는 대로 잘 살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중에 늙어서 우리끼리 모여 살자고 집성촌을 이루며 살자고 그리고 다들 영주권 받고

    칸쿤, 하와이 여행다니며 살자고 이야기 했는데,

    나는 이 멋진 그녀들 옆에 다들 좋은 사람들이 있어서 그녀들이 사랑 듬뿍 받으며

    인생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 보았습니다.


    여자들만 모여사는 집성촌이 아닌 커플 집성촌 했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다들 변호사부인, 의사부인, 사장부인 으로 잘 살다가 이혼이라는 힘든 경험을 통해 인생

    바닥도 쳐보고 아이들까지 끓어안고 이 험한 세상에 온몸으로 부딪히는 그녀들의 용기에

    그녀들의 가열찬 인생 싸움에 늘 감탄하고 놀라고 응원하고...


    처음 만났을때 울기만 하던 그 가녀린 여자들이 세상에 맞서 단단해지는 여 전사가 되는 것을

    보면서 우리 모임의 이름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습니다.


    현모양우.  단단한 감성돌멩이....


    현모양처는 집어치우고 현모양우가 되자는 우리...  세상에 맞서 다치지 않고 단단하게 잘 

    헤쳐나가되 감성은 무뎌지지 말자는 감성돌멩이...


    다들 우리 이름처럼 그렇게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 보다 점점 얼굴색도 좋아지고 인상도 좋아지고 마음이 편해져서인지 너무 

    예뻐지는 그녀들을 보면 우리는 그렇게 잘 살고 있는 거 같습니다~


    그럼 오늘의 식탁 구경하실까요?^^



    정말 한상 가득이지요? ^^  9명의 엄마들이 하나씩 준비해도 이렇게 풍성해지네요~



    직접 담근 김치로 만들어서 더 맛있었던 두부김치~~~

    이 엄마는 음식이나 살림솜씨가 정말 뛰어나서.. 제가 남자면 바로 프로포즈 했을 듯요~~ㅋ



    감자 가아서 당근에 파와 고추 넣고 작게 부쳐내서 야채장아찌간장에 찍어먹으니 더 맛있었던 감자전~~  감자에 물이 많아 부침가루 전분가루 튀김가루를 섞어 부쳤더니 좋네요~



    바베큐 폭립~~  맛나 맛나~~~



    83년생 우리 막내의 즉석떢볶이...  어쩜 음식솜씨가 이리도 좋은지~~~



    제가 순대를 가져간다니 떡볶이 해오는 센스~  너무 맛있었네요~



    맥주가 빠지면 서운하죠~~ ㅎㅎ  낮이니까 가볍게 한잔씩만~



    잊어버리고 있던 오븐에 들어있던 마지막 술안주까지...

    물론 엄청 많았던 디저트 롤 케익들의 사진은 잊어버리고 찍지도 않고...


    배가 너무 불러서 힘들었던.. 하지만 마음은 더 불렀던 행복한 하루 였습니다.


    우리 현모양우, 감성 돌멩이들 다함께 화이팅!!!!


    다음달엔 레드와 블랙으로 크리스마스 파티를 즐겨보자구요~~~~


    다들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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