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솜브리오 해변의 비밀 폭포
    캐나다 (Canada)/벤쿠버 아일랜드 (Vancouver Island) 2021. 8. 3. 06:00
    728x90

    큰 기대없이 왔던 솜브리오에서 많은 좋은 추억을 만들었는데요.  그 중에 특별한 곳이 이 비밀 폭포였습니다.

    이 폭포의 존재에 대해서는 유튜브에서 찾아보고 갔었는데요.

    솜브리오에서 만났던 스테이시와 이야기를 하다가 또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폭포였습니다.

    스테이시는 10년 동안 30개국 이상의 나라들을 여행을 하고 돌아와 솜브리오에서 9년째 해변에서 많은 날들을 보내고 있는

    사람이었는데요.  여자 혼자의 몸으로 노숙자도 아니고 약이나 술이나 담배를 하는 것도 아닌 사람이 자연과 공감하며 자연을 찬양하며

    심플한 인생을 살면서 남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고 싶어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스테이시와의 만남에서 제가 배웠던 것은 "많다" 라는 의미였는데요.

    처음 해변가에 갔을때 모닥불을 피우고 싶었던 저는 웨스트 코스트와는 다르게 불을 피울만한 나무가 많지 않음에 실망을 했었습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오는 바닷가여서 이미 다 태워서 그런지 정말 나무가 별로 없었는데요.

    땔감용 나무가 "없다" 라고 말하는 나에게 스테이시는 "많다" 라고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그 해변가를 다 둘러본 저로서는 스테이시가 "많다" 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었는데요.

    스테이시가 만드는 모닥불을 보고는 이해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작은 나무들로만 모닥불을 지피고 그 불로 음식도 만들며 지내고 있는 스테이시에게는 작은 나무는 많은 해변가였거든요.

     

    모닥불하면 큰 불꽃을 보는 것을 좋아해서 큰 나무를 떼는 것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없다" 로 보이던 땔감용 나무가 작은 나무조각들로도

    충분한 스테이시에게는 "많다" 였던 해변가.

     

    새삼 세상을 살면서 많다와 적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해 주었습니다.

     

    한달에 200만원만 있으면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며 잘 살 수 있는 저에게 200만원은 참 많은 돈이고 충분한 돈이지만 또 어떤 사람이

    보기에는 200만원으로 어떻게 한달을 살지? 싶은 돈일 수도 있을 테니요.

    아마 같은 이치이겠지요.

     

    스테이시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을때 우리에게 길을 물으러온 하이커가 있었는데요.  제가 그 하이커에게 그 다음 코스를 설명해

    주면서 가는 길에 비밀폭포가 있으니 보고가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당연히 스테이시도 알 것이라고 생각하고는 가는 길에 있는 거 맞지?  하고 확인을 하려고 물었는데 스테이시의 대답은 의외였습니다.

     

    "미안하지만 난 그 폭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줄 수가 없어.  그 폭포에 대해서 그 누구에게도 이야기 하지 않겠다고 돌아가신 예전

    공원지기분께 약속을 했거든.  그 분은 그 폭포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서 신성함이 더럽혀질까봐 걱정을 많이 하셨었어.

    그래서 나는 그 폭포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할 수가 없어."

     

    이미 유튜브에 많이 올라와 있는 그 폭포에 대한 이야기를 그곳에서 살고 있는 스테이시는 할 수가 없다니 이유가 충분히 이해는

    되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습니다.

     

    몇일간 솜브리오에 머물면서 내가 본 사람들은 젊은 사람들은 대부분 유튜브로 검색을 해 보았는지 폭포를 찾아서 다 잘 가보고 있었고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은 유튜브 검색은 안해보셨는지 폭포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오셨는데요. 

    정보의 형평성을 위해 나이 드신 분들께는 혹시 폭포에 대해 아시는지 여쭈어보면 대부분 모른다고 하셔서 여기까지 오셨으니 보고

    가시라고 폭포의 위치를 가르켜드리고는 했었는데요.  물론 스테이시가 알았다면 싫어했겠지만 그녀의 믿음과 저의 믿음은 다르니

    어쩔 수가 없습니다.   저는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것을 함께 나누고 싶어서 블로그를 하는 여행블로거이니 말이지요.

     

    해변가에서는 전혀 들어가는 입구가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폭포여서 이 폭포의 존재를 알지못하고 와서는 전혀 찾아 갈수가 없는

    곳에 있는 폭포인데요.

    그만큼 정말 신비로운 아름다움이 가득한 곳이었습니다. 

    너무나 시원한 물줄기가 촉촉히 감성을 적셔주는 그런 공간이었습니다.

    폭포는 이스트 솜브리오쪽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주차장에서 해변으로 들어와서 한참을 걸어오셔야 합니다.

    날이 선명한 아침이라 더욱 폭포의 모습이 기대가 되었었습니다.

    후안데푸카 2021을 기념해 보았습니다.

    지난 밤에 도착을 해서 텐트를 치고 밤을 보냈던 하이커들이 오늘의 하이킹을 위해 아침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저 앞에 작은 강이 흐르는데 폭포는 그 안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트레일이 만들어져 있으니 따라서 걸어서 쭉 들어가세요.

    저 안에서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좁은 공간이니 다 나오면 들어가게 기다려봅니다.

    태양의 위치에 따라 빛이 만들어내는 모양새가 달라서 여러번 가서 찍어보았는데요.

    11시쯤 찍는 사진이 빛이 제일 예뻤었네요.

    너무 더운 여름인데요.  저 시원한 폭포가 다시 그리운 요즘입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