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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네산책으로 즐기는 눈꽃~~~
    캐나다 (Canada)/광역벤쿠버 즐기기 (Vancouver) 2016. 1. 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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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서 차로 10분이 채 안걸리는 거리에 이렇게 멋진 곳이 있다는 것은 정말 축복받은 일인데요..

    물론 그래서 13년전에 이 동네를 우리동네로 정하기는 했지만요...ㅎㅎ

     

    요 며칠 날이 참 좋았었습니다.

    전 세계 곳곳에서 이상기온이 펼쳐지고 있던데요...

     

    벤쿠버도 좀 그래서 지난 겨울엔 눈이 거의 없었다는데 올해는 눈이 많아서 너무 행복합니다.

     

    제가 산 중턱에 살고 있는데요...   일기예보에는 계속 날이 좋았는데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온통 안개속...

    안개가 너무 짙어서 다 그런가 보다 하고 있었는데요...

     

    그러다 교회를 갔다가 깜짝 놀랐었습니다.  아니.. 세상에...

    저희 집에서 교회가 조금 더 올라가거든요...  근데 교회에 가니 너무 환한 세상이...

    저희집 조금 위를 경계로 안개가 걷히더라구요.. 그리고는 너무 밝은 세상이...

     

    그래서 교회마치고 바로 번젠으로 달려갔습니다..  물론 트레킹준비를 해서~~

     

     

    이런 눈꽃이 보고 싶어서요...ㅎㅎ

    낮에 기온이 0도나 영상 1도 정도여서 저희 집 주위에서는 볼 수 없는 눈꽃인데요...  또 그늘이 지는 곳은 이렇게 많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살짝 더 추울것 같은 번젠의 그늘을 찾았더니....   보알라~~~

    이렇게 이쁜 눈꽃이 저를 맞이해 주더라구요~~

     

     

     

    호숫가 가장자리는 살짝 얼어서 이렇게 멋진 겨울왕국을 보여주더라구요...

    물론 그 뒤에 나무들 푸른거 보이시죠?  ㅎㅎ 대부분이 이렇게 푸르고 아주 부분적으로 이런 겨울 왕국...

    부분을 즐기면 되죠~~~

     

     

    파릇한 잔디위에 떨어진 낙엽에도 핀 눈꽃이 너무도 이쁘더라구요...

     

     

    길 가에 쓰러져있는 고목나무에도 눈꽃은 피고...

     

     

    꼭 이쁜 신부의 새하얀 부케처럼 늘어진 나무가지에 온통 환하게 핀 눈꽃~~~

     

     

     

     

    열심히 걷다가 만나는 초록잎에 핀 눈꽃들...

     

     

     

     

     

    마냥 즐기며 열심히 걸었습니다....

     

     

    번젠 호수가를 한바퀴를 돌면 약 세시간이 걸리는데요...

    사진을 찍으며 걸을때 걸리는 시간이고..  맘잡고 걸으면 두시간... ㅎㅎ

    혼자 여유있게 사진을 찍으며 싸 가지고 간 사과랑 군고구마를 먹으며 경치를 즐기며 여유있게 걸어서 세시간...

    마지막에 다시 돌아온 해변가에서 만난 공중전화...

     

    어릴적 기억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저는 어렸을적 부터 애정결핍이 유난히 심했었는데요...

    엄마아빠가 맞벌이셔서 집에 안 계셨던 것도 그렇고 하나있는 오빠랑은 나이차이가 5살이 나다보니 오빠랑 같이

    집에 있은 시간도 많지가 않았고...

    친구를 좋아하고 사람과 있는 것을 좋아했는데 좋아했던 친구와 같은 고등학교를 가지 못하면서 더 외로움을 많이 탔었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의 취미중 하나가 공중전화 부스에서 전화하기...  

    그때는 전화번호부를 들고 다니며... 혹은 내가 외우고 있는 전화번호 다 돌리기....

    동전을 잔뜩 들고 나가서 공중전화에 붙어 한참을 보내던 기억....

     

    요즘은 공중전화를 찾을 필요도 없고 전화번호부를 들고 다닐 필요도 없고 동전을 바꿀 필요도 없는데...

    전화를 잘 안하는 저를 보며...

     

    저의 애정결핍을 치유해주신 주님께 감사....ㅎㅎ

     

     

    열심히 걷다가 문득 만나는 반가운 소리에 고개를 들어 빨간 머리 딱딱구리를 찾기도 하구요...

     

     

    혼자 열심히 세시간동안 잘 즐기고 걸은 내가 이뻐서 한컷....ㅎㅎ

     

    사실 걸으면서 많은 생각을 해 보았는데요...

    이 동네에 14년째 살고 있는데 저 혼자서 이렇게 즐기며 걸었던 적이 없는 것 같더라구요...

    늘 누군가와 함께 걸었지...

     

    이제 혼자서도 너무 잘 즐기고 행복해 하는 자신이 너무 대견해서... ㅎㅎ

     

    물론 전화만 하면 달려 나오겠다는 그리고 함께 걷겠다는 친구들의 전화번호가 핸드폰에 있음에도...

    이젠 전화 안하고 그냥 혼자 있는 시간도 즐기는...  많이 큰거 같아서...ㅎㅎ

    스스로가 참 대견해지는 순간이기도 했는데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만난 석양...

    집 근처에는 이렇게 거의 눈이 없는데요...ㅎㅎ

    그 전에 살던 하우스는 남향에 전망이 180도 이상이 나와주던 집이라 석양을 많이 즐겼었는데요..

    이사한 집은 동향이라 석양을 만난게 너무 반갑더라구요...

     

    잠시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었네요...

     

     

    석양을 즐기고...  일출을 즐기고...   이렇게 살다보면..

    석양이나 일출의 정말 아름다운 색깔의 변화가 얼마나 순간적인지 잘 알게 되거든요...

    그 순간을 잡았다면 즐겨야 한다는거....

    그 순간의 색은 두번다시 안 온다는거...ㅎㅎ

     

    그리고 제가 창밖으로 보이는 그 짙은 안개에 속아서 밖으로 나오지를 않았다면 다 보지 못했을 풍경들인데요...

    오늘 새삼 느꼈네요...

    내 인생에 지금 보이는 모든 장애물들은 사실 저 안개와 같은거고 거기서 조금만 벗어나 보아도 이렇게 밝은 햇살과

    찬란한 세상이 있는 것을...

     

    나가세요~~~  그리고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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