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혜 2020. 11. 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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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차로 40분정도 달려가면 집근처와는 또 완전히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밴쿠버인데요.


그래서 이곳에서 살고 있음에 더 감사하게 되는 듯도 합니다.

 

오늘은 머드베이 공원으로 산책을 나가 보았습니다.

이 공원의 산책길은 자전거길로도 유명해서 자전거로 미국 국경까지도 갈 수 있는 곳이네요.

바닷가지만 한국처럼 바다냄새는 많이 나지 않는 바닷가입니다.  왜그런지는 모르겠어요..

이렇게 그냥 쭉 뻗어있습니다. 갯벌이 잘 보존되고 있어서 새들이 정말 많이 살고 있구요.  새 구경하며 걷기 참 좋은 곳입니다.

날이 참 좋아서 하늘의 구름 구경을 하며 걷는 재미도 좋았어요.

누구의 요트가 저렇게 버려져있는 건지...  요즘 타이니 하우스에 빠져있다가 밴라이프를 즐기다가 요트로 간 유튜버들이 있어서

요트라이프도 가끔 보게되는데요.  그 생활을 보며 부럽기도 하지만 저건 내가 절대로 할 수 없는 삶이다라는 것을 알다보니

고민은 없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멀미가 너무 심해서 자동차도 제가 운전하지 않는 차는 멀미를 하거든요.

그러니 요트는 택도 없습니다.  예전에 제주도에서 낚시배 탔다가 죽을 뻔 했던 기억과 호주 케언즈의 그래이트 베리어 리프에서

배타고 나갔다가 또 멀미로 혼자 배바닥에 뻗어서 계속 올렸던 기억...ㅠㅠ

정말 배타고 나가서 저도 멋진 경치를 즐기고 싶지만 못하는 건 못하는 거니 포기하면 마음이 편합니다.

 

무슨 삶이든 그런거 같아요.  남들이 하는게 부러워 보여도 내가 할 수 있을 삶과 할 수 없는 삶을 분명히 구분지어버리면 내 삶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감사하고 행복한 삶이 되는 듯요. 모두가 똑같은 삶을 살 수는 없는 거니요.

이 독버섯도 종종 보이는데요.  정말 예쁘지 않나요?

활짝 핀 독버섯 마을입니다.

한참 걷다가 흰 대머리 독수리를 만났어요.  기념으로 한컷.

새들이 정말 많더라구요.

가을이라 이동을 준비하고 있는 건지 아님 겨울을 나러 이곳에 온 새들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정말 장관을 이룹니다.

한참 걷다가 이 부이를 만나고 반가웠어요.  웨스트 코스트 트레일에서 부이를 만나는 건 캠핑장혹은 이쪽으로 가라고 길의 방향을

알려주는 상징이거든요. 그래서 부이를 이렇게 걸어둔 것을 만나면 그냥 반가워요.

제대로 잘 가고 있다고 이야기 해 주는것 같아서요.

인생길에도 이런 부이가 있지않을 까요?  저에게 그건 주님의 컨펌을 경험할때 인것 같습니다.

늘 주님의 인도대로 가는 삶이기를 기도하는 저로서는 제가 잘 가고 있다는 컴펌을 받을때마다 너무 행복하거든요.

몇시간의 트래킹으로 만날 수 있는 부이처럼 자주 받지는 못하지만 몇달이 되었든 몇년이 되었든 잘 따라오고 있다고 말씀해 주시는

주님을 만날 수 있기에 이 길을 그냥 꾸준히 걸어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옛날에 이곳은 비씨주의 굴 생산량의 50%를 담당할 정도로 큰 굴 양식장이 있었다고 하네요.

몇십년뒤에 바다가 생활오염수로 오염이 되면서 양식장이 문을 닫았다고 하네요.  역사의 한 획인데요.

왠지 사람들이 들어가 살기 시작하는 곳은 자연의 홰손이 시작되는 것 같아서 참 마음이 아픕니다.

수평선과 지평선이 맞닿아 있는 멋진 곳에 구름이 더 멋진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바다와 반대편에는 기찻길이 있어서 기차가 지나가요.  기차를 너무 좋아하는 저는 기차를 봐서 또 좋았습니다.

이렇게 뻥 뚫린 풍광이 마음을 시원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자전거로 달려도 참 좋겠지요?

작은 새 사이에 이렇게 큰 새도 보이고... 이 새의 이름은 뭘까요?

새들의 천국입니다.

단풍이 예쁘게 물드는 어느 가을날의 소박한 산책이었습니다.

 

오늘 하루도 가을을 만끽하는 날 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