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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내 옆에 남는 사람이 가족입니다.

하늘은혜 2020. 1. 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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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을 하면서 제일 가슴아프게 깨닳게 되었던 진리가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내 옆에 남는 사람이 가족이구나 라는 것이었는데요.

이래서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하는 구나 싶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만.

오늘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혼을 하게 될때 가족이 누구인가이기에 이 경우에 국한하기로 하겠습니다.
어려서부터 여자는 출가외인이라는 말을 듣고 자란 세대라 저희 아버지는 특히 충청도 양반분이라 더욱 딸은 자식으로 여기지 않는 분이셨는데요.

제가 어려서부터 교회를 다니고 싶다고 했을때도 여자는 결혼해서 남자의 종교를 따라야 하니 결혼할때까지 저만의 종교를 가지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 분이셨습니다.

그렇게 결혼을 하고 당연히 저는 시댁식구들의 가족이 되었습니다. 명절에도 친정을 못가기는 일쑤였고 부모님도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셨었는데요. 그렇게 명절에도 친정을 못가며 저는 시댁집안 사람이라고 시댁식구들이 제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친정보다는 시댁을 더 챙기며 살았었는데요. 이혼을 하였습니다.

전남편의 너무도 분명한 잘못으로 이혼을 결정했는데도 저의 편이 아닌 전 남편의 편이 되는 것을 보며 이혼을 결정하는 저에게 더 이상 가족이 아닌 남이 되어버리는 시댁식구들과의 관계를 보며,
내 걱정만 하는 친정식구들을 보며 내 가족이 누구 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결혼 18년동안 잊고 있었던 진정한 나의 가족이 누구인지를 깨닳게 되는 순간이었다고나 할까요.
내가 잊고 살았던 소중한것이 무엇인지를 깨닳게 되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여자는 출가외인이라는 말이 가지는 억압과 모순을 직접 체험하게 되는 순간이기도 했었습니다.

여자는 출가외인이 아닌 결혼은 가족의 확장이고 원래 있던 가족을 떠나 새로운 가족의 일원이 되야하는 것이 아닌 그냥 관계의 확장으로 기존의 가족이나 새로운 가족이나 모두 잘 해가야 하는 가족관계라는 것을 뒤늦게 배웠었습니다.

혹시나 저처럼 결혼을 해서 친정은 소홀이하면서 시댁만 챙기고 사는 분들이 있다면 그러시지 마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 쓰는 글이네요.

여자의 결혼은 이 가족을 떠나서 저 가족에게 가는 것이 아닌 나라는 사람의 가족이라는 관계안에 그 관계가 확장된것 뿐이라는 것을 아마 이미 낡은 구시대 유물같은 이야기 일지 모르나 혹시 아직도 그렇게 사는 분들이 있다면 저처럼 나중에 후회하지 말라고 드리는 말씀이네요.

늘 옆에 있어서 소중함을 잊고 살았던 분께 전화한통 드리는 하루 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