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리쉬 베이에서 즐기는 선셋 피크닉
밴쿠버의 관광지 하면 스탠리파크와 잉글리쉬 베이를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이곳은 현지인들이 너무 사랑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코로나로 외국인들의 입국이 쉽지 않은 요즘에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즐기는 곳인데요.
이렇게 예쁜 썬셋을 볼 수 있는 곳이니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그래도 관광객이 많이 오지 못하는 요즘이다보니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할것 같아서 피크닉 준비를 해서
잔디밭에 자리를 깔았습니다.
근처 한국식 치킨집에서 양념반 간장반 치킨을 사서 들고 갔었는데요.
기대보다 양념이 별로 맛이 없어서 실망했지만 간장치킨이 맛있어서 다음엔 간장치킨만 사야지하고 생각했네요.
텀블러에 시원한 음료를 담아가서 마시면서 맛있는 치킨 먹으며 행복한 저녁을 보내었습니다.
근처에서 음악소리가 들려서 가 보았더니 이렇게 버스킹을 하시는 분들이 계셨는데요.
이 미스틱 해변을 누가 꾸몄는지 알 수 있기도 했었네요.
음악에 본인의 흥에 겨워 춤을 즐기는 할머니들을 보면서 우리네 할머니들 생각이 나기도 했네요.
시장터에서 흘러나오는 엿장수의 흥겨운 가락에 혹은 전국 노래자랑의 흥겨운 무대에 자리에서 일어나서 혹은
앞에 무대에 나오셔서 혹은 계신 자리 어디에서든 흥에 겨워 어깨춤을 들썩이던 할머니들.
서양 할머니들도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이가 들면 더 얼굴이 두꺼워지고 남들의 시선에 상관없이 나의 행복이 중요해지는 나이라 이런 용기를 내어서
삶을 즐길 수 있는 거 아닐까 싶었네요.
할머니들의 흥겨운 댄스를 이상한 눈으로 보는 사람이 없음에도 참 자유롭고 평화로운 행복한 저녁이었습니다.
왠지 저의 미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거든요.
버스킹을 연주하시는 분들도 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이십니다.
은퇴하시고 좋아하는 연주와 버스킹으로 스스로의 노년을 즐기시며 더불어 다른 이들도 행복하게 해 주시는
정말 멋진 실버인생을 살고 계신분들이네요.
얼마전에도 일몰 시간이 9시 반정도 였는데요. 벌써 8시반으로 앞당겨졌습니다.
매일 몇분씩 일몰시간이 앞당겨지는 것을 보면서 여름이 벌써 가는 것 같아서 많이 아쉽기도 했는데요.
이 여름이 가기전에 더 열심히 즐겨야겠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는 곳이 있어서 멀리서 사진만 찍어보았는데요.
저렇게 거리공연을 하시는 분들도 올해는 경제적 타격이 심하시겠구나 싶었네요.
거리공연을 하기도 힘들도 저렇게 사람들이 모여있으면 안되기도 하니 참 여러사람의 인생에 생각지도 못했던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요즘입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평소보다 조금 다른 길로 향했을 뿐인데 전혀 몰랐던 이런 예쁜 정원을 만나기도 하고
정말 좋으네요.
이렇게 멋진 올드카가 길거리에 세워져있는 것도 보고 역시 집밖으로 나가야 하는 것 같아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