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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 이야기 - 2

하늘은혜 2020. 3.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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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 남편을 바라보며 미자는 믿을 수가 없었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미자에게 뽀뽀를 하며 사랑한다고 말하던 사람인데.

그렇게 나를 사랑한다고 믿고 살고 있던 남편인데.

 

그 사람과 지금 상황에 침대에 누워서 쌔근 쌔근 잠이 든 이 사람이 동일인물이 맞는지

의심이 갈 정도로 남편이 잠이 들었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었다.

 

미자의 심정을 모를 리 없는 사람이, 미자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지 모를 리 없는 사람이,

이렇게 철저히 무시하고 잠이 들다니.. 그 동안 남편의 사랑이 어떤 것이었는지 알 수 있었다.

 

그 뒤로 미자의 모든 실망과 원망의 화살은 주님께로 돌아갔다.

 

"어떻게 저에게 이러실 수가 있어요? 저에게 이혼은 안된다고 돌아가라고 하셨잖아요.

저와 제 아들에게 정말 좋은 남편과 아빠 주신다고 약속하셨잖아요.

저는 주님의 약속만 믿고 힘들었지만 돌아왔는데 모든것을 내려놓고 주님이 살아라라고 하시는대로

살고 있는데 어떻게 저에게 또 이러실 수가 있어요?

이건 아니죠...

저 이제 어떻게 살아라구요? 저한테 이러시면 안되는 거잖아요.

제가 어떻게 주님께 순종하고 사는 지 아시면 저한테 이런 일이 일어나게 하시면 안되시는 거잖아요.

저 이제 어떻게 하라구요.

저 이제 어떻게 살라구요. "

 

정말 앞으로 이런 남편을 어찌 믿고 다시 살아야 할지를 도저히 모르겠기에

그리고 너무 허무하고 화가나서 무엇보다 주님께 화가나서 정신없이 하나님께 난리를 치던 미자였다.

 

그렇게 원망과 실망에 지쳐갈때쯤 문득 주님의 음성이 들렸다.

 

"복수는 내가 한다. 너는 사랑만 하여라....."

 

내가 지금 뭘 들은거지? 하고 의심할 순간도 없이 그때의 상황에서는 말도 안되는 평화가

미자의 머리끝에서부터 발끝까지 미자를 채워나갔다.

 

그때가 새벽 2시쯤...

 

말도 안되는 그 평화를 마음 가득 품고서 미자는 잠이 들었다.

그리고 새벽 5시쯤 일어나서 남편이 제일 좋아하는 음식들로 아침상을 차렸다.

 

아무일도 없었던 듯 남편을 깨우고 아이를 깨워 아침을 먹이고 출근을 시키고 학교를 보냈다.

 

그렇게 또 아무일이 없었던 듯 미자는 남편과 아이를 섬기고 사랑만 하고 살았다.

속에는 주님의 평안만 안고서....

 

추신: 이런 기적들이 있었기에 14년을 여러번의 외도를 보고 참고 살았으면서도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그리고 이혼을 하고도 잘 살고 있습니다. 이혼도 주님이 허락하셔서 하니 어찌나 쉽고 금방 끝이 나던지...

 

어떤 상황에서도 제 맘에 평안을 주시는 주님이 계시기에 그분만 붙잡고 가면 살 수 있었습니다.

 

요즘 신천지와 이단들이 사회에서 제일 취약한 계층에 스며들어있다는 이야기에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내가 아는 하나님은 정말 힘들때 살게 하는 힘을 주시는 분이시고 이웃을 사랑하게 하는 분이신데...

2000년전 그분과 지금의 그분 그리고 2000년 후의 그분은 항상 같으실 것입니다.

거짓에 현혹되지 않으시길 간절히 기도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