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혜
2018. 7. 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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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에 급 도토리묵 무침이 먹고 싶어졌어요.
배달의 민족이나 24시 편의점 따위는 없는
동네에 사는 저는 이럴때 제일 먼저...
냉동실을 뒤집니다.
다행이다~~
선물받아서 넣어두었던 도토리가루가 있어요~
먼저 도토리 가루 1컵을 채에 곱게 쳐서 내리고
잘 안쳐지는 것은 한컵의 물과 함께 믹서기에 넣어서 갈아주고
다른 분량의 물을 채에 내린 도토리 가루와 잘
섞어 주었어요.
그리고 두숟가락의 기름에 반스푼의 소금...
이제 천천히 하지만 쉬지않고 저어주면서
불조절만 해주면 되는 시간...
이걸로 끝이였을까요?
아니요~
더 긴 시간의 기다림을 요구하는 용기에 넣고
식히기가 있었어요.
결국 어제밤에 쑨 도토리 묵은 오늘 아침에서야 맛을 볼수가 있었지요.
그렇게 식힌 도토리묵을 먹기 좋게 자르고 집에서 직접 키운 깻잎과 상추를 뜯어서
양념간장을 끼얹어 먹으니 완전 맛있는 한끼~
올해 밴쿠버는 날씨가 이상해요~
여름인데 춥고 비가와서 깻잎과 고추농사가 영~
냉해를 입은 것 처럼 걱정이지만 상추와 케일은 너무 잘 크고 있어서 그나마 다행~
어느정도 자급자족도 해야하고 가끔은 아주 긴 기다림을 통해 만들어 먹어야하는
캐나다에서의 식단이지만 또 그 나름의 기다림의 미학이 있는 듯요~
자급자곡의 맛도 있고 나름 재미있어요~
캐나다에서도 이렇게 도토리묵도 쑤어가며 먹고 산답니다.
맛있는 거 드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